휴가가 간절하긴 했지만, 보레아스는 내가 기대했던 관광지는 절대 아니다!

술집을 찾는 동안 오비가 왜 변장하라고 했는지 이해가 됐다. 사람들이 엄청 화가 나 있다. 이해는 가지만.

그들의 행성이 처한 위기에 대한 시위, 무대 위 몇 놈은 그들이 오랫동안 방치되어 왔다고 떠들어 댔다.

사람들 속에서 15분 동안 오비를 찾아 다녔다.

무대에 그가 없다니 이상했다. 그의 얼굴과 나방 로고에 선이 그어진 조잡한 표지판을 많이 봤다.

벌써 잡혀갔을까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램파트 : 어?

뒤돌아보니 오비가 내 뒤에 서 있었다! 거의 못 알아볼 뻔 했다. 다섯 명도 들어갈 만큼 엄청 큰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하! 마법사처럼 보이는군. 후드는 나한테나 먹히지, 얘는 몸을 숨겨도 화려한 오비잖아.

램파트 : 오비! 다행이다. 우리가 있을 만한 곳이 아닌데. 내 머리가 깨질 수도 있는 파티는 피하려고 한다고.

램파트 : 음료가 형편없네.

시어 : 그러니까...

램파트 : 아! 나가서 술집이나 찾아보자.

시어 : 내 모습을 밝히고 직접 이야기해야겠어.

램파트 : 뭐?

시어 : 오해가 있어, 람야. 사람들은 내가 행성의 고통을 신경 안 쓴다고 생각해.

시어 : 기자가 멋대로 해석하지 않은, 내가 직접 하는 말을 듣는다면 내 진심을 알 수 있겠지.

램파트 : 이런 멍청한 군중은 많이 봤잖아, 친구. 네 진심은 안중에도 없어. 듣지 않을 거라고.

램파트 : 술집이나 가자. 이 난리가 끝날 때까지–

시어 : 난 소통하는 방법을 잘 알아.

이 멍청이가 후드를 벗으려고 해서 붙잡았다. 슬슬 지친다.

램파트 : 자빠지고 싶은 거라면, 나한테 렌치가 있다. 내 이름을 새겼지. 내 거니까.

램파트 : 그러지 마. 널 때려눕히는 게 나라면, 네가 눈을 떴을 때 맥주라도 얻을 수 있어. 그런데 이 사람들은...

오비의 눈을 봤다. 자신을 지지해 주길 원했다. 하지만 이건 나에게조차 너무 무모하다.

물론 광란의 분위기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이건 아니다. 난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램파트 : 오비, 이해해... 그래도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

일부 시위대가 벽에 붙은 시어 포스터에 물건을 던지기 시작했다.

오비가 지금 무대에 올라가면 다들 준비돼 있을 것이다.

시어 : 내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믿게 할 순 없어.

램파트 : 그렇게 둬, 친구. 사람들은 가끔 자기 화를 풀 공간이 필요해. 완전 공감이 가지.

램파트 : 게임의 좋은 점은, 어떤 멍청이가 날 도발하면 필드에서 난동을 부릴 수 있다는 거잖아.

오비의 얼굴이 환해졌다. 드디어 말이 통했나 보다!

시어 : 게임, 그래. 여기서 게임을 열면 이 지역 사회에 돈이 들어오고 일자리가 생기겠지.

램파트 : 그런 말이 아니잖아. 그래,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만. 게임 운영자가 누군지 잘 알잖아. 우호적이지 않다고.

시어 : 옥타비오의 아버지잖아? 그래, 호평이 필요한 사람이야.

시어 : 우리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이 행성은 물론 아웃랜드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겠지.

밴티지 : 시어가 맞아, 램파트.

램파트 : 악! 망할, 어디서 갑자기 나타난 거야!?

밴티지 : 너희가 위장을 잘한 건지 에코가 해이해진 건지는 모르겠지만, 둘을 찾는 데 너무 오래 걸렸어.

밴티지 : 그래도 에코한테 간식은 줄 거지만.

시어 : 봐! 새로운 레전드도 이해한다. 난 뭐라도 해야 해. 여긴 내 고향이니까.

밴티지 : 그리고 사람들이 널 싫어하니까.

시어 : 음... 맞아. 봤지, 람야?

밴티지 : 하지만 램파트도 맞아. 이건 분명 우정의 또 다른 규칙이겠지? 이런 상황에서 뭘 하겠어?

오비가 웃으며 날 봤다.

밴티지 : 다시 말하면, 서로의 파티에 갈 의향이 있어? 아니면 저번처럼 그냥 거를 거야?

시어 : 우정에는 타협이 필요하다는 걸 내가 잊은 것 같군. 다시 말해줘서 고맙다, 밴티지.

시어 : 람야, 오늘 여기서 나서지 않을 거야. 두아르도와 이야기해보겠어.

밴티지 : 잠깐!

밴티지가 오비의 팔을 잡고 가까이 당겼다. 결의에 찬 차가운 표정이다.

이 이야기를 하러 온 거겠지.

밴티지 : 우리 친구야, 시어? 맞다면, 내 26살 친구라고 부르는 게 더 적절한가, 오비 에돌라심?

밴티지 : 형식을 따질 필요는 없어.

시어 : 그럼, 물론이지. 아, 네 진짜 이름을 모르네...

밴티지 : 시오마라, 짧게 마라. 그리고 램파트...

램파트 : 그래, 그래, 네 망할 친구다. 이제 우리 이름 그만 부르고 여길 나가자고.

오비가 이 계획을 충분히 생각하길 바란다. 보레아스는 시어의 도움을 원하긴 할까?

그리고 밴티지가 말했던 파티는 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