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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해석] 중년희도와 바닷가, 터널의 의미를 해석해봤어

ㅇㅇ(121.148) 2022.04.04 21:22:05
조회 23839 추천 311 댓글 60
														

나역시 결말이 마음에 안들어서 분노했떤 황도지만.
중년희도부분은 의도가 있는 연출같아서 해본 나름의 해석이야
​​중년희도가 마지막에 터널로 들어가서 자신의 이별을 수정하잖아
희도는 아마 20년 전의 그 이별이 내내 마음에 걸렸던 것 같아
희도의 다이어리에 빼곡히 적어놓은 자신의 진심을 이진에게 전하지 못한 채 모진 말로 이진을 내버려두고 터널을 혼자 빠져나왔던 그 시절이 너무 아팠던 거야
다행히 벚꽃에서 이진을 안아주며 보내주었지만, 터널에 혼자 두고 그렇게 이진을 보내버린 것이, 그때 그렇게 내버려둔 스물여섯의 이진이가 희도의 마음속에 내내 있었던거야
이진은 뉴욕 특파원으로 갔고, 희도는 뉴욕으로 가는 이진이를 붙잡지 않았고, 희도는 그렇게 이진을떠나보냈고 서로는 그렇게 이별했다고 믿으며 그 시간들을 견뎠어
​그렇지만 그때를 희도는 내내 고치고 싶었던거지

중년희도가 딸민채가 물었을 때 수학여행 바닷가를 기억하지 못했잖아
이건 희도가 무의식에서 잊어버리려고 했기 때문이라 생각해
중년희도와 민채의 대화 전 10화 바닷가씬에서 희도는 신재경과 아빠 얘기를 하고 싶지만 엄마가 피한다고 하지 않는다고 말해
그리고 신재경은 희도에게 "피해야 살 수 있었고 잊어야 살아졌다. 이제 너한테 이해 안 바라겠다. 그런데 잊으려고 피하려고 하는 내 노력 비난하지 말아달라. 그게 내가 버티는 방식"이라고 해
그외에도 "잊어. 잊어야 다음이 있어"라는 말을 희도가, "웃는 날이 있어야 잊는 날도 빨라지거든. 잊어야 또 살아내지"라는 말을 양찬미 코치가 하기도 해
​어떤 아픔이나 비극을 잊어버림으로써 살아내는 자세를 삶의 한 방법으로 보고 있는 듯해
​희도에게 이진과의 그 이별의 순간은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아픔으로 희도를 괴롭히다가 결국 잊어버린 어떤 기억이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마지막회에서 중년희도의 나레이션이 나와
"오래된 일기장이 돌아왔다 잊고 살았던 후회가 함께 돌아왔다 오래도록 나를 괴롭힌 고치고 싶었던 이별의 순간"

희도는 20년 전 잃어버렸던 다이어리 옆에 빼곡히 쓰여있는 이진의 또다른 진심을 20년 후에야 전달받게 돼
자기와 같이, 이진이도 그 순간을 고치고 싶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중년의 희도는 20년 전 그 순간을 대면하기로 한거야
그래서 터널 속으로, 자신이 이진이를 세워두고 버려두었던 그 터널 속으로 들어가
자신의 깊은 무의식이 잊어버리려 했던 아픈 기억으로 20년 전 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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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결연한표정으로 그때의 이별의 순간을 지금이라도 고치기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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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너무 오래 이곳에 세워두었어 백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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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하고 싶었던 말을 할게, 백이진
너는.. 존재만으로도 날 위로하던 사람이었어. 혼자 큰 나를, 외롭던 나를 따뜻하게 안아준 사람이었어 나도 나를 믿지 못할 떄 나를 믿는 너를 믿었어. 그래서 해낼 수 있었어. 어느 순간은 함께라는 이유로 세상이 가득찼지. 너 때문에 사랑을 배웠고 이제 이별을 알게 됐어 고마워 온마음을 다해 사랑했어 안녕 백이진"

그리고 이 이별의순간에 20년전 이진이 함께해줘


"너는 내가 가장 힘들 때, 날 일으킨 사람이었어 니가 없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거야 너는 나를 웃게했고, 너랑 있으면 가진게 없어도 다 가진 것 같았어 완벽한 행복이 뭔지 알게 됐어 니가 가르쳐준 사랑이 내 인생을 얼마나 빛나게 했는지 넌 모를거야 정말 고마워 안녕 나희도"

이진이 20년 전 전했지만 전달받지 못했던 그 편지를 20년 후의 지금에라도 고치며 희도는 드디어 잊고 살았던 후회를 비로소 떨쳐낼 수 있게 되었어

오늘은, 너 먼저 가.

이진이를 먼저 떠나보내면서, 가장 찬란했던 순간에 어리고 미숙해서 저질렀던 그 실수를 20년 내내 안고 살던 지금의 희도가 비로소 자신을 용서할 수 있게 된 순간으로 보였어
신재경이 "백이진 만났어" 할 때 굳어지던 중년희도의 표정, 그리고 딸 민채가 사진에서 본 수학여행 바다를 잊어버린 희도
그렇게 삶의 풍파를 다 맞은 듯한 중년희도는 사실 청춘의 기억을 모두 다 어딘가에 쳐박아 두고 있었기 때문인거야
의도적으로, 그렇게 중년희도는 15화까지 등장했어

이진이와 함께 했던 그때 그시절이 눈부시게 아름다웠음에도 자기가 했던 실수로 이별을 맞이하게 된 그때 그시절기 기억은 너무 아팠어
잃어버린 다이어리 처럼, 그렇게 희도는 그 시절을 잊어버리고 꺼내보지 않았고 어느새 묻어두고 살아갔어
그렇지만 그렇게 삭제해버린 추억은 결국 중년희도의 존재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던 것 같아
희도는 찬란했던 시간을 저 깊숙한 곳에 묻어둔 채, 어린시절의 자신과 화해하지 못한 채로 지금까지 살아왔던 거야

그런데 20년 전 다이어리를 전달 받고, ​이별의 순간을 고치고 그 터널을 빠져나오는 희도의 얼굴은 한층 밝아
16화에 나온 어떤순간보다도 더 기뻐보였고, 어떤때보다 가장밝은옷을 입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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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터널을 나온 뒤 희도의 다이어리는 20년전 희도에게 다시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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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다이어리와 그에 담긴 추억을 다시 집어든 희도는 터널을 다시 달려가기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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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고 5인방과함께 긴터널을 다시 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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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의 희도가 나레이션을 해

모든게 연습이었던 날들, 함부로 영원을 이야기했던 순간들 나는 그착각이 좋았다
아 그래도 가질수 있었던 게 하나 있었지


그리고 나오는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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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시절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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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시절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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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42살의 희도가 까맣게 잊은줄알았던

"그해여름은 우리의 것이었다"

그시절의 여름바다까지

희도는 20년전 자신을 대면하고 화해하고 용서하면서 깊은 터널 속에 이진이와 함께 내버려두었던 자신의 그때 그시절을 다시 기억해내고 터널을 달려가
그리고 그때의 사랑, 우정, 사랑과 우정이 함께했던 그해여름 바다를 다시 꺼내보고 있어
 희도에게 드리워졌던 그 그늘이 아프게 느껴져

42살의 희도는 청춘의 빛나던 시절의 한페이지를 더이상 저 깊숙한 터널에 쳐박아두지 않을 수 있었으면,
까맣게 잊은 채 묻어두었던 그 청춘의 한페이지를, 때때로 펼쳐보며 앞으로는 더 행복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

작가가 제대로 전달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 이야기는 잊었던 후회를 마주하고 추억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게 된 중년희도의 성장이야기 이기도 한 것 같아

희도와 이진을 꼭 이렇게 아프게 만들어야 했을까
너무 잔인하게 느껴지고 그런 방식에 반대하지만 어쨌든 대충 이런 의도로 쓰여진 것 같아서 해석해본 리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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