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사』 공력 755년

녹색의 비늘을 가진 드래곤이 단말마의 비명을 울리며 쓰러졌다.

「재액룡 토벌대」는 승리했다……그랬을 터였다.

설마 그 용이 구신룡 직속의 권족이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었다.

「재액룡 토벌대」 최대의 위기였다.

부하의 복수를 위해 구신룡이 찾아온 것이다. 한 명의 헌트 로이드가 미끼가 되어,

그 목숨을 희생하는 걸로 말미암아, 간신히 전멸을 멸할 수 있었다.

분노해 미쳐날뛰는 알라버스터가 내뿜는 업화는, 「재액룡 토벌대」의 군대에 직격했다.

참모장 다이슬러를 포함하여, 전체 전력 중 3분의 1이 단숨에 증발한 순간이었다.

이후,「재액룡 토벌대」는 드래곤과의 전투를 가능한 계속해서 피해갔다.

조우하기라도 했다간 도주했으나, 그건 커다란 희생을 동반한 것이었다.

허나 구신룡과의 전투를 생각하면, 이런 희생은 값싼 것이라 할 수 있었다.

「와일드 랜드」의 야생 미니온들과 일으키는 전투는 도저히 피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격하며 숱한 전투를 거쳐, 드디어 목표인 재액룡과 대치했을 때,

병력은 이미 출발 했을 때와 비교하여 반도 되지 않았다.

대형 포탑이 심어진 골레임들의 삼연 동시 사격으로 인한 포격음이 울려퍼진다.

그것이야말로 재액룡 다스커스와의 싸움이 시작했단 걸 알리는 종소리였다.

공중에서부터 선제 공격을 날린 것은 「아그마」의 파이어 뱃이었다.

앞질러진 걸 분해하는 것보다도, 「카나타나」의 전사들은 재액룡을 목표로 삼아,

급강하를 개시했다.

재액룡을 조종하는 자의 존재를 최초로 발견한 것은, 정찰 부대의 대장이었다.

탁월한 전투능력을 가진 그였기에, 위험한 강행정찰을 해낸 것이었다.

결전에 있어서 정찰대의 역할은 여러 곳에 미치고 있었다.

적의 배치 확인, 전령, 구조의 보조.

무엇보다 중요했던 건, 재액룡의 뒤에 숨어있던 흑막을 포착해, 놓치지 않는 것이었다.

재액룡의 군세는, 현지의 고릴라족, 마술도시 「클랜 · 그란」이 제작한 인조 거인,

그리고 대량의 마력포식자들이었다.

이 마력포식자가 여간내기가 아니었다. 마술 뿐만이 아니라,

골레임의 포격도, 이 구체의 앞에선 침묵하고 만다.

재액룡이 이끌고 온 전력은,

3개국 연합군의 맹자들이 상상하던 범위를 아득히 뛰어넘고 있었다.

재액룡의 군대에도 참모가 있었다.

그걸 눈치챈 건 「아그마」의 기병대장 샘즈였다.

가장 먼저 노려야 할 목표를 찾아낸 그는 결단을 내린다.

샘즈의 오른손이 내려졌다.

우익, 그리고 다소 후방에 진을 치고 있던 메갈로사우르스 기병대가 돌격을 개시.

재액룡들의 왼쪽 측면으로부터 습격을 가한 것이다.

적의 흑막 「마룡기사」와 재액룡을 분단시키면 싸움은 보다 유리해진다.

현재 전력으로는 그 작전도 구상에만 멈춰있었으나,

어딘가로부터 갑자기 나타난 늑대들이 그것을 실행시켜주었다.

재액룡이 뿜어낸 강렬한 일격에 불사조의 몸이 폭발해 산산조각난다.

너무나 무참한 광경에 연합군에서도 동요가 퍼져간다.

……하지만, 폭사했을 터인 불사조의 일부가 화염의 구체를 형성하여,

그 안에서부터 어린 피닉스가 튀어나왔다.

어린 새는 그 기세를 몰아 그대로 돌격.

그것이 피닉스의 저항을 미처 예상치 못한, 재액룡의 틈을 찌른 일격이 되었다.

「마룡기사」의 특수한 결계에 의해, 하늘에서부터 쏟아내리는 간접공격이나

마술에 의한 원격공격은 통하지 않았다.

게르트는 곧바로 결단을 내린다.

전장 외의 밸런스는 모조리 무시해, 자신의 지휘 하에서도 최고 전력, 바이스 레베를 향하게 한 것이다.

도주하는 마룡기사를 추격해, 그 등에 이빨과 발톱을 내리꽃는다.

뿌리치고자 저항하는 적을 제압하여, 도망칠 수조차 없을 제로 거리로부터

양 어깨에 달린 개틀링포가 불을 뿜었다.

최후에는 다스커스와 아오바의 1 대 1 정면 승부가 되었다.

승패를 결정지은 것은, 두 개의 입으로부터 시간차로 뿜어지는 심홍과 창백의 전격이었다.

거대한 매가, 아득한 상공을 통과한다.

동시에 「재액룡 토벌대」는 승리를 기뻐하는 환희의 소리가,

전장을 메아리쳐 뒤흔드는 것이었다.

공력 795년은, 세계 전체가 환희로 들끓게 되었다.

토벌대에 의해 재액룡이 다시 한 번 봉인되어,

「타나토스」의 판데믹이 해소된 것이다.

누구든 간에 참지 못하고 밖으로 뛰쳐나가며 환호성을 지르고 싶어지는 법이다.

「데메테」의 간판을 짊어지지 않은 채, 은밀히 「재액룡 토벌대」에 참가한 자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싸움이 끝난 뒤에도,

결국 끝내 숲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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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액룡 토벌대는 여기서 끝.

근데 애초에 다스커스 부활의 원인인 판도리아 소실의 원인이,

어둠속성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연관되어 있어서, 755년 이후로 이야기 더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