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 야행 후기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글을 쓸게. 전에 쓴 정동 야행 후기글과 같은 내용이 좀.. 있어도 너그럽게 봐 줄 거지 횽들? 그럼 시작할게.

29일, 정동 야행에서 윤아를 본 순간 여자가 여자한테 반한다는 게 억지로 끼워 맞춘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어. 윤아 이날은 흑발이었고 30일엔 금발이었잖아? 느낌이 완전 다르더라. 흑발 윤아였을 때는 선하고 부드러우면서 깔끔한 느낌이었다면... 금발 윤아는 뭐랄까..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신의 한수’같달까. 윤아가 솔직히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화려한 염색을 했던 경험이 많이 없었잖아.

오늘(어제) 막상 보니까 흑발도 예쁘지만 금발도 정말 예쁘더라. 우리에게는 약간 편견이 있잖아. 한국인은 금발하면 ‘안어울린다’ ‘부자연스럽다‘ 그런데, 윤아는 그게 전혀 아니더라. 나 윤아 보고 놀랐잖아. 허벌나게 예뻐서. 소녀시대 윤아인데 ’뭔들‘. 처음 그렇게 등장하고 소원들 반응이 아주 뜨거웠어. 내 반응도 마찬가지였지. 기억 더듬어가면서 후기 쓰는 거야. 그러니까 조금만 이해해줘. 다른 횽들이 이미 후기 썼으니까 넓은 마음으로 바라봐줘. 순서 좀 뒤죽박죽일지도 몰라. 팬들이 보낸 질문도 성실히 대답해 주고, 보고싶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게임을 진행할 때도, 요리할 때도, 그동안 못 보여 줬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생생하게 움직이는 자신의 영상 모습을 보여준 것도 너무 너무 사랑스러웠고. 팬들에 대한 깊은 사랑이 절실히 느껴졌어. 하나하나 떠올리지 못해서 미안해. 그래도 다른 횽들이 말해 준 후기가.. 있으니까 괜찮겠지? ㅎㅎ;;

중국에서 찍은 셀프 카메라 얘기는 조금 길게 얘기할게.

처음에는 비행기 탄 장면이었고, 이때 윤아 모습은 진짜 초특급 심쿵이었어. 조근조근 말하는 것도 예뻤고. 그런 말을 하는 윤아에게서 선하면서도 뭔가 고요한 느낌이 뭍어났어.

중국에 도착해서 촬영하는 모습도 보여줬는데, 처음에 동동이라는 중국 남자 배우가 나왔는데 진짜 귀여우셔. 되게 부끄러워 하셨다고. 윤아가 그렇게 말했던 것 같아. 그리고 남자 주인공 임경신이 나왔는데, 윤아가 임경신에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걸었어. 임경신이 다른 곳으로 가버리자 윤아가 진짜 부끄러워한다고 웃으면서 말하더라.

중국 숙소로 돌아온 윤아가 자신이 공부하는 책상을 보여줬는데 진짜 내 눈이 휘둥그레졌어. 왜냐하면 윤아가 공부하고 있는 자료, 책, 대본이 가득 쌓여 있었거든. 정말..정말... 많이 노력했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 윤아 처음엔 중국어를 못해서 상대 배우들이 하는 말들 못알아들었다고 그랬잖아. 그런데 지금은 다 알아듣잖아. 중국 숙소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하는 윤아, 촬영장 대기실 의자에 앉아 공부하는 윤아, 이렇게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윤아는 아마 없었겠지.

팬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윤아, SNS로 굳이 마음을 전하지 않아도 우린 윤아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었고, 소속사 관계자와의 싸움에서 이긴 윤아가 생일파티 현장에서 우리에게 보여줬던... 그동안 전하고 싶었는데, 미처 전하지 못한 그 마음을 어제 윤아는 하나도 빠짐없이 모조리 보여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