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동창이랑 같은 회사를 다님

막 부랄친구는 아니고 걍 오랜 친구 느낌?

얘랑 어제 같이 점심을 먹게 돼서

밥먹고 편의점 벤치에서 쉬는데

잠시만

하더니 편의점 들어가서 얼음컵에 먹는 커피를 사서

오더라?

근데 자기 것만 사서 먹음

학생 때라면 모를까

보통 뭐 마실래?

더 나아가서

나 커피마실 건데 너도 마실래?

이래야 하는 거 아닌가

하다못해 자기는 커피 마실 건데

똑같이 커피 사주기엔 비싸거나 아깝다는 생각이 들면

비타오백이라도 하나 사서 주고

나는 어제 잠을 못 자서 커피샀어

원래 카페인 잘 안 먹는데...

이런 말이라도 하면 좀 나아보이지 않냐

항상 모든 사람들한테 이런 묘한 느낌을 주는 애라

지금은 기분이 상하거나 짜친다기 보단

이게 내가 꼰대인 건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음

그냥 친구니까 편해서 그럴 수 있는 건가?

아니면 보통

뭐 마실래? 라고 말이라도 하는 게 사회생활하는

성인이라면 당연한 걸까

아, 나이는 딱 서른임

내가 좀 꼰대기질이 강한 사람이라

내 기준에서만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중인데

너무 이런 모습이 자주 보이니까 이젠 헷갈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