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연아팬이고 연아 예뻐 죽겠어.
세상에 어디서 이런 천사가 날라와 우리를 이렇게 기쁘게 해주나 싶기도 하구말야.
그래도 이번 저터걸 연기는 아직 완성이 안되었다는 느낌.
기술적으로는 거의 깨끗해. 더이상 바랄게 없을 정도야. 막판 스핀에 다리가 거의 일자로 깨끗히 올라가는것 보니 정말 좋더구만.
그런데 \'춤\'으로는 부족해.

이건 갈라 프로그램이니 기술도 기술이지만 사람들의 눈길을 확 끌어들이는 \'쇼\'의 성격이 강하거든. 그리고 \'저터걸\' 안무에서 사용된 춤도 대중가수들의 춤이나 나이트 춤쪽 성격이 강하고.
원래 그쪽 춤꾼들은 착착 소리가 나는듯한 느낌으로 각을 잡고 손을 뿌리치고 시선처리를 한다면 현대무용이나 고전무용이나 발레 한사람들이 나이트에서 춤출때 약간 선이 부드러우면서 뭔가 엉성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어. 근데 이번 \'저터걸\'이 그런 느낌이야. 무용가들이 나이트가서 춤출때 뭔가 이상해 보이는 느낌. 상체 움직임과 손동작이 음악보다 반박자 정도씩 느리고 뭔가 흥이 안나.
이전에 러시아나 동구권 선수들이 본대회에서는 그 우아함으로 상을 다 휩쓸다가 갈라에 가서는 캐나다 미국 선수들에게 쇼를 뺏기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뭔가 약간식 엇박자에 잘 안어울려.

이번이 첫 공연이니 앞으로 계속하면 점점 더 좋아지기는 할거야. 그런데 이쪽 방향이 연아에게 플러스인가 라는 생각은 좀 해보게 되는구만. 개인적으로는 구 동구권 선수들의 우아한 스케이팅을 좋아했던 터라 연아의 갈라도 굳이 현대적일 필요 없이 백조의 호수나 지젤같은 것으로 해도 좋지 않았나 싶어. 관객들이 함께 흥겨워 하는 갈라가 아니라 숨을 멈추고 보고 있다 끝나면 우뢰와 같은 박수를 치는 갈라로.

이번 공연을 보고나니 그냥 그런 생각이 들었어.

P.S : 짤방은 무단사용했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