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7월 11일

(70.68) 2007.07.11 06:06:51
조회 1124 추천 0 댓글 9



내가 그녀를 처음 알게 된 계기는 이름도 모르는 세계 대회의
동메달 소식 때문이었어. 신문에서 신났다고 때려대는 소식에
아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고 슬쩍 엿보다 관심가지게 되었지.
사실 난 김연아 선수에 그리 호감이 있었던 건 아니야. 아니
그렇다고 비호감이었다는 것도 아니지만, 피겨에 관심을 끊은지
오래인 내가, 단지 (기사는 보고 싶지도 않게 만드는) 제목들이
참으로 예의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어. 하나하나 가져와서
까고도 싶지만, 사실 그런건 의미가 없으니까 그만할게. 몇 달
전 일을 가져와서 화내봤자 늘어나는건 주름이요, 답답한 건
나 뿐이니까. 나도 이제 나이를 생각해야 하지 않겠어?

아님 말구

기사들은 하나같이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었어. 이렇게 말하면
참 무난하게 생각되지만,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아주 세번째라고,
금이 아니라고 대놓고 무시하는 듯한 느낌이었지. 그때의 상황이
어땠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연아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도 기사를 보고 (아니 제목만 보고도) 화가 날 지경이었으니,
애정을 가지고 바라 본 사람들은 더 힘들지 않았을까 싶어. 아닌 것
처럼 보이는 (나는 잘 몰라 하지만 그런 것 같다 생각해) 연아와
어머님도 말이야.

나는 기사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그렇게 결과와
점수에 연연하는 사회가 슬프다고 생각해. 사실 기자들만
탓할것도 아니지. 어릴때부터 암기과목의 시험에 찌든 아이들이
무엇을 배우겠어. 슬퍼도 굴복해야 하는 현실이, 그리고 굴복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현실을 탓해야 하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은 어른들도 있듯이, 연아는 내게 그렇지 않은 아이로
다가왔어. 개인적으로 그녀를 아는 것도 아니고, 매스컴을 돼지
꼬랑이 보듯 하는 내가 할 말은 아닐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녀
(와 그녀의 어머니)는 그렇지 않아 보였다면 너무 과장된 이야기일까.
좋아하고 행복할 수 있음에 인생을 거는, 그리고 인생을 걸고 싶어
하는 아이(와 그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미소를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 아마 이런 생각은 처음으로 한 것 같애. 참 우습지,
나는 한 번도 이런적이 없었는데 말야. 왜 일까? 그것도 연예인을!

세상을 살아가면서 한 번 반짝 빛나고 사라지는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나는 어떻게 빛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빛나는 정도나
빛나는 위치가 아닌, 어떻게 하여 네가 그리 빛날 수 있었는가. 혹은
무엇이 너를 그리도 빛나게 만들었는가, 하는. 나는 그 속에의 순수를
연아에게서 보았어. 세상에 아름다운 공헌을 하지 않아도 괜찮아.
세기의 역사를 바꿀 필요도 없어. 다만 나는 네가 이제까지 그래왔듯이
계속 그렇게 너의 순수를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래.

물론 조금 더 욕심내고 조금 더 잘하는 걸 바라는 마음은 당연하지.
하지만 말야, 나는, 네가 조금 더 풍족한 환경에서, 조금 더 행복하길
바랄 뿐이야. 금메달 못따도 괜찮아, 스폰서 조금 적게 붙으면 어때.
마오에게 지더라도 (마오 미안) 괜찮아. 순위 조금 내려가면 어때.
다만, 여전히 눈물나도록 유려한 너의 연기와, 네가 네게 행복하다고
말하는듯 미소짓는 너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나는 행복할꺼야.
그리고 그것이 너를 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바람이라고 감히 말해볼께.
건방지니? 그럼 어서 와서 나를 한 대 쥐어박고 사진 한 장 만..

-

어쩌다가 보니 여기에 자꾸 일기를 쓰게 되네. 이 곳 특유의
반말체가 너무 좋아서 자꾸 이러게 되는걸까 싶기도 한데, 새벽이라
조회수도 없을테고, 미안해도 내맘이라며 올려봐 ㅎㅎ 여러분도
여름 감기 조심하세요. 연아양도 조심하고, 아니 그 전에 나부터
감기 나아야지 싶고나. 이 더운날에 이거 무슨꼴이람..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경제관념 부족해서 돈 막 쓸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5/13 - -
공지 ♡♥160905 HAPPY YUNA DAY☆27번째 연탄절이벵 정리♥♡ [12] DC연아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9.12 83691 562
공지 ☆★☆★☆★☆★ DC김연아갤러리 통합공지 Ver.2.0 ★☆★☆★☆★☆ [44] DC연아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8.04 49956 492
공지 [★기술공지 지원글 모음★] 올 댓 피겨~???ㅋ (영어는.gggg~) [128] 그럴만두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01.28 164296 286
공지 김연아 갤러리 이용 안내 [474] 운영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7.02.08 217338 576
766266 게토레이제로 [4] 김갤러(116.212) 05.16 430 44
766264 김연아 공중정원 노래 영상 [1] 김갤러(106.101) 05.16 447 9
766263 김연아 태연 들리나요 노래영상 김갤러(106.101) 05.16 338 10
766253 김연아 이십때 시절 김갤러(106.101) 05.15 478 19
766251 W코리아 인스타 [4] ㅇㅇ(211.235) 05.15 747 70
766250 게토레이 제로 팝업스토어 한대 [6] ㅇㅇ(211.235) 05.14 920 74
766249 맥심커피 이 짤 올라왔었나?(ft.맥심원두) [6] ㅇㅇ(211.234) 05.14 1009 102
766248 벌써 11년전이란게 [7] 김갤러(223.62) 05.14 679 99
766246 오랜만에 연느님갤 왔는데..혹시 앗쇼 소식 있으려나요.. [4] ㅇㅇ(118.235) 05.12 731 2
766243 나도 미스디올 움짤 만들어봄 [6] ㅇㅇ(115.20) 05.10 1353 130
766241 여기좀더줍줍 [1] ㅇ ㅇ(106.102) 05.10 840 13
766240 갤뒤지다가줍줍 [1] ㅇ ㅇ(106.102) 05.10 778 14
766238 연아한 하루 [1] ㅇㅇ(218.38) 05.09 892 32
766235 꽃향기 맡는 연느 [6] ㅇㅇ(121.155) 05.07 1693 107
766232 연아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61] 김갤러(118.32) 05.07 2832 292
766230 뒷북이지만 써보는 2018년 올댓 1열 직관 후기 [14] ㅇㅇ(114.202) 05.06 1075 141
766228 갤맨뒤로가서복습을해보았어 [5] ㅇ ㅇ(106.101) 05.06 697 110
766227 이번 미스 디올 행사 사진 모음 [5] 김갤러(182.226) 05.05 964 118
766226 연아한밤 되시긔 [1] ㅇ ㅇ(106.102) 05.05 1161 28
766224 연아의 점프는 참으로 특별함. [6] 연갤러(118.235) 05.05 649 106
766221 올림픽 인스타 어린이날 연느 [5] ㅇㅇ(118.235) 05.05 856 90
766220 김연아님 국민은행 엽서 [1] 김갤러(125.177) 05.04 876 59
766219 최근 연느 [24] ㅇㅇ(118.235) 05.04 2458 227
766217 엘르 인스타 [6] ㅇㅇ(222.239) 05.02 1481 147
766216 디올 고화질 사진이요 [12] 김갤러(121.154) 05.02 1689 194
766214 새벽에 타커뮤에서 연아 장기 광고글 인기플 타길래 [5] 김갤러(223.62) 05.02 1285 182
766213 연아 얼굴 봐 [5] ㅇㅇ(223.38) 05.02 1401 142
766211 미스 디올 행사 사진 [9] ㅇㅇ(118.235) 05.02 1623 188
766210 게토레이 tv광고로 나온다 [4] 김갤러(116.120) 05.01 697 56
766208 게토레이 영상 너무 좋은데? [5] ㅇㅇ(118.235) 05.01 759 76
766207 화제의 인물 인간붓님 인터뷰중 연느님 언급 [4] 김갤러(14.36) 05.01 1184 72
766206 게토레이 광고에서 같이 나온 연아랑 후배들 [5] 김갤러(223.62) 05.01 1242 145
766204 연느 2년전 게토레이광고ㅋㅋ [2] 김갤러(27.166) 04.30 864 82
766203 연느 광고촬영 했나? [3] ㅇㅇ(114.202) 04.29 1186 41
766202 연느 게토레이 제로 광고 찍음 [19] ㅇㅇ(211.234) 04.29 2206 195
766201 연느 꽃 선물 받음 [5] ㅇㅇ(218.151) 04.28 1442 113
766200 연느 09년 토론토에서 [6] ㅇㅇ(182.230) 04.27 1228 124
766198 연느 밑에 글 선생님께 영상편지 보낸짤 [6] 김갤러(211.234) 04.26 1062 118
766197 앜 연아 8살때 선생님한테 쓴 편지에서 [8] 김갤러(223.62) 04.26 1251 139
766196 ㄱㅊㅇ 선수가 연아 언급했네 [5] ㅇㅇ(211.112) 04.26 1379 81
766195 아름다움의끝판~ ㅇ■ㅇ(58.29) 04.26 1907 27
766194 우아함이흘러나오는~ [1] ㅇ ㅇ(58.29) 04.26 1800 24
766193 음악이흘러나와~ ㅇ ㅇ(58.29) 04.26 1735 25
766191 옛날에 연느 키스앤크라이 했던거 ㅇㅇ(121.1) 04.26 416 10
766190 피버스케이팅 없어진건가 [3] ㅇㅇ(221.151) 04.26 713 0
766189 연아 뽀시래기 시절 [4] 김갤러(223.38) 04.25 834 115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