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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4월 미치코 고시노 패션쇼 후기

eunetopi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1.11 23:41:23
조회 1360 추천 12 댓글 6


그때 모델로 은둥이가 런웨이를 한적 있거든..



바람새님 후기

패션쇼에 대한 자세한 후기는 다른 분들이랑 많이 겹칠 것 같으니 생략할께요.
일반 예매자들 중에서는 첫번째로 입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쩜프레브님이 8시 30분부터 제가 도착한 10시까지 화장실도 못 가고
줄 맨 앞자리를 사수하고 계셨답니다. 안습 ㅠㅠ) VIP와 초대권 인원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좌 우 정면 3방향으로 흩어져 인증샷을 찍어보자던 저희의 야심찬 계획은 와르르 무너졌죠.

과감하게 기자들이 대거 포진한 정면을 돌파하신 쩜프레브님을 제외하고
언니들 십여명은 좌측에 주루룩 앉았습니다. 아니, 거의 서 있었으니 의자는 그저 짐받이었죠. ^^;
인증샷이 아무래도 비슷하겠구나는 둥 디카의 화질이 안습이로세 어쩌구 하며 왁자하게 수다를 떠는 동안
전문가 뺨치게 대포만한 망원 렌즈를 장착한 수동 카메라를 챙겨 드시는 쬬스님.
옆 분께는 캠코더 촬영을 부탁하시고는 사진 기자처럼 육중한 카메라를 세팅하시는
든든한 모습!!! 오오!!! *o* (정말 실제로 쬬스님과 쩜프레브님 인증샷이 가장 잘 나왔죠^^)

다른 모델이나 옷은 하나도 안 보고 그저 으네만 나오기를 기다렸어요.
연습삼아 찍은 다른 모델은 엄청 잘 나왔는데 정작 으네가 나왔을 때는
정말이지 어디다가 손목을 붙들어매고 싶을 정도로 와들와들 떨렸어요.
(무대에 지진이 일어난 듯한 심령사진... 어쩔 것이여... 흑흑)
게다가 으네가 다른 모델들보다 워킹이 빨라서 앵글 안에 잡기가 엄청 힘들었다는...
여기서도 비채속도를 보여주는고나... 어헉... 으네야... 하고 다들 안폭모드. ㅠㅠ

비슷한 헤어에 화장을 했어도 으네가 나올 때는 한 번에 알 수 있었어요.
입구에 등장하기만 하면 쇼장에 함성과 술렁임이 파도처럼 퍼지면서
눈을 깜빡하기도 어지러울만큼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으니까요. 뿌듯뿌듯^^

패션쇼 끝난 후, 쇼장 바로 밖에 있는 작은 포토라인에서 기자들을 위한 포토타임이 있었어요.
흔히 잡지에서 \'무슨무슨 패션쇼를 찾은 연예인\' 이라고 나오는 사진을 찍는 곳이었는데
메인 모델이었으니 거기서 포토타임을 가질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거든요.
근데 라이언이 나와서 거기 서더니 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는 거에요.
저희 모두 놀라고 흥분해서 디카와 캠을 들고 우루루 기자들 뒤에 붙었지요.

근데 라이언은 아무런 제재도 안 가하고 맘껏 찍게 하더니
으네가 나올 때는 강친(강한 친구들의 속칭이에요. 제가 이 사람들 다시 보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지오디 팬생활 하면서 얼마나 태클을 당했던지요)이 대뜸 "일반인 촬영은 금지" 라면서 몰아내는 거에요.
하지만 이런 곳을 맡고 있는 강친은 절대!! 가수 담당하는 강친만큼 독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나이와 애원과 들이댐을 무기로 버텼지요. 하필이면 제가 바로 마주보고 선 자세라
강친옵하의 검정 양복 소매와 막아서며 휘두른 손바닥이 제 카메라에 더 많이 담기기는 했지만,
강친옵하 겨드랑이 사이에서 찍은 으네 사진 한 장을 건졌다는. ^^
(조금 아쉽긴 하지만 콘서트장 강친이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걸요. 많이 봐주신 거 알아요. 감사~)

자, 이제 저희가 쇼 끝나고 으네를 직접 만났던 이야기를 할께요.
주차장 인증샷은 없어요. 저희 모두 사진 찍을 생각조차 안했어요.
으네가 좋아하지 않을 거란 걸 아니까요.
내 눈이 캠코더고 망원경이고 돋보기다- 속으로 외쳐가며
황송하게 그 귀한 아이를 눈에, 그리고 마음에 담았지요.

저는 정말 운좋게 패션쇼에 가시는 언니들의 은혜 카페분들과 연락이 닿아
으네에게 줄 선물에 작음 보탬이 될 수 있었어요.
감탄이 나올만큼 예쁜 장미 꽃바구니. 맛으로 견줘서 강남에서 적수가 없다고
소문이 난 떡방에서 정성스레 싸온 떡. 갈증을 적셔줄 비타민 음료,
그리고 멀리 마산에서 올라오신 으네로운님이 마련한 예쁜 비밀 선물상자 하나.
꼬마윤님을 통해 으네에게 전달되었구요, 그 분 덕분에 저희는 초대박을 맞았답니다.

패션쇼도 재밌게 봤고, 포토라인에 선 으네도 열심히 찍었으니
정말 여한이 없다고 웃으며 밖으로 나오는데 전화 연락이 온 거에요.
주차장 쪽에서 으네가 기다려주고 있다고요. 세상에!!! ToT

쬬스님이 전화를 받으며 앞서 잰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 순간부터 건물 반 바퀴를 돌아
으네 앞으로 한 달음에 달려갈 때까지 무슨 정신으로 발을 움직였는지 모르겠어요.

십여 명의 언니들이 숨차게 달려와 무슨 면접보듯 일렬로 주루룩 서는 걸 보면서
으네는 처음에 살짝 겁을 먹은 어린아이 같았어요.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지만 아직 무대화장과 머리는 그대로.
갈색머리, 커다란 눈망울, 도톰한 입술, 앙증맞은 귀.
그리고 예전에 멀리서 본 기억보다 더 많이 작고 어린 모습.

서로 무어라 말도 못하고 언니들은 그저 감동과 감격 속에 허우적거리며 어쩔 줄 모르는데
덩달아 어쩔 줄 몰라하며 커다란 눈으로 언니들을 흩어보던 으네가 꼬마윤님께 살짝 물어보네요.

아~ 우리가 패션쇼는 안 보고 그냥 으네보러 온 줄 알았나봐요.
유치원생처럼 입을 모아 당연히 패션쇼도 봤다고 답해줬더니
으네가 대뜸 마구 부끄러워 하는 거에요. "아이~ 어뜨케에~ ^^;;;" 하면서요.
두 손을 모아 살짝 얼굴을 감싸면서 몸을 꼬아 접으며 한 발 뒤로 쓰러지는 포즈를 취하는데
세상에. 영락없는 채경이 아닙니까!!! (궁에서 채경이 말투랑 똑같았어요!!! 아아악!!!)
(아마도 으네는 자기가 패션쇼 모델 선 게 되게 쑥쓰러웠나봐요. 저희는 최고로 좋았는데 말이죠)

으네가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손을 앞으로 모으고 고개를 조아렸답니다.
후기에서 읽었던 그대로네요. 착하고 상냥하고 따뜻하고 어른스러운 아이...
(으네 매니저분들도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으네를 참 예뻐한다는 느낌이 절로 들만큼
뿌듯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으네 옆에 가만히 서 계셨거든요. ^^
으네가 작별을 고하며 벤에 오르는 순간까지 계속 인사를 하니까,
감사합니다, 하고 매니저분들도 저희에게 같이 인사를 해주시더군요)

저희도 마구 고개를 숙이며, 감사합니다, 아프지 마세요, 건강하세요 인사를 드리는데
으네가 일부러 조수석에 타는 거에요. 한 번이라도 우리 더 볼려구요. ㅠㅠ
타면서도 눈인사 고개인사 한 번. 타고 나서도 열린 창문 너머로 이쪽을 바라보며 연신 고개를 숙이는.

 

 

문득 오버랩이 되어서...
저는 그만 눈물이 핑 돌고 말았어요.

 

 

궁에서... 제가 가장 사랑했던 채경이 모습은요...
친한 사람이든 어려운 사람이든 한결같이 진심으로 대하고 예의바르게 행동했다는 거였어요.

낯설은 운현궁에 도착해서 상궁들과 나인들과 내관들이 자신에게 인사할 때마다
얼떨떨해 하면서도 꾸벅꾸벅 마주 인사하던 귀여운 채경이...

친영례 후 왠지 노무현 대통령을 닮은^^ 듯한 총리 대신에게
당연한 듯이 마주 인사하다 대수머리로 뒷통수를 찍어버리는 사고를 친 채경이...

황실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신군이 자신을 마구 끌고나가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황급히 어른들께 고개 숙여 끝까지 인사드리던 채경이...

자신을 비궁마마로 떠받드는 궁 안의 사람들에게 적응이 됐음직한 극 후반에서도 여전한 모습이죠.
황실 가족 식사에서 자신의 식사를 가져다주는 나인에게 눈을 맞춰 미소지으며 인사하는 채경이...
효린이와 같은 탁자에 앉았을 때 차를 놓아주는 상궁에게 고마움의 표시를 하는 채경이...

셀 수 없이 많은 장면에서 보았던... 그 기특하고 어여쁜 채경이는...
대본이 시켜서도 아니고... 설정도 아니며...
윤은혜라는 아이 그 자체였음을... 제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정말이지... 으네는 알고 있을까요.
자신이 한 번 눈 마주치고 웃어주는 것만으로
삶의 명도가 달라지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걸요.

 

 

 

덧)

궁 23회 포옹씬 기억하시죠? (내 허락 없이 아프지마.. 약속해.. 부분)
맑고 커다란 눈동자를 굴리며 신군을 올려다보며 대답하는 장면에서 많이들 그러셨지요.
저렇게 올려다보는 눈을 직접 마주 보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하고.

으네의 눈은요... 지금 막 세상에 나온 갓난아이 같았어요...
동그란 얼굴에 동그란 눈동자를 맑게 굴리던 그 아이가 너무 예뻐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전 지금 죽을 것만 같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그만 쓸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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