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즈는 '청부업자'잖아. 계속 그 일을 해왔다고도 했고. 

사실 다즈는 얀데레 싸이코패스 도플라밍고가 고용한 업자가 아닐까. 일부러 바로크 워크스의 Mr.1로 잠입시키는 거지.

조직이 궤멸한 이후 다즈는 사장님 곁에 남았지. 이게 도플라밍고가 시킨 일일거다. 사장님에게 신뢰를 주면서 사장님이 다즈를 믿게 하는 거지. 아주 오래 걸리는 임무일 거다. (그래도 cp9이 5년에 걸친 초장기임무도 하는데 이 정도야 뭐...) 메마르디 메마른, 까칠한 중년 사장님에게 계속 충성과 신뢰, 애정을 바쳐서 사장님이 다즈를 완전히 믿게 되는 순간, 사장님을 홍학의 곁에 끌고 오는 게 다즈의 임무겠지. 사장님과 처음 손을 잡은 날, 첫 키스를 한 날, 첫 관계를 한 날 홍학에게 몰래 전보벌레로 보고를 하는 다즈 보고 싶다. 행복한 신세계의 신혼여행이라 악어 혼자 착각한 건 다즈의 충실한 임무수행이겠지.

원래 도플라밍고가 다즈에게 의뢰한 건, 악어의 완전한 신뢰를 얻은 후 도플라밍고 패밀리에게 납치당한 것처럼 꾸미는 것이지. 악어는 그럼 홍학의 발밑으로 찾아올 거고, 다즈를 돌려달라고 하겠지. 홍학과는 싸워서 이길 수도 없어 결국 몸을 팔지만, 지옥같은 순간이 끝나고 고개를 들었을 때는 납치당했다고 생각한 다즈가 멀쩡히 도플라밍고 패밀리의 열에 끼어 서 있는 거지. 한 손에 돈가방을 들고 말이야. 다즈는 말하겠지. 주제를 아십시오, 보스. 당신같은 창부를 사랑하는 건 아무도 없으니까요. 이번에야말로 크로커다일은 완전히 망가지겠지. 

그렇게 된다면 망가진 크로커다일을, 그 껍데기만이라도 홍학은 영원히 가질 수 있게 될 거니까. 

실제로 그렇게 다즈가 충실히 임무를 수행하는 것도 좋지만 임무 수행에 실패해버리는 것도 좋겠지, 진짜로 사장님에게 사랑에 빠져버린 다즈가 홍학에게 사장님을 망가뜨려서 넘기는 대신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다거나 하는 것. 

다즈가 임무 실행을 실패하는 순간 그는 '청부업자'를 그만두고 그토록 바라던 '영웅'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