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윤가이 기자]

양동근이 이상하다(?). 원래 저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말이다. 말수도 워낙 적은데 가끔 한마디 하는 게 참 어눌하고 그랬다. 웃음도 미소도 쉽게 보여주지 않았다. 늘 뭔가 불만이 있거나 고민스러운 듯 어두운 표정이 많았다. 언론과의 인터뷰는 극도로 꺼렸고 가끔 방송에라도 출연하면 아슬아슬한 언행으로 도마 위에 오르던 인물이다.

그런데 달라졌다. 입가엔 본 적 없는 배실배실 미소가 흐르고 MC들이 묻는 말에 이러쿵저러쿵 대답도 길다. 또 함께 출연한 동료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자연스런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2월 21일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 출연한 양동근의 모습, 조금 낯설 지경이다.

양동근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연거푸 등장하고 있다. 이날 '불후의 명곡'을 비롯해 SBS '식사하셨어요?', KBS 2TV '해피투게더3',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최근 들어 부쩍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많은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중이다. 때문에 방송 때마다 양동근의 변화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도 뜨겁다. '양동근이 저런 사람인 줄 몰랐다', '진짜 많이 변했네.. 오래 살고 볼일!', '보고 있으면 같이 기분이 좋아진다'는 식의 네티즌 의견들이 쇄도하는 모습.

양동근은 지난 2013년 결혼했다. 그리고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둔 부모가 됐다. 양동근은 여러 방송을 통해 자신의 이러한 변화가 아내와 아이, 가정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아역 배우 출신이지만 어느 날 힙합 가수로 변신했고 한때는 악동 이미지에 갇힌 적도 있다. 거친 말을 하고 다소 독특한 사고방식이 대중과의 거리를 넓힌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결혼과 가정은 자연인으로서는 물론 연예인으로서의 인생까지 반전시킨 기회가 된 듯 보인다.

결혼 후에는 작품 활동도 두드러진다. 지난해 종영한 tvN 드라마 '삼총사'에 출연했다. 최근엔 한 작품에서 호흡한 씨엔블루 정용화와 함께 '마일리지'란 노래도 발표했다.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수다를 떤다. 아내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아이가 얼마나 귀여운지, 요즘 얼마나 행복한지 자랑하느라 여념이 없다. 웃음꽃이 활짝 핀 얼굴로 말이다.

양동근의 눈에 띄는 변화가 반갑다. 결혼 전엔 아웃사이더 아티스트의 이미지가 강렬했던 사람이지만 잠시 잊은 사이 불쑥 대중 앞에 다가와 앉았다. 해피 바이러스를 폴폴 발사하면서 말이다.(사진=KBS 2TV '불후의 명곡' 양동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