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잠에서 깬 나는 어제의 기억을 되살리며 잠시 정신을 차렸다.

'그러니까..어제 내가 납치됐고 그 다음에 팀장님에게 고백을 들었지? 근데 인생을 책임져주신다니.. 거의 프로포즈아닌가?'

넋 빠진 생각을 하며 내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다.

'역시 나같은 놈 좋아해주신다는데 내가 거절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

비록 반정도는 억지로 사귀는 것 같긴 하지만 달리 선택지도 없었다. 나도 아예 마음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말이다.

"유선아 일어났어? 아침먹"
"팀장님!"
"흐익?!"

예상치 못한 큰 소리에 귀여운 소리를 내며 놀리시는 팀장님에 나는 웃고 말았다.

"야!"
"아 죄송해요.."
"아니 그래서 왜 불렀는데! 부끄럽게 놀래키기나 하고."
"저 그.. 생각해봤는데요.."
"그래? 대답은 잘 생각해봤겠지?"
"그럼요! 저랑 만나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팀장님 좋아요.."
"히히..당연한 결과야. 일단 밥 먹으면서 얘기하자 풀어줄게. 아침먹자."

그녀가 차려준 밥상은 꽤나 화려했다.

'아 오늘 토요일이지. 하루종일 팀장님과 지내는건가..? 꽤 좋은걸? 요리도 잘하시는 것 같고 말이지. 집도 엄청 좋은 집 같아보이고..'

"왜 안먹어? 입맛에 안맞아? 혹시 어디 아파?"
"아 아뇨 저 그 맛있어요 맛있어요..  그냥 오늘 하루종일 팀장님이랑 지낸다고 생각하니 좀 떨려서요.."
"귀여운 소리도 할 줄 아네? 그리고 어차피 둘 만 있는데 이름으로 불러줘. 내 이름은 알잖아? 그치?"
"아 그...그럼 그럴까요?"
"그래 유선아 편하게 해 편하게. 비록 내가 더 어려두 우리 이제 애인사이잖아? 히히 직접 말하니 부끄럽네."
"그...그래 알겠어 서진아 그건 그렇고 밥 진짜 맛있다."

얼굴이 왠지 모르게 붉어진 그녀를 보며 밥을 먹는 순간

"오빠."
"푸흡"
"뭐 뭐야 왜 그래? 그렇게 이상했나?"
"아 아니 갑자기 팀장님이 그러시니.."

'아차, 이름으로 부르고 편하게 대하라고 했는데
화났으려나'

"흐음..그렇게 당황할 일인가? 역시 좀 안어울리지? 오빠?"
"아니 그게 아니라 갑자기 그렇게 들으니 좀 당황해서요 하하"
"근데..있지 내가 편하게 대하라고 했잖아? 내 말을 좀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지...앞으로 한번만 더 존댓말하면 나는..모른다?"

방금 전까지의 화사한 분위기는 사라지고 그녀의 공허한 눈동자와 소름끼치는 두려움만이 남았다.
알 수 없는 두려움에 나는 반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그럼! 편하게 대해야지 근데 서진아"
"응? 왜?"
"우리 이제 뭐해? 토요일인데 어디 나갈까?"
"그것도 좋은데 말이지 나는 우리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어? 그...그건 좀 이르지 않을까? 조금 더 서로를 알고나서.."

어렴풋이 무엇인지는 대충 눈치챘다. 하지만 내게 거부권이 없다는 것은 눈치 못챘다.

"무슨 소리야? 내가 오빠에 대해 모르는게 어딨다고 그런 말을 해? 난 이미 충분히 아니까 오빠만 나를 알아가면 돼 나만 알면 돼 내 몸 속 깊은 곳까지 구석구석 전부 다..."

어느새 그녀의 침실로 끌려온 나에게 그녀는 점점 혀를 얽혀왔다. 처음 맛보는 쾌락에 나는 거부하지 못한채 그녀에게 몸까지 전부 얽혀졌다. 시간이 지나는 것도, 또 다른 사건이 휘감겨 오는 것도 모르는 채로 말이다.


1화 분량도 안되는 것 같고 그냥 쓰다가 남은 거 올려본다.  
인생 처음으로 써보는 소설이어서 재미도 없지만 재밌게 봐줘서 고맙다. 말했던거 번복하고 올리는 것 같아서 좀 거짓말쟁이같기도 하고 그렇네 암튼 물어볼 거 있음 다 답해줄테니 물어보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