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험성 논란 X-GAME장 바닥 청주시 산남동 택지개발지역 내 조성중인 X-GAME장에 설치한 바닥재질이 위험성이 크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 김용수

청주익스트림스포츠동호회및 토지공사에 따르면 한국토지개발공사 충북지역본부는 2억4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청주시 흥덕구 산남3지구 내에 2천200㎡ 규모로 X-GAME장을 조성, 이달 초부터 일반인과 동호인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그러나 X-GAME장의 바닥재질이 물렁물렁한 고무재질로 시공돼 이곳을 이용하는 익스트림스포츠 마니아들로 부터 외면을 받고 있어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익스트림스포츠의 경우 단단한 기물을 이용해 빠른회전과 빠른속도로 내려오다 갑자기 물렁물렁한 고무재질로 시공된 바닥에 도달하면 급속한 속도 감소 등으로 넘어지는 것은 물론, 발목 골절과 화상 등 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청주지역 스케이트보드 동호회(Timid Crew) 회장 한희광(27·청주시 흥덕구 개신동)씨는 "토지공사에서 X-GAME장을 설치해 준 것 과 기물(장애물)들은 잘되어 있으나 바닥이 고무재질(우레탄)로 되어 있어 동호인들이 이용을 꺼리고 있다"며 "단단한 기물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과정에서 쿠션이 있는 고무재질 바닥에 닿을 경우 속도가 급감, 넘어지는 것은 물론 이로 인해 화상, 골절 등 부상 위험까지 크다"고 말했다.

동호회 회원 정필규(21·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씨는 "산남3지구 내에 조성된 X-GAME장은 익스트림 종목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부족으로 시설이 지어져 거의 사용이 불가능하다"며 "시공 전에 사례조사나 전문가의 의견만 들었어도 좋은 X-GAME장이 조성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 익스트림협회 정명환 분과위원장(시설담당)은 "X-GAME장에 우레탄 바닥을 사용 하는 것은 상식이하의 발상"이라며 "국내에 40여개의 X-GAME장이 있지만 바닥이 고무재료로 된 곳은 단 한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토지공사충북지역본부 이승수 차장은 "전문적인 X-GAME장은 하드너로 시공 하지만 산남 3지구 내에 조성된 X-GAME장은 전문적 X-GAME장이 아니라 일반시민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복합공원으로 만들어 놓았기에 바닥에 우레탄을 사용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예산 2억4천여만원중 약 65%인 1억5천여만원이 X-GAME에 필요한 기물설치에 소요됐고 이곳 입구에 시설한 안내문에도 X-GAME장으로 돼 있어 토지공사의 \'복합공원\'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현재 청주지역에만 동호회원과 일반인 등 모두 1천여명이 익스트림스포츠를 즐기고 있으나 마땅한 X-GAME장이 없어 그동안 충북대학교와 청주예술의 전당 등 전문적 시설(기물)이 아닌 일반시설(계단, 난간)을 이용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