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건 시나? 아이콘이라 불릴만큼 강력한 카리스마와 매력이 있었으니 그 경기력(호건 일본시절이 어쩌니저쩌니하지말고)에도 역대급 메인이벤터가 된거고, 또 시나는 프로듀싱잘해준 기믹매치는 괜찮게 할 정도 능력까진 됐다.

락? 워커라고는 못해도 평타 이상은 되는 경기력을 가진 선수다. 애초 더락이 하이미드카더에서 메인급으로 진입할 수 있었던데는 트리플h와 사다리매치 명경기가 크게 작용했단 걸 아는 사람들은 잘 알거다.

그런데 눈 좀 낮춰서 아이콘은 아니지만 성공한 메인이벤터중에 경기력 구린 선수들 누가 있었는지 한 번 생각해봐라. 내쉬 나 워리어 정도밖에 안 떠오른다. wwe 시절 앰짱구나 핀드랑 지금의 제이우소도 낄 수 있을거다.

골드버그 스캇 스타이너 바티스타 그리고 빅쇼까지 넷도 엄격한 기준에선 경기력이 나쁘단 소릴 들을 수 있을지언정 전성기 기준으론 파워하우스나 빅맨의 보는 맛을 살리는 덴 능한 선수들이었다.

그런데 다른 성공적인 메인이벤터들, 그러니까 마초맨 밀리언달러맨부터 시작해서 브렛 숀 언더테이커 오스틴 폴리 트리플h를 지나 앵글 제리코(애우가 그렇게 싫으면 빼라), 랜디 오튼, 제프 하디, 그리고 펑크와 다니엘 브라이언, 드루 매킨타이어, 세스 롤린즈, AJ 스타일스에 이르기까지 전부 평균 정도 경기력은 되는 선수들이고 사실 오튼,하디 정도를 제외하면 그 시대에 경기력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났던 선수들이다.

이게 단순히 우연일까? 그러니까 경기력은 성공에 있어 부차적인 요인에 지나지 않지만 우연히도 탁월한 캐릭터성과 쇼맨쉽을 가진 레슬러들이 뛰어난 경기력을 가지고 있었을 뿐인걸까?

당연히 그럴 리가 없다. 메인이벤터가 무슨 뜻인지를 생각해보라. 메인이벤터란 다름이 아니라 쇼의 메인경기를, wwe에서는 특히 ppv의 메인이벤트를 책임지는 존재다. 경기력이 구린 메인이벤터는 정말 마술같은 비주얼이나 쇼맨십을 가진 게 아닌한 롱런하기 힘들다.

그런데 그런 탤런트를 가진 선수가 어디 흔한가? 앞서 언급했듯 80년대 이후 북미프로레슬링 역사 전체를 통틀어도 그런 레슬러는 지극히 드물다. 그정도 비쥬얼과 쇼맨십이 있으면 진작 la에서 자리를 잡았지 왜 코네티컷까지 왔겠는가. 락은 말할 것도 없고 호건 시나 내쉬 전부 특이 케이스다.

이렇게 얘기한다면 세자로,랜스스톰,딘 말렝코의 예를 들며 왜 뛰어난 경기력의 소유자인 이들이 메인은 커녕 wwe의 하이미드카더로도 자리잡지 못했는지 되물을 이들이 있을거다. 쇼맨십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당연히 이들은 쇼맨십에 뛰어나지 못했고 또 불운하기도 했기에 하이미드카더로도 자리잡지 못했던거다.

그러나 반대로 한 번 생각해보자. 비주얼과 쇼맨십이 뛰어나면 전부 성공할 수 있나? 마할, 얼마전의 브레이, 미즈부터 칼리를 비롯해 무수히 많은 몬스터 캐릭터들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 그 방면에 있어 분명 확실한 장점을 가지고 있었지만 실패한 선수들도 충분히 있다.

그들이 매력이 없었으니까, 하고 떼워버리고 싶겠지만 잘 한 번 생각해보자. 매력이 없는 이유가 다른 데 있는 게 아니다. 미즈처럼 잘생기고 말을 잘해도, 마할처럼 강력해보이는 외형에 큰 푸쉬를 줘도, 칼리가 그랬던것처럼 빅쇼보다 거대한 덩치와 신비로운 개성을 가지고 있어도 이들의 경기가 전혀 기대되지 않으니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거다.

프로레슬러는 특히 메인이벤터는 결국 자신들의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고 또 그 경기에 열광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예외적인 카리스마와 쇼맨십을 가진 게 아닌 이상에야 결국엔 좋은 경기력을 갖추어야 그런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그러니 경기력은 예외적인 몇몇으로 깎아내리기엔 너무도 중요한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