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런 코빈

"일단 이야기를 하기전에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해야겠어.

2010년에 넥서스가 있었을때 브레이 와이엇은 브레이 와이엇이 아니라 허스키 해리스였지.

그때 허스키 해리스가 경기중에 존시나의 눈깔을 존나 쎄게 찔러버렸다는 소문이 있어. 내가 보기엔 그게 사실이라고 봄.

경기 끝나고 빈스가 완전 개빡쳤고 시나도 빡쳤다는 말이 있고 그 뒤로 허스키 해리스는 NXT로 되돌아갔어.

결국 그러고 나서 브레이 와이엇이 탄생했으니 모두에게 좋은 일이지.

랜디 오턴이 내 친구니까 하는 소리인데 ㅋㅋ

랜디, 네가 듣고 있는거 알아.

내가 메인 로스터 올라오고 항상 듣는 소리가 절대로 랜디 오턴을 때리지 말아라 이거야.

랜디는 그거 진짜 싫어하거든. 사실 그래서 모두가 랜디랑 일하는걸 두려워 하는것 같아.

랜디는 가끔씩 존나 아기 같아짐...

아무튼 나는 그때 당시 메인로스터에 있었고 내 머리카락도 그때는 풍성했지.

식스맨 매치가 열렸고 나는 이게 내 경력에서 처음 맞이하는 큰 경기라는 사실에 긴장했어.

경기 중에 내가 시나를 코너로 몰아넣고 공격했는데

그때 시나 눈깔을 이렇게 존나 쎄게 후벼파버렸어. 엄지 손가락으로 말야.

그러자마자 나는 바로 'Oh no!!!!!!!!!!!' 이랬지!

시나가 진짜 개빡쳐서 그순간 나에게 욕을 퍼붓더라니까!!!

"앜!!!!!! 야이 개씨발쌔끼야, 머더퍼커!!!"

그 때 나는 등을 돌리고 있었고 시나는 내 뒤에서 나에게 쌍욕을 미친듯이 퍼붓고 있었음...

머리속에서 온갖 주마등이 흘러갔음... 

'쌩고생해서 겨우 메인로스터 이제 올라왔는데 이제 또 다시 늑트로 돌아가겠구나 ㅠㅠㅠ'

구라 안치고 ㄹ 경기중에 눈물 나올뻔 했음 그 순간에..

'시발 브레이가 눈깔 찔러서 늑트로 돌아갔다는데 나도 그렇게 될거야..

하느님 제발 5분만 뒤로 되돌려주세요.. 난 망했어, 늑트로 되돌아가고 싶지 않아..'

이제 다음 스팟 수행하려고 뒤로 돌아서야 한다는거 알아.

방송은 생방송이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시나는 내 뒤에서 미친듯이 욕하고 있고, 나는 당장이라도 질질 짜기 직전이고..

돌아서야 하는데 최대한 뒤에 올 일을 미루고 싶어서 돌아서고 싶지 않았음..

그러다가 결국 돌아섰지.

그러자 시나가 존나 쎄게 내 머리통을 주먹으로 후려갈기더라고.

나는 '그래, 좋아' 걍 이런 기분이었고.

최대한 다음 스팟을 기억하려고 하면서 울지 않으려고 노력했어.

속으로는 '늑트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ㅠㅠㅠ' 계속 이 생각 뿐이었어.

경기 끝나고 흐느적흐느적 돌아가니까 다른 사람들이 "와우 친구야 멋졌어!" 하면서 축하해주는데

나는 그냥 구석에 가서 대가리 박고 앉아있었지..

그러다가 존이 왔어. 

나는 울쌍인 강아지 같은 눈으로 시나를 바라봤지. 시나는 "좋은 경기였어!" 이러고 있었는데

나는 그냥 바로 "미안 ㅠㅠㅠ 진짜 미안 ㅠㅠㅠ 절대 일부러 한거 아니야 ㅠㅠㅠ" 이러는데

시나는 걍 손사래 치면서 "아 괜찮아, 내가 돌려줬잖아? 그럼 끝난거지 괜찮아." 이러더라고.

속으로 나는 "시나가 거짓말 하고 있구나.. 돌아가면 그들이 사무실에 나를 부르고 '가방 가지고 가서 늑트로 돌아가라' 라고 할거야..." 이렇게 겁에 질렸지.

다행스럽게도 진짜 그게 끝이었어. 

결국 괜찮았지만 그때는 진짜 내 인생이 이걸로 끝났구나 싶었다니까. 

생각해봐. 존시나의 눈깔을 찌르고, 시나는 나에게 고래고래 쌍욕을 하고, 나는 당황해서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채로 어떻게든 스팟 전개하려고 하고..

진짜 평생 기억에 날것 같아. 랜디같은 경우에 경기중에 빡치게 하면 두번 다시는 경기할 수 없거든.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존하고 같이 시덥잖은 이야기를 나눌때도

"야 예전에 실수로 눈찌른거 기억나? ㅋㅋ" 이런 소리는 절대 한적 없어. 

시나가 혹시라도 "시발 생각해보니까 이 새끼 전에 내 눈깔 후벼댔지?" 하고 기억 떠올리진 않기를 바랬거든.. 절대 기억하지 않기를 바랬어.

한 8년전인가? 싶은데 아무튼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웃긴 일이야.

온 관중 앞에서 시나가 "애미씨발 씨발년야!" 하면서 욕하고... 보통은 시나가 그런 소리 안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