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크리스챤 애우 계약 확정했을 때 반반이었음.

강제로 선수은퇴당하고 덥덥이에서 보여준 행보란 게

이 꼬라지였던 데다가, 개인적으로 팬이긴 해도

1. 9년의 공백(+나이 근 50살)

2. 월드 챔피언 출신이긴 해도 애매한 입지 때문에

잘못하면 딱 어정쩡해지기 딱 좋았을 거라 생각했거든.

한두번 바로 챔피언쉽 도전하고 패배하고 버려질 거라는 걱정이 컸음.

당장 밑도끝도없이 케니한테 킬스위치 시도하고 벨트집어들때

'아 한번 반짝하고 끝나겠네' 했던 게 사실임.

내 생각에 분명 이때 크리스챤은 단체 내에서 모멘텀이고 뭐고 거의 없던 상황이었고,

빅 네임 끌고 와서 바로 메인 전선 투입은 WWE나 어디나 많이 쓰는 스토리니

그러려니 하기도 했는데, 

근데 여기서 애우가 선택한 건 '돌아가기' 였음. 

데뷔전인 카자리안하고 경기 시작으로

거의 체감 상 2주에 한번씩 싱글매치로 빡겜돌림

링 적응도 시키면서, 경기도 깔끔하게 잘 나오니까

자연스럽게 퇴물 이미지는 걷히고, 승수도 차곡차곡 쌓으면서

'클래스 있는 베테랑' 느낌으로 단체에 자연스레 스며들기 시작했다고 봄.

또 영리했던 움직임은 카지노 배틀로얄이었음.

넘버원 컨텐더 매치였는데 기억으로는 이 날 크리스챤한테 역반응이 나왔었음.

케니랑 살짝이지만 빌드업도 있고 싱글매치도 전승중이고

그냥 무시하고 컨텐더 만들법도 한데

최후의 2인에서 깔끔하게 정글보이 밀어줌.

'저 새끼 밀어주네?' 스러운 역반응도 없애고

팀메이트들도 챙김.

그리고 승수 쌓여서 넘버원 컨텐더 싹 들어가서

보는대로 챔피언 딱.

영리하게 밀어주기보단 촘촘하게 천천히 빌드업한 게 빵 터졌음

그렇게 한번 임레챔 가져오니까

올아웃에서 애우챔전에서 졌을때도 영양가 충분했다고 생각함

돌아가는 거 보면 이제 애덤 콜하고 1:1 빌드업 들어갈 것 같은데,

그동안 천천히 쌓아왔던 걸 이제 내주고 내려올 때 같지만

팬으로써 아쉬움이 없음

마지막까지 행복 레슬링 하다 은퇴하시길

킹 갓 카 리 스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