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멜처 팟캐스트

WWE는 시대에 적응하는 걸 거부하고 있다. 로만 레인즈를 봐라. 처음 로만에게 향한 야유는 대니얼 브라이언의 자리를 밀어낸 것에 대한 반감이었지만, 그 후에는 로만의 부족한 기량과 재미없는 캐릭터, 과한 푸쉬에 대한 반감이 더해졌고, 마지막에는 선수 자체를 그냥 싫어하게 되어버렸다.

만약 로만이 빈스의 지시대로 ‘야유를 못 들은 척’ 무대응으로 일관하기보다, 처음부터 야유에 진솔되게 대처하고 빠르게 턴힐을 감행했다면? 지금처럼 팬들의 반감이 회생불가능 수준까지 심각해지진 않았을 거다. 지금 로만이 처한 상황, WWE가 처한 위기는 전부 빈스의 똥고집이 낳은 결과다.

로만과 비슷한 케이스였지만, 시기적절한 대응과 과감한 결단을 통해 위기를 벗어난 선수가 하나 있다. 바로 신일본의 나이토 테츠야다. 당시 나이토는 기술적으로는 좋은 레슬러였지만, 어째서인지 팬들과 커넥션을 전혀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은근히 밀어주려고 하니까 곧바로 역반응이 나왔지. 만약에 거기서 신일본이 똥고집을 부리며 계속 억지 푸쉬를 감행했다면? 나이토 또한 로만의 테크를 밟았을 거다.

하지만 나이토는 시기적절하게 턴힐 + 기믹의 재창조를 통해 완전히 새로운 선수로 거듭났다. 당시 나이토는 환호/야유가 공존했고, 상품 판매량도 꽤 좋았다. 만약 빈스가 사장이었다면 절대로 턴힐시키지 않았겠지. 하지만 신일본은 대세/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그를 턴힐시켰고, 그는 1년 만에 신일본의 탑 스타감이 되었다.

이건 나뿐만이 아니라, 이 업계에 종사하는 모두가 지겹도록 외쳐온 말이다. 흐름에 억지로 거스르려 하지 말고, 순리를 따라라. 야유가 나오면 턴힐시키고, 환호가 나오면 턴페시켜라. 그러기만 하면 1년 후에 악역 로만은 분명 탑페이스 감이 되어있을 거다. 그게 우리 모두가 목이 터져라 부르짖던 말이었다.

하지만 빈스의 결정은 어땠나? 이 놈들은 팬들과 싸우기를 선택했다. 장장 2년간 아무 성과도 보지 못하고 무의미한 소모전만 지속했지. 솔직히 말해서, 로만이 THE GUY 감이 아니라는 사실은 로만럼블보다 몇 달 전부터 이미 드러나고 있었다. 경기력, 프로모 능력, 관중들과의 커넥션 부재, 부족한 자신감 등등. 하지만 그들은 명백한 사실을 직시하길 거부했다.

오늘 세스와 펼친 경기를 봐라. 오늘 로만은 선역 포지션에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팬들이 보내는 반응을 봐라. 팬들은 그를 증오한다. 빈스는 로만이 벨트를 잃으면 동정표라도 생기길 기대했겠지만, 오늘 나온 야유는 코딱지만큼도 줄어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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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처도 로만경기 평점은 괜찮게 준 편이지만 팟캐스트에선 더 가이감이 아니라, 기량 부족인거 인정하고 존나게 깠었음.

그러다가 이젠 까다까다 그냥 체념하고 빈스에 GG치고 

로만=차세대 아이콘이라고 가정하에 로만에 대해서 평을 늘어놓는 중임.......

멜쳐라고 절대 로만을 호의적으로 보는게 아님. 그냥 이제 체념한 것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