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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되는대로 끄적인다앱에서 작성

뭐좋아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24 22:46:43
조회 151 추천 0 댓글 1

가난하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어릴적 반지하 집에 겨우 세를 대며 살 무렵
가난은 언제나 내게 따라 붙는 제어장치와 같았다.

내가 원해서 하는 절제가 아닌,
원하지 않는 곳에서 찾아오는 절제.

욕구를 참는 것에 대해 누군가가 알려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독학 해가는 것을 멈출 수 없는 감각.

누군가가 내게 불행하냐고 물었다면, 나는 아마 그렇다고 대답했으리라.

가난을 겪어 본 사람과 겪지 않은 사람에게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사람의 인격을 형성하는 데 큰 기여를 하는 환경은, 어찌보면 새로운 인격을 형성하는 것 보다는 개성을 죽이는데에 특화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것이, 어떤 성격을 가진 사람이든 가난 이라는  경계 위에선 같은 행동을 보이기 때문이다.

가난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무엇보다 현대 사화에서의 돈이란 생존과 직결 되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욱 민감할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한데 모여 구석기나 신석기 시대의 문명을 다시 이룰 것이 아니라면, 다들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살 것이 아닌가?


내게 있어 가난은 어떠한 것이었는가...

말은 이렇게 했지만
어린 시절의 가난은 내게 큰 문제가 없었다.

당장 먹을 것이 없을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하지 않았기에 그랬을까.

내게 있어서 가난은 내것이 아닌 부모님의 것이었으며, 부모님의 가난으로 인해 내게 줄 수 있는 것이 없을수록 나는 그것을 이용했다.

그들에게 죄책감을 쥐어줌으로써 내가 나중에 짊어져야할 책임의 무게를 덜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내게 해준 게 없다고 생각하며 슬퍼하는 동안, 나는 오히려 차분해지는 마음을 즐겼다.

내게 기대하는 일도 없겠거니 하며 이대로 그냥 먹고 사는 일에만 집중하면 되지 않겠는가 했다.

대한민국이라는 곳은 혼자 먹고 사는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장소라고 생각했으니 말이다.

또래의 아이들은 돈 많이 벌어서 부모님에게 집을 사드리겠다는 꿈을 내비치고 있는 순수했을 그 시절에, 나는 이미 계산을 따지고 있었다.


내가 가난했음에도 돈에 집착하지 않았던 것은
이런 특이한 사고 방식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멍청하다고도 할 수 있고, 열정이 없다고 볼 수도 있는 그런 행동으로 인해

나는 전례 없는 인생의 여유를 얻어내고 있었다.

절제해야 하는 것은 어려웠으나, 절제를 통해 얻는 것들이 많았기에 참을 수 있었다.

가지고 싶은 장난감? 뭐야 그게.

이런 생각들이 내 미래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거라 느끼고 있지만,

아직 다른 방법을 모르겠다. 나는 아직 이 안전한 구유 속이 편하다.

이곳에서 나는 구원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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