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뭐 왕따는 원인제공자가 나쁘다는둥 개소리하는 것들도 있던데

적어도 내가 학창시절 경험했던 왕따의 유형들은

그냥 찌질하고 찐따같고 만만해서 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

반 애들이 정의감에 공공의적을 배척하자는 왕따는 1번도 없었음.

오히려 욕쳐먹어 마땅한 애들 앞에선 쫄아서 찍소리 못하거나 오히려 그런 애들이 잘나가는 경우까지 있었다.

작중에서 아카네도 꽃에 물주고 금붕어 돌보기 좋아하고

자기한테 잘해주는 애들 상대로도 오히려 나랑 친해져서 피해볼까부터 걱정하는 천사같이 착한 애다.

이게 반복적인 왕따를 당하다 보니

애가 어떤 면으론 너무 어른스러워져서 왕따에 아예 적응해 버린 모습이 더 슬펐다.

그렇다고 이게 마냥 우울하기만 한 애니가 아니라

적절한 순간에 타이요가 등장해서 항상 상황을 반전시켜 버리는 부분이 통쾌하면서도 치유되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굉장히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이 작품 전반적으로 또 좋았던 점은

친구를 놀리면 나쁜 거에요 이런 뻔한 윤리적인 메세지를 주입시키는 것이 아니라

학교 외적으로 아카네와 아카네 아빠와의 관계를 주기적으로 보여주면서

아무리 내가 보기에 하찮고 막대해도 될거 같은 아이라도

집에서는 너무나 소중한 아들딸들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다.

솔직히 스파이패밀리 같은 초인기작들에 비해서 애니메이션 퀄리티가 전반적으로 상위급이라고 볼 수는 없는데,

소심하고 표현이 서툴지만 감수성이 풍부한 아카네 캐릭터의 성우 연기도 훌륭했고

자칫 우울할 수도 있는 소재를 재미있고 편하게 시청할 수 있게끔

전반적으로 러브코미디 느낌으로 풀어나가면서

재미와 함께 좋은 메세지를 전해주기도 하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