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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핀오프 옥경혜랑 드라마 후의 이야기_22_22.가지 마

정갤러(221.145) 2025.02.05 01:26:00
조회 544 추천 17 댓글 6

22. 가지 마


목소리.


-그것이 당신의 고통을 없애 주는 것은 아니예요. 

오히려, 당신이 지금 간절히 바라는 것을 준다는 편이 옳아요. 지금 당신이 원하는 것. 

그런데 그건 진짜는 아니예요. 지금 가질 수 없는 진짜를 대신하는 것일 뿐. 

그래서 나중에 진짜가 나타나도 그것을 붙들 힘이 없게 될 수 있어요. 

그래서 더 고통스럽게 될 수 있어요. 

그래도 괜찮겠어요?


-내 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돼요. 

그러면 나는 오늘 당신을 도운 것을 평생 후회할 거예요.

이것은, 거짓의 세계라는 것. 

진짜가 다시 나타나면, 정말 당신이 진심으로 바랐던 것이 나타나면 

당신은 이 거짓의 세계를 놓고 당신이 바랐던 진짜의 세상을 붙들어야 해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지금보다 훨씬 더 큰 고통이 당신을 죽음에 이르게 할거예요.

 그리고 당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죽음보다 큰 상처를 남길거예요.


-내 말을 잊지 말아요.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혜랑이 내 눈 앞에 서 있었다.



-혜랑아…


혜랑은 내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

-나한테 뭘 바라니?


-몰라, 모르겠어. 


-아냐, 넌 알고 있어. 

그리고 묻는다.

-내가 행복하길 바라니?


-응. 

나는 대답한다. 진심으로.


-그럼 넌? 내가 행복하면, 너도 행복하니?


-모르겠어. 그건. 너를 생각하면 그냥 마음이 아파.


-그건 네가 네 마음에 대해서 무책임하기 때문이야.

그녀는 말했다. 

-넌 뭘 원하니? 정말 네가 원하는 것을 말해 봐.


-내가 원하는 것?

그 때 내 마음이 말하는 것을 나는 처음으로 들었다.

두려웠다. 그러나 너무도 분명한 목소리.


-갖고 싶어. 너를 가지고 싶어.


그리고 나는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녀가 떠나고, 

내가 처음으로 아편에 손을 댔을 때 나는 환각 속에서 혜랑이를 보았다.

본 정도가 아니라, 

그녀와 대화를 하고 손을 뻗어 만질 수가 있었다.

그 이후로는 멈출 수가 없었다.

그녀를 볼 수 있었으니까. 

그것이 진짜가 아니라 할지라도.



자신이 순수하다고 생각하면서 오히려 더 불순한 선택을 하고

자신이 용기있다고 착각하면서 오히려 비열한 선택을 하고

사랑으로 선택했다고 믿지만 사실은 두려움으로 선택한다는 것을 

청춘은 알지 못한다.


청춘은 순수하여,  

그래서 자신이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을 마치 자신이 도달할 수 있을 것처럼 착각하고,

자신이 하는 것이 더 깊고, 큰 사랑이라 믿지만 

자기가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란 사실 얼마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지 미처 깨닫지도 못한다



만약 내가 다시 스무살로 돌아간다면

나는 그 어떤 것보다 그 사람이 필요하고, 그 사람 없이는 살 수 없고, 

그 사람 없이는 내 삶에 아무 의미가 없음을 인정하며

그 사람을 붙잡을 것이다. 


나의 행복보다 그 사람의 행복을 더 바라는 그런 큰 사랑을 

내가 해낼 수 있을 것이란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버티고 견디기 위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 세계의 문이 열리자 나는 비로소 내가 누군지 알게 되었다.


나는 좋은 사람도 아니고, 착한 사람도 아니고.

그저 곁에 있는 것으로, 먼 발치서 보는 것 만으로 만족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나는.

네가 행복하면 됐다고 너를 놓아주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없어, 나는.


나는 소유하고 싶은 사람, 차지하고 싶은 사람, 폭풍같이 질투하는 사람.

너를 완전히 내 사람으로, 나만의 사람으로 가지고 싶은 사람.

머리카락 한 올도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은 사람.


나는 너를 보낼 수 없어.

나는 너를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없어.

너는 내 것이고, 나 외에 아무도 너를 가질 수 없어.



가지 마, 혜랑아.

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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