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제는 자신감이 꽤 붙었습니다. 이러한 감정이 어디서 나왔는지 살펴보자면, 역시 호흡으로 음을 제어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는 것을 겁니다.

이 알게됨의 과정에서 깨달은 가장 중요한 사실은, 실은 암부슈어의 모양 따위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마우스피스의 림 안에 입술을 편안하게 채워놓는 것일 뿐이었습니다. 그 후, 암부슈어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힘을 미리 준비하지 않고 내 호흡에 딱 알맞게 저항할 정도의 힘만을 그때마다 자연스럽게 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깨달음은 마치 기타의 F코드를 처음으로 자연스럽게 짚을 수 있었던 것 만큼의 기쁨을 주네요.

이는 곧 립슬러의 범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1옥타브 C에서 3옥타브 C까지 옮겨다닐 수 있게 되었는데, 암부슈어의 변화에만 의존했다면 결코 이렇게 할 수 없었을 겁니다. 결국은 호흡, 즉 횡경막 활용과 혀의 모양, 그리고 복압이 중요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암부슈어의 변화에만 의존했다면 암부슈어의 변화가 너무 커져서 음정이 불안했을 것이라는 건데 호흡과 함께 음의 변화를 주니 음정이 안정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암부슈어의 시작 모양을 어떻게 잡느냐하는 것은 또 중요하게 생각해볼만한 사항입니다. 저의 경우, 고음을 불 때를 의식한 모양으로 시작합니다(저음을 분다고해도 시작은 마찬가지입니다).

2. 호흡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이 연습일지에 자주 썼던 것 같습니다만) 항상 숨을 저 멀리까지를 목표로 두고 뱉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하고 싶은데, 고음을 불 때 '호흡과 암부슈어는 어찌해야한다' 따위의 생각에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생각이 몸과 호흡에 긴장을 주어 음이 나지 않으며 음이 나더라도 울림이 매우 빈약하게 됩니다.
그냥 단순히 '내가 다음에 낼 음이 무엇이다'만을 생각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주력(Endurance)에 대해 신경쓰는 순간, 뇌가 반응하여 입술은 피로감을 느끼게되고 원하는 음을 내지 못하게 됩니다. 만약 단순하게 생각했음에도 음을 내지 못한다면 아직 내 실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립슬러를 연습하면 됩니다.

3. 음을 더 명징하게 내기 위해서는 내 모든 호흡이 진동으로 바뀌어야합니다. 저의 경우, 윗입술의 진동이 약하다 생각하여 의식적으로 윗입술을 조금 더 말아서 혹은 림 안에 조금 더 들어오게 만드니 울림이 더욱 생겼습니다.
마우스피스 연습을 할 때 볼륨을 크게 하는 연습이 이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4. 위 내용들을 깨달으니까 텅잉에 대해서도 돌아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아래는 텅잉에 대해 정리한 짧은 내용입니다.
- 저음에서의 텅잉은 세게, 고음에서의 텅잉은 약하게 하여 소리의 밸런스를 맞추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 혀의 움직임과 힘을 최소화하면 텅잉 시 음정의 순간적인 변화를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