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작패명 : 소주패

제조사 : 동경마작(추정)

재질 : 유리아수지

배면색 : 황색

사이즈 : 약 26 x 19 x 16 mm

무게 : 약17.08g

폰트 : 관서체

키경계 : 직사각형

동경마작에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소주패입니다.

17g에 육박하는 고중량과 적도라의 王 표시가 특징적인 패인데요

이 패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상당히 긴데...

이 패가 처음으로 갤에서 회자된 것은 제마동의 매니저님이 17g의 소주패라고 하여 올린 때부터였습니다.

당시 한국에서는 소주패 자체가 드물었는데 그중에서도 17g 고중량의 소주패라고 하니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그런데 이 패의 정체가 다소 모호하였습니다.

어디서 만든 것인지 당시 제마동 매니저님도 정확히 언급하시지 않으셨던 것으로 기업합니다.

그러다가 마작패WIKI에 있는 YAMATO 문서에서

色々と調べたのですが、三栄YAMATO用のR牌だと思われます。 (여러가지로 조사해봤습니다만, 산에이YAMATO용 R패라고 생각됩니다)

間違っていたら修正をお願いします。 (아니라면 수정을 부탁드립니다)
牌の色で赤牌の王冠マークの色が違います。(패의 색 중 적패의 왕관 마크 색이 다릅니다)

라고 하였는데 그 중량이 16.9g으로 표기되어있고 보시면 알겠지만 도안 자체가 적도라의 왕관 마크를 제외라고 거의 흡사합니다.

게다가 적도라의 왕관마크와 王자는 연관성이 있어보이니 같은 라인업에서 수정이 된 것이 아니겠느냐? 라는 추정으로

이 마작패는 산에이의 소주패일 것이다...!

라는 주장이 나왔고... 그렇게 이 패는 산에이에서 만든 소주패로 여겨지고 제마동에서도 산에이의 소주패로 분류되었습니다.

그과정에서 저도 이와 동일한 패를 2세트 구하게 되었습니다만

어느 것도 제조사가 명확히 표기되어있거나 이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 소주패는 아마 제조물량 자체가 적었는지 그 이후로도 확인되는 매물이 거의 없었고 (물론 계속해서 시장을 확인하고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만)

제가 구입한 때로부터 7년 가까이 지나서 같은 패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점은 이 소주패의 판매자가 이 패를 동경마작의 마작패로 소개했다는 점입니다.

사실 저도 산에이 소주패라고 추정한 이후로도 계속해서 이 패가 어디의 것인지 의문이 남았습니다.

제마동 매니저님이 언젠가 이걸 일본 황실에서 마작대회를 한 기념으로 만든 마작패이다, 라고 언급하셨던 것 같은 기억이 있는데

그 출처를 듣지 못하였고 구글에서도 딱히 관련된 문서를 찾지 못해서 넘어갔습니다.

그러던 차에 이 소주패가 동경마작의 소주패가 아닐까 하는 가설을 떠올렸는데요

이 가설에 대해서는 보통 동경마작이 소주패를 만들었던가? 하는 의문이 가장 먼저 들 것입니다.

특히 동경마작은 그렇게 고급패를 만드는 이미지도 아니고요.

이 가설에 대한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마작패 위키에 존재하는 동경점보 소주패의 존재

문서에 가서 사진을 키워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냥 봐도 디자인이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王자를 제외하고)

다만 동경점보=동경마작인가? 하는 부분이 의문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일단 동경점보라고 적은 것은 포장지에 동경              점보 라는 식으로 적혀있었기 때문인거 같은데

동경마작이라는 회사는 확실히 존재했으나 동경점보라는 회사의 존재는 찾아보기 힘들어

아마 동경마작의 점보 마작패라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해보입니다.

2. 구글에서 나오는 동경마작 소주패의 이미지

일본옥션에서 과거 올라왔던 소주패의 이미지인데 역시 유사한 도안입니다.

그리고 마왕인이라고 되어있는데 마왕인은 동경마작의 마작패 라인입니다.

그렇다면 동경마작에서 소주패를 만들었고, 그 도안이 문제가 되는 마작패와 거의 유사하다는 점은 인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마왕인과의 연관성

동경마작의 라인업인 마왕인(麻王印)은 다양한 도안들이 있는데 보시면 아래와 같습니다.

보면 이 마작패와는 도안이 다른 거 같은데 무슨 관련이냐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가 주목한 것은 1삭의 디자인입니다.

1삭은 아시다시피 굉장히 다양한 디자인이 있는데 보통 제조사마다 사용하는 디자인이 있는 편입니다.

이 마작패 같은 경우 정면을 보는 1삭 디자인이죠.

그런데 이러한 정면1삭의 디자인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을까... 분명 1삭의 디자인은 같은 종류라도 시대에 따라 변화가 있습니다.

정면 1삭의 경우에는 보통 마츠오카나 이치카와야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정면 1삭의 원형은 아마도 위와 같은 동경마작 혹은 산에이상사(초기정면1삭의 디자인의 경우 두 제조사가 거의 유사합니다)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특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꼬리 중 중간의 하나만 노란색인 점. 이게 특징적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동경마작 마왕인의 디자인이 이 마작패의 1삭의 원형에 있어 보인다.. 라는 점과

무엇보다

적도라에 王자를 넣은 패가 실제로 마왕인에 있다는 점.

이는 마왕인의 왕자를 적도라에 넣은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동경마작의 라인업인 마왕인과 이 마작패는 연결이 될 수 있어보입니다.

그렇게 가설을 세우고 있었던 차에

4. 이 마작패의 판매자가 제조사를 동경마작으로 들었다는 점

이러한 근거를 종합해볼 때 동경마작의 소주패가 아닌가? 하는 것이 최근의 제 생각입니다.

물론 다양한 정황으로부터 추측한 것에 불과하므로 실체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좀 더 자료를 수집해보겠습니다.

아무튼... 제가 가진 소주패 중 가장 무거운 패가 갱신되었습니다.

약간의 사용감이 있습니다만 눈에 띄는 실금은 없는 게 다행입니다.

케이스가 없어서 새로 케이스를 주문하였는데.

최근 고급케이스들이 전부 단종되어 그나마 쓸만해보이는 아래 케이스를 주문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최근 고급케이스들이 전부 단종된 거 같습니다.

그로인해 모든 신품패들이 검정 비닐케이스로 판매되고 있는 거 같은데

그 이치카와야에서조차 비닐케이스에 2만엔, 3만엔짜리 패를 넣어 파는 걸 보니 참....

기존케이스 가격이 못해도 5천엔은 될텐데 그걸 같은 가격에 판매한다는 점과 고급패를 저런 싸구려 케이스에 넣어서 파는게 말이 되는가 하는....

아무튼 그런 상황이니 고급케이스는 이미 생산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 같습니다.

몇년전에 고급케이스나 좀 구해둘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래저래 글이 길어졌는데

아무튼 동경마작(추정) 소주패에 대한 소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