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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삼국시대 호구수의 변화상과 추정(2008)> 결론 발췌

위진갤러(1.229) 2023.08.31 17:55:28
조회 312 추천 7 댓글 1
														

첫째, 삼국시대의 호구수는 후한보다 15% 정도 격감했지만 지역적으로 큰 편차를 보이지는 않았다. 이는 전체적인 호구수의 감소가 있었음을 시사하는데, 후한과 달리 편호에서 누락된 호구가 상당수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 누락된 호구들로는 먼저 제도적으로 민호에서 분적(分籍)된 병호(兵戶), 둔호(屯戶), 이호(吏戶) 등이 있었다. 그리고 비공식적이지만 호족대성(豪族大姓)의 음부호(蔭附戶)가 상당수 존재했고 이들이 모두 호구수 편성에서 빠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내지로 이주[遷徙]해왔지만 호적에 등록되지[附籍] 않은 이민족이 역시 다수 존재하였다.

 

둘째, 이들의 호구수를 어떻게 추산하느냐에 따라 삼국시대의 호구수 역시 엄청난 편차를 보인다. 공식적으로는 263년 경에 150만 호(), 770만 구() 정도였지만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2배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국시대의 인구를 기존의 연구에서는 각기 1500, 2000, 3000, 3800, 4700만 등으로 다양하게 추산한 것을 보아도 연구자에 따른 편차가 매우 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가장 논란이 많은 누락 호구는 한족이 아닌 내지로 천입(遷入)한 이민족의 호구수이다. 내지로 남하하거나 출산(出山)한 이민족의 수효는 약 550만 명 정도로 의외로 많을 뿐 아니라 이 시기 인구의 감소를 완화해주는 역할도 담당했다.

 

셋째, 삼국시대는 인구 이동의 시대였다. 북방의 이민족만 내지로 남하한 것이 아니라 한족도 익주, 형주, 양주(揚州)를 향해 인구의 이동이 매우 활발하였다. 그 결과 양자강 중유역의 형주와 하류역인 양주의 인구가 타 지역보다 거의 2배에 이를 정도로 증가하였다. 인구가 유출된 화북의 섬서(陝西)와 산서(山西) 지역도 타 지역에 비해 약간 인구의 점유율이 증가하였는데 이는 바로 북방 이민족의 유입에 의한 결과였다.

 

마지막으로 후한 말 삼국시대 초가 자연재해와 전란의 영향으로 호구가 가장 적었고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촉한 통치지역은 인구의 유입이 많아서 꾸준한 증가를 보였지만 263년에 조위에 합병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섰다. 손오 통치지역은 초기에 인구 유입이 가장 많아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다 263년 이후에는 조위 통치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가세가 둔화되었다. 조위 통치지역은 263년까지 상대적으로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는데, 이는 촉한으로부터의 인구의 유입이 있었던 데다 많은 북방의 이민족이 내천(內遷)한 데 따른 것이었다. 이로 본다면 삼국 말 인구는 대략 3500만 명 수준에 수렴되었다고 판단된다.


신성곤. "三國시대 戶口數의 변화상과 추정" 역사문화연구 no.30(2008) : 233-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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