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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아트] 그 이후의 다이스(1)

xx(49.246) 2023.07.21 22:02:45
조회 129 추천 1 댓글 11
														

 

지은 교생과, 미오의 도움 등으로 양아치들에게 한 방 먹였다고 해서 그들에게 괴롭힘 당하는 소년이 행복해지는 일은 없었다. 괴롭힘은 결코 괴롭히는 자들로만 끝나는 게 아니니까.

 

방관하는 자들 역시 소년을 괴롭히는 주범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언제든지 그 소년에게 빵 셔틀을 시킬 수 있는 주범.

 

그 날 이후 시간이 흘러 삼학년이 되었지만 오늘도 예전과 같이 빵을 옮기는 역할을 맡은 소년이 빵 봉투를 양손으로 들면서 학교 외곽 쪽으로 교실로 돌아가면서 생각했다만약 복도를 사용한다면 또 다른 학생들이 자신이 들고 있는 빵을 집어 먹고서는 내 빵 어디 갔냐고 발로 찰 게 뻔했으니까.

 

텔레포트를 사용하고 싶네.”

 

다이스 눈금 몇 개만 소모하면 깔끔하게 이동했을 텔레포트.


아니, 그 눈금으로 신체 능력을 강화했다면 이런 귀찮은 일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한때 존재했던, 꿈과도 같은 이야기.


그러나 지금은 절대로 불가능한 이야기를 떠올리던 소년은 문득 발걸음을 멈추었다.

 

오늘 꾸었던 꿈이 유독 다이서 시절을 생각나게 해서일까, 사람들이 하나도 존재하지 않은 학교 외곽에 있는 길이 갑자기 불길하게만 느껴졌으니까. 곧 누군가와 죽고 죽이는 싸움이 시작될 것처럼.

 

역시 예민하시군요. 선지자님이 가장 먼저 죽여야 할 인물로 선정하신 분답습니다.”

 

누구...?”

 

하하, 누구라고 말씀드린다고 해서 말하면 아실까요? 그래도 당신에게는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당신은 운명을 상대로 한판승을 거두신 분이니까요. 주사위의 형태로 이루어진 운명의 종복 알파라고 합니다.”

 

나를 죽인다고? 라고 생각하면서도 소년은 갑작스럽게 모습을 드러낸 사내에게서 도망칠 방도를 떠올렸다.

 

삐에로 가면을 쓴 사내는 정장을 입고 있었으나 그의 말만이 아니더라도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다이서 때 많이 느꼈던, 사람이 사람을 죽이려던 살기가 그의 중심에서 흘러나오고 있었으니까.

 

이 상황을 어떻게 빠져나가지? 갑작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소년은 빠져나갈 방도를 고민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은 고작해야 빵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뿐이다.

 

한때 후라이팬 가지고 다이서들과 맞서 싸운 시절도 있으나, 지금은 그때에 비해서도 훨씬 약해진 몸뚱아리만 있다.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고통 없이 금방 끝내드릴 테니까요!”

 

삐에로 가면의 사내는 품속에 손을 넣는가 싶더니 그 손에서 단검 8개가 쏘아졌다. 사람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단련했을 묘기가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펼쳐진다.

 

그러자 소년은 반사적으로 들고 있던 빵봉투 두 개를 던졌다.


직접 전투는 자신 없어도 빵봉투가 단도들을 막고 있는 동안에 도망치는 것 정도는 자신 있다.

 

빵이 식기 전에 빨리 좀 옮기라면서 얻어맞으면서 고등학교 3년 동안 길러낸 도주 능력은 어디로 가지 않을 테니까!

 

제가 말했지 않습니까. 고통 없이 끝내드린다고. 한때 최강의 다이서로 불렸던 분이시여. 우리들이 시작할 게임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되어주시길.”

 

하지만 동태의 발이 움직이는 일은 없었다. 그러기도 전에 먼저 목에서 따끔한 느낌이 들더니 그의 몸은 그대로 쓰러져 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한때 다이스 게임을 끝낸 걸물은 그대로 살인마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숨을 거두었ㅡㅡㅡㅡㅡ.

 

 




 주사위가 굴러간다.




 

 [Time Rewind]




 

 운명을 바꾸기 위한 주사위.






 그것이 다시 한 번 더ㅡㅡㅡㅡㅡ. 

 

 

"...?“

 

호박색 눈동자를 가진 소년은 눈을 깜빡이면서 자신의 손을 보았다. 그 손에 들려 있는 빵 봉투. 빵셔틀로 갈고 닦아진 경험이 방금 전까지 들고 있던 빵이 그대로 봉투 속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단도에 맞아서 죽었을 텐데... 이 상황은 대체 무엇일까 라고 고민하지 않아도 소년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예전처럼 누군가가 주사위를 굴려 시간이 되돌아간 거라고.

 

 만약 그렇다면 아까 전에 일어났던 일이 그대로ㅡㅡㅡ.

 

제 등장을 눈치채신 겁니까? 역시 최강의 다이서로 불리신 분 답군요.”

 

아까와는 다르면서도 같은 인사를 건내면서 피에로 가면을 쓴, 정장의 사내가 다시 한 번 더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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