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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아트] 비극의 다이스 07 ~ 09앱에서 작성

서나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9.25 14: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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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다이스 07 < 이상한 퀘스트 >

"미래를 본다고?'


승빈은 못 믿겠다는 듯이 물었다. 은아는 그런 승빈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런 게 가능해?"


"못 믿겠지만 가능해."


승빈은 혼란스러워 보였다. 미래를 보는 게 확인하다니.. 판타지도 아니고.


"아주 먼 미래까진 무리지만. 어느 정도의 앞날까지는 볼 수 있어."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나에게 하는 이유가 뭐야?"


"그건.."

은아가 무언가 말을 하려던 찰나, 옥상 문을 열고 한 남자가 들어왔다. 그런데.


"넌.."

저번에 본 가면 쓴 남자였다. 이 남자가 왜..?


"당신은 누구..?"


승빈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에 남자는 승빈을 보다가 시선을 돌렸다.


"무서워."


은아는 조금 떠는 듯이 승빈 뒤에 숨었다. 승빈은 의아해하면서도 저 남자의 분위기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당신은 누구죠?"


"너희랑 같은."


그 남자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다이스를 꺼냈다.


"이.. 학교 학생..?"


고개를 끄덕이는 남자. 은아는 여전히 떨고 있었다.


"전.. 2학년 승빈입니다."


"3학년 N."


"N...?"


"본명은 비밀."


아무리 봐도 수상한 그였다. 하지만 다이서인 것만은 확실했다. 은아는 여전히 떨고 있었다. 그리고.


- 띠리링 -


세 명의 핸드폰이 동시에 울렸다. 이윽고.


-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


세 명에게 동시에 지급되는 다이스 3개. 각자 다이스를 굴려보았다. 승빈의 눈금은 5,3,6. 합이 14였다. 승빈은 전부 행운에 투자했다. 그러자 행운이 91이 되었다.


"여기 온 것은 우리가 끝인가.."


N이라고 자기소개한 그 남자는 아무 말없이 계단을 내려갔다. 승빈은 은아를 바라봤다.


"괜찮아?"


"으응.."


"왜 그렇게 떤 거야?"


승빈의 물음에 은아는 잠시 대답을 망설였다.


"미래."


"미래?"


"미래를 봤을 때, 저 남자가 어떤 사람을... 죽였어."


"뭐?"


승빈은 의외의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람을 죽인다니.. 고등학생이..


"얼마 안 있으면.."


".. 근데 미래를 본다는 것 자체가 너무.."


"진짜야."


은아는 단호했다. 이에 승빈은 한 가지 의문점을 지적했다.


"그런데 왜 뜬금없이 나에게 밝히는 거야?"


"그건.."


은아는 또다시 망설이는 것처럼 보였다. 무엇 때문일까..


"확실해지면 말해줄게."


"뭐?"


은아는 그렇게 말하고서는 딴청을 부렸다. 제대로 답해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만약에 다이서가 지금처럼 100명 정도가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에?"


승빈은 생각해 본 적 없는 문제에 잠시 고민했다.


"모두가 편해지지 않을까? 퀘스트만 깨면 자신이 원하는 걸 뭐든지 할 수 있으니."


"글쎄."


은아는 조금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듯 보였다. 이에 승빈은 의문을 표했다.


"퀘스트의 원리. 알지?"


"응."


"그 퀘스트를 주는 것은 누구라 생각해?"


"아."


승빈은 그제야 은아의 생각을 깨달았다. 결국 퀘스트를 주는 것은 X다. 그렇다면..


"다이서는 퀘스트란 이름 아래 X에게 이용당할 수도 있어."

"그건 너무 비약이 아닐까?"


승빈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X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그건 너무 앞 나간 추측 같았다.


"다이서의 숫자가 많아지면, 그만큼 X가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 거야. 한마디로 다이서들의 왕으로 군림할 수도 있는 거지."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런 승빈의 태도에 은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는 걸 깨달은 것 같았다. 그녀는 옥상 문으로 향했다.


"내 말이 신뢰가 갈 때, 나를 다시 찾아와."


은아는 그렇게 말하고는 계단을 내려갔다. 승빈은 잠시 아무 말없이 서있었다.


'미래를 본 다라..'


승빈은 잠시 후 가면을 벗어던진 후에 계단을 내려갔다.


'다이스의 확산..'


X가 정한 룰대로라면 다이스는 확산되지 않는다. 하지만 다이서가 우리가 전부 일까.


'다이스에 대한 의문점은 많지만..'


승빈은 일단 생각을 접기로 했다. 행운이 91... 앞으로 얼마 안 있으면 3자릿수가 됐다.


"언제나 한심하군."


그런 승빈을 바라보며 숨어있는 N. N은 승빈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래서 네놈이 싫은 거지."

- 띠리링 -


갑자기 울리는 N의 핸드폰.


"또 퀘스트인가."


N은 핸드폰을 확인해봤다. 하나의 퀘스트. 그런데 보상이..


"물음표가 그려진 다이스 하나.."


처음 보는 보상이었다. 하지만 N은 퀘스트를 수락했다.


"한바탕 놀아볼까."

----------------------------끝----------------------------------

​비극의 다이스 08 < 각자의 이야기 >
​- 12월 14일. 다이스가 퍼진지 2주 정도가 지났다.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


이 세상 어딘가. X로 추정되는 꼬마 아이가 큰 체스판 위에서 중얼거렸다. 체스 말 중 킹을 잡는 X.


"이제 다음 스테이지를 개방해도 되겠지."


X는 옆에 있는 커다란 다이스에서 황금색 다이스를 꺼냈다.


"진짜 즐거움은 이제부터야."


X는 조금 기분 나쁜 웃음을 지었다. 무언가 즐거운 일이 일어날 듯이-. 시점이 바뀌어 은아의 방. 은아는 무언가 악몽을 꾸듯이 몸을 뒤척였다.


"왜 그렇게."


은아의 꿈속에서 들려오는 한 여성의 목소리. 처음 듣는 여성의 목소리였다.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일까."


여성은 울고 있는 듯이 목소리가 떨렸다. 은아는 아무것도 하지 못 했다.


"결국 이 끝은 파멸뿐인데."


여성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예전의 비극을 계속 되풀이할 뿐이야."

완전히 고개를 돌린 그녀의 얼굴. 은아는 잠시 놀랐다.


"비극을 끊을 수는 없을까."


그리고 은아는 꿈에서 깼다. 오랜만의 예지몽. 은아는 꿈에서 본 그녀의 얼굴을 떠올렸다. 어째서 그녀의 얼굴은..


'휴우..'


은아는 기분 나쁜 생각이 들며 화장실로 향했다. 그즈음. 학교. 소리는 가끔 그랬듯이 옥상에서 밤하늘을 구경하고 있었다.


"슬슬 시간이 너무 늦겠네."

소리는 몸을 부르르 떨고서는 계단으로 향했다. 이전에 괴한에게 위협받았음에도 이 모험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 때는 승빈이 도와줬지.."


소리는 승빈을 떠올렸다. 그러고는 살짝 얼굴을 붉히는 소리.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나.. 어쩌지..'


소리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계단을 내려갔다. 다음날, 현필의 집. 개교기념일이라 학교를 안 간 해현은 아침부터 현필의 집에서 놀고 있었다.


"일주일 뒤면 크리스마스네."


"벌써?!"


해현이 깜짝 놀라자 현필은 설마 하는 생각에 물었다.


"잊어버린 거냐."


해현이 아무 말도 못하자 현필은 한숨을 내쉬었다.


"파티하기로 한 거."


"아.."


해현의 반응에 현필은 피식 웃었다.


"어이구. 지금부터라도 짜두 자."


"그래."


한편 수진 쪽. 수진은 친구 현다와 함께 쇼핑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때였다.


"다시 한 번 생일 축하해."


"고마워."


오늘은 수진의 생일이었기 때문에 같이 쇼핑하고 있던 것이었다. 둘은 어느새 수진의 집 앞에 도착해 있었다.


"어?"


수진의 집 앞에 택배가 와있다는 메모가 붙어 있었다. 수진이 관리실에 확인해보니 자신에게로 되어있는 택배가 있었다.


"누굴까?"


수진은 현다와 함께 집에서 택배를 열어봤다. 내용물은 편지와 목도리였다. 직접 짠 듯 보였다.


"잘 짜여 있네."


수진은 편지를 확인했다. 승빈이 쓴 편지였다. 대충 생일 축하한다는 내용이었다.


"승빈이 보낸 건가 봐."


"걘 다른 애들 생일 많이 챙겨주더라."

"그렇지."

수진은 목도리를 써보며 승빈을 떠올렸다. 올해 초에 본 후에 마음이 있었지만 기회가 없었다.


"따듯하겠네."


"응.."


그즈음. 학교 근처의 도서관. 아신은 언제나 그랬듯이 도서관에서 우주 관련 책을 읽고 있었다.


"오늘도 있었네."


아신은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 소리에 앞을 봤다. 그곳에는 단발머리의 여학생이 있었다. 그녀의 손에도 책이 잔뜩 들려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지현이었다.


"여기가 가깝고 편해."


지현은 아신 옆에 앉아서 책을 펼쳤다.


"수능 끝나고도 열심히네."


"공부는 계속해야 하는 것이니까."


"하핫."


지현과 아신은 그렇게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하루를 보냈다. 그 다음날, 학교. 지은이 학교에 등교해보니 교문에 커다란 낙서가 되어 있었다.


'저것도 퀘스트인가..'


지은은 한숨을 내쉬며 본관 건물로 향했다. 그런데..


"어?"


지은은 건물로 들어가던 중 한 남자와 마주쳤다. 큰 키의 검은 단발머리. 가면을 쓴 남자. N.


'상복 같아..'


그 남자를 처음 본 지은의 생각이었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 새로 온 선생님인가.'


지은은 최대한 시선을 두지 않으며 그를 지나쳤다. 그 남자는 관심 없다는 듯이 운동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휴우..'


지은은 재빨리 교실로 들어갔다. 다행히 쫓아오지는 않는 듯했다.


'뭘까 저 남자?'


지은은 조금 떨리는 마음을 추스르며 앉았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방과 후. 지은은 가방을 챙기며 교실을 나갈 준비를 했다.


"저 남자 좀 봐."


그런데 복도 쪽이 시끄러웠다. 누가 온 것일까.


'뭐지?'


지은이 나가보니 아침에 본 그 가면의 남자의 뒷모습이 보였다.


'저 남자는..'


이상한 인물의 출현에 웅성이는 학생들. 다들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너, 뭐야?"


그러던 중, 윤리 선생님이 나와서 그 남자에게 다가갔다.


"여긴 공부하는 곳이다. 외부인은 출입 자제해주지?"


그러자 그 남자는 천천히 윤리 선생님에게 다가갔다.


"달라진 것이 없군."


"뭐?"


그 순간. 갑자기 그 남자가 칼을 꺼내더니 윤리 선생님을 그대로 찔렀다.


"꺄아아악!!!!"

​----------------------------------------------------------
​비극의 다이스 09 < 초능력 >
​"꺄아아악!"


승빈은 가방을 챙기다가 들린 비명에 복도로 뛰쳐나왔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비명을 지르는 여학생들. 그리고 N으로 추정되는 뒷모습이었다.


"뭐야?"


승빈은 자세히 보기 위해서 앞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보인 것은 쓰러진 윤리 선생님을 계속 칼로 찌르는 N의 모습이었다.


"!"


승빈은 깜짝 놀라서 뒷걸음질 쳤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일까.


"흐윽."


흐느끼는 소리여 승빈이 옆을 보니 기겁한 지은이 입을 막고 서있었다. 충격 먹은 듯했다.


"괜찮아."


승빈은 지은의 어깨를 다독거려줬다. 안심할 수 있도록..


"괜찮을 거야. 진정해."


"흐윽.."


N은 계속 윤리 선생님을 찌르고 있었다. 마치 살려줄 마음 따윈 없다는 듯이-.


"잔인해."


승빈은 지은을 토닥거릴 뿐이었다.


"어째서 저런 짓을.."


더 이상 윤리 선생님이 반응이 없자 N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에 주변 학생들이 겁을 먹은 듯 뒤로 물러났다.


"..."


N은 그저 아무 말없이 잠시 동안 서있었다. 모두들 어쩔 줄 몰라 했다.


"X, 이 정도면 됐지?"


- ㅇㅇ -


갑자기 N의 앞에 파동이 일어났다. 아무래도 퀘스트 보상이 지급되는 듯했다.


"고작 퀘스트 때문에.."


그런데 그에게 지급된 다이스는 여태까지와는 다른 다이스였다. 황금색 다이스. 그런 이상한 다이스 하나가 지급됐다.


"뭐야 저거.."


N은 곧장 그 다이스를 굴렀다. 그러자 다이스의 면들이 ?에서 각각의 문양들로 바뀌기 시작했다. 잠시 후, 다이스는 한 면에서 멈췄다. 모래시계가 그려진 면.


​"타임 포즈(Time Pause)"​


N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이내 사라져버린 N. 모두 어리둥절했다.


"뭐, 뭐야?"

"귀신?"


"초능력인가?"


모두 갑자기 사라진 N에 혼란스러워하는 눈치였다.


'정체불명의 골드 다이스.. 그것과 연관돼 있는 것일까.'


현필은 상황을 살피며 생각했다. 다이스가 이런 것도 가능하다니..


"조건만 만족하면 누구나 얻을 수 있나?"


- ㅋㅋㅋ 글쎄, 어떨까나. -


X는 현필의 질문에 애매한 답을 내놓았다.


"초능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지?"


- 글쎄. -


"아직 알 수 없다는 것인가.."


현필은 한숨을 내쉬었다. 알아내려면 더 높은 랭커가 돼야 하는 것 같았다.


"초능력이라.."


윤리 선생님 사건으로 학교는 강제 하교 조치가 취해졌다. 승빈은 지은을 위로해주고는 혼자서 집으로 향했다.


"아무리 욕망을 퀘스트로 한다지만, 사람을 죽이는 것은 너무하잖아?"


- ㅋㅋ 그것도 그 사람 욕망 나름이지. -


"이건 너무 잔인하잖아."


- 아무렴 어때. 퀘스트를 수락하는 것은 그 사람 마음인데. -


승빈은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과연 그 N이라는 사람은 어째서..


"아 그러고 보니."


승빈은 은아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N이 사람을 죽일 거라는 이야기.


'정말 미래를 본 걸까.'


승빈은 내일 은아를 찾아가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말이 신뢰될 때, 다시 찾아오라 했으니까.'


승빈은 결심을 세운 듯 두 주먹을 불끈 졌다. 한편, 아신 쪽. 아신은 N의 사건을 천천히 되새기면서 생각에 빠졌다.


'초능력..'


아신은 N이 보여준 능력에 관심이 있었다. 갑자기 사라진 그. 과연..


- 띠리링 -


그때였다. 갑자기 울리는 아신의 핸드폰. 아신은 곧장 핸드폰을 확인했다.


- 다른 사람이 득템한 다이스를 냉큼 주워 먹는다.(총 5회 성공) 현재 성공 횟수 0 /5 ㅁ? X 1 -


"..."


아신은 씩 웃으며 퀘스트를 수락했다.


'때를 기다려볼까.'


다음날, 승빈은 점심에 밥을 먹고 옥상으로 올라왔다. 그곳에는 은아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여기 있었네."


"..."


은아는 잠시 승빈을 바라봤다.


"네 말대로 N은 윤리 선생님을 죽였어. 정말로 넌 미래를 본 거야?"


"맞아."


허무맹량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되니 알 수가 없었다.


"그것도 다이스의 능력이야?"


"아니, 내가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던 능력."


"... 신기하네."


승빈은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고는 사과했다.


"의심해서 미안."


"괜찮아."


"근데 대체 왜 그런 말을 나에게 해주는 거야?"


승빈은 다시 한 번 물었다.


"이유는.."


은아는 잠시 뜸을 들였고, 이에 승빈은 긴장했다.


"미래."


"무슨 미래?"


"다이스가 만들 피의 비극에 대한 미래."


"그런데?"


"거기서 너가 구원해주는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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