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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지각비 관련 대안서 올리고 갑니다.

마젠타블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9.24 10:04:46
조회 1026 추천 14 댓글 45

저는 정녕 웹툰 작가의 입장으로 이곳에 글을 올리는 게 바른 일인지는 모르겠으나,

대안 없이 지각비를 무조건 반대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 같아 정리해서 여기에도 올립니다.


오복


웹툰작가협회에 보내기 위해 적은 글이므로,

읽는 이 시점은 협회분들을 초점에 두고 쓰여졌습니다.


부디 이 글의 댓글에서 저 외의 다른 작가분들에 대한 무분별한 비방은 자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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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마젠타블랙이라고 합니다.

직업은 웹툰작가입니다.

언제나 웹툰작가들을 위해 힘써주시는 협회 여러분께 감사하고있습니다.


최근 업계에서는 지각비와 관련하여 많은 이슈가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 플랫폼과 작가, 독자 셋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야기에 앞서 저는 웹툰작가와 플랫폼은 비지니스 파트너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비록 웹툰 작가의 입장이지만 플랫폼과 웹툰작가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기 위해 이 방안을 생각한 것임을 말씀드립니다.




🌑지각비에 대한 정리


먼저 방안을 얘기하기에 앞서 현재 업계에서 거론되는 지각비 시스템에 대해서 실증된 자료에 입각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레진 코믹스에서는 '정시 제공'의 기준은 '해당 회차의 연재 2일 전 오후 3시까지 작품 제출' 입니다.

또한 '지연'의 기준은 '해당 회차의 연재 1일 전 오후 9시까지 작품 제출' 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연재 1일 전 오후 9시까지 작품을 제출하지 못한 것을 '무단 휴재'라 합니다.


지각비란, 작품이 '지연' 혹은 '무단휴재'가 이루어질 경우, 작품이 업로드되었는지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작품 제공 대가의 3%를 차감하여 지급하는 시스템을 일컫습니다.


(추가로 해당 지각비가 작품 제공 대가를 기준으로 최대 9%를 넘지 못한다 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주간연재를 기준으로 월 1회의 지각은 면제받고 있습니다.)


작가마다 계약서의 내용은 일부 다를 수 있으나,

이 내용은 대체적으로 유사할 것입니다.




🌑지각비의 쟁점


작가가 작품을 제때에 보내지 않으면 플랫폼은 초과 근무, 업로드 지연 등의 손해를 입습니다.

독자들의 입장에선 말할 것도 없습니다.


분명히 작가에게는 원고를 제때에 제출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작가는 프로로서 그 책임과 신뢰를 지켜야만 합니다.


이런 기준을 놓고 보면 지각비는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나 금액의 액수가 정말로 타당한가를 판단하기란 힘듭니다.


웹툰은 인쇄매체나 상영매체와는 달리 언제든지 웹에 업로드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런 특이성 때문에 실제로 지각 시 출판물이나 상영물에 비해

어느 정도의 타격이 있을지 알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또한 지각비 시스템은 플랫폼과 작가의 관계를 파트너가 아닌 강압적 관계로 만드는 데에 기여합니다.


플랫폼은 언제든지 조건만 맞으면 강압적으로 지각비를 행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약 상으로 플랫폼에게는 이에 관해 작가와 소통할 의무가 전혀 없습니다.


만화의 퀄리티를 올리기 위해 열심히 일했더니, 아무런 소통 없이 보상이 감축된다면

작가는 당연히 부당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과도한 프로의식만이 강조되는 환경 속에서

많은 작가들이 병에 걸리고 몸져눕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스트레스성 질환이나 정신 질환을 겪은 분들도 있습니다.


결국 이건 장기적으로 봤을 때 플랫폼 측에서도 손해입니다.


작가와 플랫폼의 관계는 강압적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닌,

소통의 관계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작가로서의 책무를 저버리고 싶은 게 아닙니다.

플랫폼이 함께 소통할 수도 있는 일을,

일방적으로 작가에게 떠넘기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불만들이 터져나오는 것입니다.




🌑지각비 멸소에 대한 문제점


현상황에서 그저 지각비를 없애달라 주장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단지 게으른 작가들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지각비 쟁점을 일으킨다고 오해를 하고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론이 양극화된다면 지각비에 대한 쟁점은 정당성을 얻기 힘들 것입니다.


플랫폼 입장에서도 독자들의 입장에서도 작가들의 지금의 고충은 이해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당장 연재 중인 작가분들의 계약서에 적용하는 건 무리겠지만,

새로 써나갈 계약서에서는 "정시 제공"일을 "연재 2일 전" 에서 "연재 7일" 전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즉 작품을 납품해야 하는 시간을 연재일 일주일 전으로 바꾸는 거죠.


대신 "지연"과 "무단휴재"의 기준은 "연재 1일 전 오후 9시"로 그대로 유지함으로서,

실제 지각비가 적용되는 기일은 변동하지 않습니다.


정시 제공일을 앞당기면 작가들에게 시간 분배에 좀 더 자율성을 줄 수 있습니다.

예정된 정시제공일보다 하루이틀 원고가 늦어져도, 전에 비해 훨씬 부담을 덜게 됩니다.


다수의 작가들은 이런 여유가 생겼을 때 일주일 전부터 미리 원고를 하고,

우리는 이를 "세이브 원고"라고 부릅니다.


세이브가 남아있는 시간 동안 작가는 지각비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원고가 정시 제공일보다 조금 늦더라도 피디님께 미리 양해를 구하면 서로 미리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독자들 역시 정시 업로드되는 작품들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기존의 자율적인 세이브 시스템과 다른 점은

간단한 계약 조항만으로 가볍게 세이브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시스템이라는 겁니다.


이 조항은 족쇄가 아닌 서로의 타협점이 될 것입니다.


단지 일주일의 여유를 더 갖고 시작하는 것만으로,

작가와 플랫폼은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만일 이 시스템이 제대로 적용된다면,


작가여러분은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스케줄링을 할 수 있습니다.

지각비에 너무 쫓기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편집부와도 제대로 소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플랫폼은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좀 더 작가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기존의 시스템은 너무 촉박해서,

작가가 하루이틀 늦으면 담당 피디도 함께 일방적으로 불이익을 받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정시제공일이 일주일 앞당겨진다면 작가의 스케줄을 피디가 좀 더 쉽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작가가 정시제공일로부터는 늦는다하더라도, 세이브가 계속 유지된다면 충분히 면책 사유가 될 것입니다.

플랫폼은 경우에 따라서는 "정말로 게으름을 피우는 불량 작가"를 구분해낼 수도 있습니다.

혹은, "조금만 도와주면 잘해내는 작가"를 구분해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당연히 독자분들 역시 지각 없이 효율적으로 관리되는 웹툰을 접하실 수 있게 될 겁니다.




🌑협회가 해줬으면 하는 것


기존의 계약서를 전부 이렇게 바꾸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현재 연재중인 작가들 입장에서 갑자기 시스템을 바꾸려면 대단한 노고가 필요합니다.

결국에는 그분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휴재가 일어나고,

플랫폼 역시 막대한 손해를 입을지도 모릅니다.


처음에는 차차 이렇게 바꾼 조건의 계약서를 신인 작가 몇명에게 적용해보고,

조금씩 효율을 입증해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계약서에 함께 추가하길 바라는 또 다른 조항입니다.


  ①"정시제공(연재일 일주일 전)"에 늦기 전에는 반드시 "레진"에게 이를 통보하도록 한다.

 

  ②"지연"한 경우, "레진"과 합의 하에 휴재를 통해 연재 스케줄을 재조정을 거친다.


  ③작품 제공 대가는 '원고 제공일'(연재일 아님) 기준 익월 지급하도록 한다.



이 사안에 대해 만화가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고,

플랫폼들과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저는 협회가 작가들만의 입장을 생각하다 일을 그르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작가들을 위해서도, 우리 작가들은 플랫폼과 독자의 입장 모두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서로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을 테니까요.




🌑후기


저는 사실 이 시스템에서 연재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연재처는 플랫폼이 아닌 모바일 게임 회사였습니다만,

계약 조건과 근무 조건은 보통의 플랫폼과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세이브를 유지해야 하는 게 조금 버겁긴 했지만, 하루이틀 늦더라도 양해를 구할 수 있었고,

담당자분도 저도 여유롭게 일을 처리할 수 있었죠.


그때 제가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작가님이 늦는다면 꼭 하루 전에 말씀해주셔야 해요. 안 그러면 저희가 대처를 못해요. 꼭 부탁드려요."


해당 회사에서는 사전에 미리 소통을 하면 지각비를 걷어가지 않았지요.

게다가 세이브가 있어서 모두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30회 동안의 연재중 마지막에는 처음보다 완성일이 3일 정도 오차가 생기긴 했지만

별다른 마찰이나 퀄리티 저하 없이 성공적으로 연재를 끝마쳤습니다.




우리는 보여줘야 합니다.

작가들이 책임감 없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요.


저는 이 시스템이 작가 여러분과 플랫폼, 그리고 독자 여러분 모두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플랫폼과 소통하고 함께 시스템을 개선할 수만 있다면,


웹툰계의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이 시스템은 미리보기 시스템과 전혀 다릅니다.


작가분들마다 간혹 착오가 있어 적습니다.

미리보기 시스템의 경우 미리보기 연재분이 휴재를 할 경우 무료 연재분 공개도 한 주 늦춰집니다.


세이브와 미리보기는 전혀 다르며,

해당 시스템은 작가의 자율적인 세이브 관리를

플랫폼이 함께 조율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한 것임을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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