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부터 1959년까지는 군사적으로 몬가몬가한 시기였다
F-104가 같이 하늘을 날던 시기였다
한마디로 낭만 가득한 냉전의 과도기라고나 할까...
개인적으로 이런 냉전의 과도기에 끝을 알렸다고 생각하는,
1957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미-소 우주경쟁의 시작을 알린
R-7 세묘르카 ICBM이 날아오르기 전까지는
핵을 소련이나 미국에 떨구는건 오로지 전략폭격기들의 일이었고
미소 양국은 어떻게든 궁극의 폭격기를 만드려고 발악했다
첫번째 시도는 핵에너지였다.
이게 비행기에 쓰인 이유는 간단했는데
당시의 느려터진 래시프로 폭격기로는 핵폭발로 인한 후폭풍에
말려들지 않고 안전하게 빠져나가는게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핵을 항공기의 동력원으로 사용한다면 원자로에서 발생하는 열을 동력으로 삼고, 이륙 시나 순간적인 고속 비행 때에만 제트엔진을
사용해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것이 가능했다.
한마디로 이론상 존나 개쩌는 폭격기였던것
따라서
소련은 Tu-95를 기반으로 Tu-95LAL을 만들었지만
둘다 개발비가 존나게 비쌌던데다가 추락했을때 발생하는
피해를 감당할 수 없었기에 곧 취소되었다
핵추진 핵폭격기가 허무하게 실패하는 동안 미국은
1949년에 B-36
1951년에 B-47
1952년에 B-52
1956년에 B-58을 개발해냈고,
그중에서 B-47만 2032대를 찍어내면서 쇼미더머니가 뭔지 보여줬다
하지만 이런 미공군한테도 고민이 있었는데,
이들 모두 완벽한 폭격기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아니, B-52를 제외하고는 이들 모두 나사가 몇십개씩 풀려있었다
물론 얜 제트기라 프롭기였던 B-29나 B-36보단 훨씬 빨랐지만,
거대한 덩치때문에 마하 1은 커녕 시속 1,000km도 간당간당해서
침투 도중에 요격기라도 만났다가는 그대로 격추되기 십상이었다.
B-47의 경우, 일단 B-52와 마찬가지로 너무 느렸다
그래도 일단 1,000km은 찍어봤던 후계작 B-52와는 다르게
얜 그것조차 못해보고 금방 퇴역했는데, 애초에 B-47 자체가
B-29에서 B-52를 잇는 과도기적 제트폭격기였던 데다가
B-47에 탑재된 J47 제트엔진의 만성적인 추력부족으로 인해서
이륙보조 로켓인 RATO 없이는 출격조차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한 분명 B-52와 똑같은 전략폭격기임에도 승무원이 고작 3명
(조종사, 폭격수, 부조종사 겸 후방기총사수)뿐이었는데,
이는 미공군의 높으신분들이 'B-47은 전자장비 빵빵하니 괜찮을거다'
라고 생각해서 폭격기 승무원을 전작 대비 70%나 줄였기 때문이다.
물론 1947년에 초도비행한 폭격기에 전자장비가 빵빵할리 없어서
(사진은 B-47의 거리계산용 7인치짜리 '컴퓨터'다.)
B-47 승무원들의 피로와 업무량만 늘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폭격기보단 전투기를 닮은 매우 날렵한 외관 때문에
조종사들이 전투기를 모는 느낌으로 과격하게 조종하다가
엔진이 꺼져서 땅에다 그대로 꼬라박는 경우가 꽤 있었고
전투기를 닮아서인지 콕핏까지 전투기같이 존나 좁게 만들어놨는데,
덕분에 거주성 또한 최악이라 장시간 임무가 힘들었다
게다가 B-47의 작전반경은 전략폭격기치곤
매우 짧은 3,000km 정도였는데,
이는 B-52의 작전반경(14,000km)의 1/4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B-52가 B-47보다 2배가량 무겁단걸 감안하더라도 아쉽긴 했다.
하지만 미 전략공군은 공중급유기인 KC-135와 KC-97을 몇백대씩
찍어내 굴리면서 B-47의 짧은 항속거리를 커버했고,
따라서 B-47의 짧은 항속거리가 심각한 문제가 되진 않았다
애초에 B-47은 후계기인 B-52가 나타남에 따라 핵투발 임무에서
밀려나고 대부분의 기체가 정찰기형인 RB-47로 개조되었기도 했고...
진짜 문제는 B-36 피스메이커였다
B-36은.....그냥 하루빨리 고철로 만들어버리는게 나았다.
물론 32t의 폭장량과 7,000km에 달하는 전투행동반경을 가진
이 거대한 폭격기는 B-52의 등장 전까지는 대체자가 없었기에
미 전략공군은 울며 겨자먹기로 B-36을 계속 운용했으나
B-52가 배치된 이후에는 퇴역이 시급한 애물단지나 다름없었다
얜 순항속도가 2머전 폭격기인 B-29랑 20km밖에 차이나지 않아
(개발 자체가 B-29랑 비슷한 시기에 진행되긴 했다)
Mig-15는 물론 자신이 투발한 Mk.17 수소폭탄을 상대로도
생존이 위태위태하다못해 불가능했는데, 너무나도 느려터져서
회피기동중에 핵폭발에 휘말려 추락할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B-36은 운용하고 정비하기에도 매우 까다로운 폭격기였다
승무원만 15명이 탑승하고 침대에다 화장실, 작은 주방까지 딸린 날아다니는 알루미늄 호텔이나 다름없던 B-36은
B-47에도 달렸던 GE제 J47-GE-19 터보제트엔진 4개와
P&W제 R-4360-53 성형엔진 6개를 탑재했는데,
B-47을 RATO의 도움 없이는 이륙자체가 위험한 병신폭격기로 만든
1등공신인 J47 터보제트엔진 또한 문제였지만
6기의 프로펠러를 돌리는 R-4360-53 성형엔진이 진짜 씨발이었다
얘는 엔진이라기보단 고급 롤렉스 시계같은 물건이었는데,
항공기용 피스톤 엔진의 성능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린 엔진이었다
덕분에 28기통에 3,800마력이라는 개미친 스팩을 보유했으며
덩달아 미쳐버릴것 같은 정비성도 가지고 있었다
이 엔진의 문제점을 좀 말해보자면,
B-36에는 엔진 1기당 380리터의 윤활유 탱크가 장착되어 있었지만
윤활유의 소모량이 돌아버리다 못해 경이로운 수준이라서
B-36의 정비사들은 B-36이 비행하고 돌아올 때마다 윤활유를
드럼통 단위로 쌓아놓고 갈아줘야만 했다...
심지어 비행중에 윤활유가 다 떨어져 비행계획을 축소하거나
기지로 귀환하는 경우가 빈번했을 정도로 윤활유 소모가 극심했다.
점화 플러그 또한 씹창난 정비성에 주된 요소중 하나였다
B-36이 사용하던 당대의 항공연료는 옥탄가 145의 휘발유였는데,
노킹 현상을 막기 위에 항공유에 첨가된 에틸납 성분 때문에
점화 플러그가 매우 쉽게 손상되었으며, 따라서 B-36은
2~3회 비행 후에 점화 플러그를 모두 교체하도록 되어 있었다
참고로 R-4360-53 성형엔진 1기당 점화 플러그가 56개 들어가고
B-36에는 R-4360-53엔진 6개가 들어가니까........B-36 정비사들은
기체 1기당 336개의 점화 플러그를 교체해야만 했다.
그리고 메뉴얼상에는 2~3회 비행 이후 교체가 FM이었지만
실제로는 R-4360-53엔진의 모친출타한 내구성 덕분에
엔진이 고장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윤활유처럼 1회 비행이 끝나면 어차피 엔진 점검도 해야 하니
점검하는 김에 336개의 점화 플러그를 모조리 교체했다.....
이런 좆박은 정비성에 기름을 부은게 B-36 운용기지의 위치였다
미 공군은 B-36의 작전반경(7,000km) 내에서 소련을 효과적으로
타격하기 위해 B-36을 소련과 가까운 알레스카나 그린란드같은
극한지에 전진배치했기에 정비가 더더욱 어려워졌는데,
너무 거대한 크기로 인해 격납고 내부에 넣어둘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B-36의 정비사들은 겨울이 되면 영하 51도에 달하는 알레스카
공군기지 주기장에서 날개에 맻힌 고드름들을 떼어내야 했으며,
여름에는 캘리포니아의 무더위 속에서 엔진에 기름칠을 해야만 했다
또한, 370km이라는 느려터진 순항속도를 커버하기 위해서
사방팔방에다가 20mm 2연장 기관포탑들을 깔아놨는데,
문제는 얘네가 요격기를 격추하려고 기총을 발사하면
강력한 진동 때문에 종종 항공기 내부 전기 배선이 느슨해지거나 진공관으로 동작하는 전자 장치들이 고장나는 일이 발생했다.
한마디로 일제사 한번하면 비행기가 추락할 위험이 있었고,
실제로 1기가 방어기총을 쏴대다가 추락한 사례가 있었다
게다가 폭장량이 30톤에 달하는 만큼 무겁기도 엄청나게 무거워서
개발 초기에는 무한궤도식 랜딩기어의 사용이 고려될 정도였으며,
잘 정비된 공군기지 이외에서의 운용이 매우 어려웠다.
그리고 조종 자체가 매우....복잡하기도 했다
저게 도데체 뭐야 씨발
B-58의 경우, 일단 앞의 폭격기들과는 다르게 존나 빨랐다
F-4 팬텀에도 쓰인 J79 터보제트엔진 4기를 박아넣어서
전략폭격기 주제에 최고속도가 마하 2에 달했는데
당시 소련군 최신예 전투기 Mig-21이 마하 2.05
실전배치된지 5년밖에 안된 Mig-19가 마하 1.3
50~60년대 소련 방공군의 주력 요격기였던 Su-9/11이 마하 2였으니
꼬리에 탑재된 20mm 발칸을 소련군 요격기한테 난사하며
모스크바 핵폭발슛이 가능한 거의 유일하다시피한 폭격기였다.
하지만
얘도 B-47처럼 전투행동반경이 3,000km 수준인데다가
마하 2를 찍기위해 최대한 다이어트를 해서인지
최대이륙중량 80톤짜리 전략폭격기가 폭장량은 F-15보다 딸렸고
탑재된 전자장비가 결함투성이라서
운용비가 B-52의 3배, B-47의 5배에 달하는 돈먹는 하마였다....
게다가 B-47과 마찬가지로 전략폭격기란 새끼가
전투기같이 자리배치를 해놓은데다 승무원 또한 3명밖에 없어서
조종사들의 피로와 업무과중 또한 상당했으며,
이는 컨베어제 기체 특유의 낮은 완성도와 시너지를 일으켜
전체 도입량중 무려 22% 손실이라는 대기록을 세워버렸다.
따라서 미공군은 저런 나사빠진 폭격기들 말고
B-52의 폭장량과 B-58의 속도를 가진 폭격기를 원하게 되는데....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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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당시는 오히려 중소가 빛을 많이봤지. 대형들은 큰 힘 못냈음
ㅇㅇ는 갤러리에서 권장하는 비회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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