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 사건의 결과로 이란은 이스라엘에 보복을 하게 된 사실은 여러분이 모두 잘 아실겁니다.
또한 약 300발의 미사일 스웜 공격으로 상당한 규모임을 알 수 있죠.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무인 자폭 드론 170여대, 탄도탄 120여발, 순항미사일 30여발이나 된 대대적 공격이었습니다.
규모만 보면 마치 이라크전 개전 당시 미군의 첫 이라크 타격 규모로 보일 정도니까요.
초기 보도 당시 오신트 정보 위주로 보았고, 비록 최초 자료라 오류도 많고 감정도 실려있고 오보도 많았지만 저는 흥미로운 내용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격의 규모를 생각해보면 이스라엘이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는 내용이었죠.
오신트의 특성상 최초 공격 이후 타격입은 장면을 최대한 자극적으로 공유하려고 했을 것이나, 미사일이 요격당하는 장면만 계속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이란 역시 공격이 성공적이라고 말하나 이를 증명할 자료를 내놓지 못하였죠.
그리고 혼란이 지난 며칠 뒤에도 이 결론이 변함이 없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란의 공격은 대규모였지만, 이스라엘은 이란의 공격을 아주 성공적으로 방어한 것으로 보입니다.
https://www.haaretz.com/israel-news/2024-04-15/ty-article/u-s-sources-half-of-iranian-ballistic-missiles-failed-idf-aircraft-damaged/0000018e-e0d0-d7e5-a1fe-e7d1bf3a0000
언론보도에 따르면 최종적으로는 탄도탄 9발만 이스라엘에 떨어졌으며, 이 조차도 큰 피해를 주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왜 이란은 대규모 공격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피해가 극히 적었는지 알아볼 시간이네요.
첫번째로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보복에 대응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이스라엘의 이란 영사관 폭격은 4월 1일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그리고 이란의 보복은 4월 13일에 일어납니다. 무려 13일이라는 기간이 있어서 이스라엘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죠.
두번째로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교훈을 너무 생각없이 이란이 답습한 것도 있어 보입니다.
300발의 공격 중 무인 자폭기가 무려 170대로 전체 공격의 56.7%를 차지합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드론이 샤헤드와 유사한 체계라 성공적인 공격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럼 혹자는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을겁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이란제 샤헤드는 아주 성공적으로 사용되고 우크라이나군을 계속 괴롭히고 있지 않느냐?"라고요.
하지만 이는 조금 달리 생각해야합니다. 우-러전쟁의 경우 전쟁의 장기화와 우크라이나 군의 대공 무기체계의 부족으로 샤헤드에 대해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으나, 우크라이나군도 조금씩 전술을 바꾸자 샤헤드에 대한 격추 성공율이 급격히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또한 샤헤드는 미군의 분류로 보면 그룹3 이상의 나름 중형 이상의 무인기라는 점도 문제이죠. 크고 느리고 둔한 무인기라서 전투기나 방공무기체계에게 쉽게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룹1/2와 같은 소형 무인기 요격이 어려운 것이지 그룹 3/4/5 무인기는 정상적인 대공무기체계만 있다면 아주 손쉽게 요격이 가능합니다.
이를 증명하듯 이스라엘 군은 전투기를 활용하여 샤헤드와 순항미사일을 요격하는 영상을 자랑스럽게 올려놓았죠.
세번째로는 미군의 도움도 상당히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https://news.usni.org/2024/04/15/sm-3-ballistic-missile-interceptor-used-for-first-time-in-combat-officials-confirm
USNI 보도에 따르면 SM-3 미사일이 최초로 실전에서 사용되었으며, 3~7발 정도 발사해 이스라엘로 향하는 이란의 탄도탄을 요격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스라엘에서 이란으로 향하는 탄도탄은 MRBM 위주일 것이며 이는 SM-3가 손쉽게 요격할 수 있는 표적들이죠.
또한 상당한 양의 무인기와 순항미사일 역시 미군의 전투기들이 요격하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이란의 거리가 상당하여 이를 물리적으로 요격할 거리/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혹자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교전이 거리가 길어서 포트리스처럼 너 한번 때리고 나 한번 때리고라는 무식한 전투라고 조롱을 합니다.
그러나 3000km 이상 떨어진 물리적 거리로 인하여 조기경보할 여유와 전투기를 우방국에 전개하여 충분히 요격할 물리적 시간과 공간 확보가 가능한 점 등 여러가지 이점을 이스라엘이 가지게 된 것이죠.
이러한 4개의 이점이 서로 시너지를 이뤄 아주 성공적으로 방어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여기서 국군과 북괴군의 사례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까요?
그건 어려워 보입니다. 우선 북괴와 우리와의 종심이 아주 짧아 물리적/시간적 이점을 가지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아무리 잘 계산해도 500~800km급 공간이다보니 순항미사일/무인기를 요격할 공간이 부족한 점도 있으며, 심지어 대부분의 지역에는 중동과 달리 도시화가 상당히되어 마구잡이로 격추하다가는 재산 피해는 물론 민간인 피해도 발생할 수 있죠.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rabafrica/1136467.html
https://twitter.com/ImtiazMadmood/status/1779416672383668546
이미 요르단에서 요격 중 발생한 파편으로 3명이 사망했으며, 이스라엘에서도 10세 소녀가 파편에 맞아 중상을 입었고 30여명이 경상을 입었습니다.
한국 역시 급하다고 마구잡이로 요격을 할 경우 이러한 부수적 피해는 피할 방법이 없는 것이죠.
또한 짧은 종심으로 인하여 미해군의 SM-3 등 해상기반 요격체계가 효율적으로 북괴 탄도탄을 요격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sm-3의 경우 최저요격고도가 70km 수준입니다. 그리고 북괴군이 국군을 향해 쏠 탄도탄은 SRBM 위주로 저각 발사를 할 경우 70km 이하에서 최대 고도가 형성됨으로 SM-3 미사일은 교전 기회를 가지기 어려운 문제가 있죠.
이러한 문제점때문에 아직 SM-3 미사일 도입이 지지부진한 점도 클겁니다.
즉, 우-러전이라던지 이스라엘-이란 사례라던지, 국군의 사례 등 따져볼 때에는 각 국가의 전장환경도 상당히 반영되어야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이 어떠한지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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