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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사이너는 많은 저널리스트들의 주장과 다르게 크림 탈환은 쉽지는 않을 것이나 절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고 말함

하지만 그가 제시한 크림 탈환까지의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남부 공세에 성공하는 것이며 아래의 내용은 우크라군이 남부 전선을 완전히 붕괴시킨 상태를 가정함


남부 공세가 가장 이상적으로 진행된 경우는 우크라군이 러시아군을 완전히 와해시킨 뒤 신속하게 페레코프 지협까지 진격해 패주하는 러시아군이 크림 반도에 도달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임

하지만 이상은 보통 일어나지 않으니까 이상이라고 하는 거고 현실적으로는 공세가 성공하더라도 일정 규모의 러시아군은 살아남아 페레코프 지협과 이슌' 지협의 사전에 구축된 참호선을 채울 것

하지만 러시아군은 두 지협의 방어선 말고도 시바쉬 석호를 지나는 다리와 댐, 그리고 곳곳의 해안 방어선에 병력을 배치해야 하며 이는 필연적으로 러시아군에게 한 가지 문제를 일으킬 것임

병력 부족


2차 세계대전 당시, 소련군은 시바쉬 석호와 크림 북부 해안 전체를 방어하는데 5개 소총병사단과 2개 기병사단의 8만여 명을 배치했고 이슌' 지협 방어에 따로 3개 소총병사단과 1개 기병사단 45,000명을 할당했음

하지만 현재 러시아군은 남부 전선 전체에 간신히 45,000여 명을 전개한 수준이며 사이너는 예비대까지 포함하더라도 우크라군 공세에서 무사히 크림으로 퇴각할 수 있는 인원은 수천 명 남짓일 것이라고 추측함

이는 2차 대전 당시보다 상대적으로 머릿수가 덜 중요해졌음에도 크림 방어선을 유지하기에는 너무 적은 숫자임


병력 수보다 더 큰 문제는 우크라군 화력자산이 본격적으로 크림 반도 곳곳을 타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임

남부 우크라이나가 털리면 페레코프-이슌' 방어선과 시바쉬 석호 방어선의 모든 거점과, 모든 탄약고가 우크라군이 날려대는 M982 엑스칼리버의 사거리 안에 들어옴

이뿐만 아니라 후방 탄약고와 전선까지 물자를 옮겨올 철도망은 GMLRS 사거리 안에 있으며 존재 여부는 알 수 없으나 GLSDB까지 있는 경우 러시아군은 크림 반도의 공군기지 3곳 중 2곳과 심페로폴의 행정청사까지 얻어맞을 각오를 해야 함

케르치 대교도 우크라군이 멜리토폴과 베르댠스크 사이의 나베레즈네를 장악하는 순간 더이상 안전하지 못함


결국 크림 반도 공략이 현실화될 경우 러시아군에게는 해군이 하푼 등의 대함미사일 체계를, 공군이 패트리어트와 SAMP-T로 보강된 방공망을 돌파해 우크라군에게 강력한 타격을 입히고 밀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임

아니면 끝내 핵이 등판하게 되던지


이슌'까지 뚫리게 되면 우크라군의 진격을 방해할 지형지물은 사실상 없음

유일하게 장애물이라 할 만한 건 이슌'에서 100km 남쪽에 있는 살히르 강 정도인데 이 강은 우크라군이 지원받고 있는 교량전차로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수준임

살히르 강 너머부터 심페로폴까지는 다시 140km 정도의 스텝이 펼쳐짐


사이너는 심페로폴까지 장악하면 나머지 지역은 충분히 시간을 투자해 제압할 수 있다고 주장함

또한 위에서도 말했듯이 크림을 탈환할 수 있는 선결조건은 남부 우크라이나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두고 러시아군 전력을 한 차례 완전히 와해시켜놓는 것

그러니 일단 남부 공세가 어떤 결말을 맞을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