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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 그룹도 이젠 슬슬 끝발인가?
바그너 그룹이 이번에 대공세를 할 때, 솔레다르 점령은 성공했지만 어마어마한 손실을 봤던 모양임.
죄수들도 이미 계약한 죄수들이 고기방패로 소모되는 것을 전해듣고, 계약을 거부하고 있다고.
그래서 러시아에 있는 중앙아시아 국가 출신 이민자 커뮤니티에서도 모집하고, 아예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감옥도 돌아다니고, 람잔 카디로프의 체첸 뽀삐들 부대와 합병하는 것도 구상 중이라 함. 물론 양쪽의 편제나 구조도 다르고, 바그너 그룹의 기존 베테랑들이나 체첸뽀삐들이나 서로 싫어하는 게 있어서 잘 될지는 의문.
한편, 바그너 그룹 수뇌부는 러시아 정부 수뇌부가 바그너 그룹을 본뜬 새 용병 그룹을 만들어서 프리고진의 영향력을 줄이고, 바그너 그룹의 정예 인원들을 뺴갈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중. 물론 바그너 그룹은 다른 PMC와 계약하기 위해 바그너 그룹과의 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배신으로 간주하겠다고 벼르는 중.
사실 열악한 시설, 교도관의 무자비한 대우, 혹독한 기후, 약육강식의 권력관계가 난무하는 러시아 감옥에서 이런 계약을 거부하는 죄수들은 딱 두 가지 부류임.
죄질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서 형량이 높지는 않은 죄수들이던지,
아님 남은 형량이 얼마 남지 않아서 충분히 그럭저럭 버틸 여력이 되는 죄수들이던지.
형량이 무겁고 잔여 형기가 많이 남은 흉악범들이야 이런 계약들은 '어차피 죽으면 죽는거지, 그 전에 자유의 공기나 실컷 마시고 죽을란다'라는 심보로 기꺼이 하지.
내가 추측하는 것은, 러시아 정규군에 들어가든 바그너 그룹에 들어가든, 이미 계약에 서명하고 징집된 인간들은 흉악범의 비중이 태반이었을 거라 봄.
그래서 흉악범들은 이미 거의 다 징집되어 전사했거나, 아직 살아남아 있기는 해도 새로운 공세를 할 수없을 만큼 수가 줄어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음.
그러니 감옥에 남은 죄수들은 앞서말한 두 부류들이 거의 태반일테고.
또 하나의 내 개인적인 생각을 첨언하자면, 실로비키를 위시한 러시아 수뇌부들과 정규군 수뇌부들은 일단 프리고진에 대한 이해가 일치해서, 서로의 감정은 접어두고 프리고진 제거 겸 출구전략을 짜는 것을 합심했다고 봄. 러시아 정규군은 용병 나부랭이가 정규군한텐 불량 식재료 납품이나 해대는 주제에 전공을 가로채려고 하니 열받아서, 실로비키는 정규군도 깔보는 자부심 높은 정보부 출신들인데 감히 강도 범죄자 따위가 위세 좀 커졌다고 기르던 주인을 물려고 하니까 짜증나서. 이런 스토리를 예상할 수 있음.
프리고진이 자신이 자청해서 죄수들을 갈아넣는 작전으로 자신의 위세를 더욱 키우려고 하니, 일단 정규군의 손실을 줄일 겸 일부러 그렇게 하게 해 준다. 하지만 죄수들은 숫자가 한계가 있게 마련이고, 흉악범들은 응할지 몰라도 형량이 무겁지 않은 죄수들은 따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프리고진의 힘의 진정한 원천은 아프리카의 광산이 아니다. 용병들이 끊임없이 보충되어 일정한 수 이상의 무력 집단이 유지될 때 비로소 전시상황에서의 힘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중앙아시아 이민자들? 걔네들한테 러시아 시민권이 매력적일지 몰라도, 그들은 죄수들보다도 얻는 정보가 많다. 러시아 자국민들한테도 제대로 보상 안해주는데, 굳이 제 목숨 바쳐가며 입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결국 국가의 공식적 무력단체인 러시아 정규군과 달리, 바그너 그룹은 공식적으로는 민간 군사기업이고, 용병은 자신의 실력에 따라 더 좋은 조건의 회사를 선택할 수 있다. 따라서, 또 다른 PMC를 만들면 바그너 그룹은 얼마든지 견제할 수 있는 것이다. 기껏 손잡은 게 의뭉스러운 정당으로 인식이 박힌 공정 러시아의 미로노프? 통합 러시아가 개헌선을 넘은 이상 얼마든지 미로노프를 압박해서 지지 의사를 철회하게 만들 수 있다. 체첸 공화국의 카디로프? 걔네한테 보조금 주는 게 누굴까? 암튼, 프리고진이 동원할 수 있는 인원수는 한계가 있게 마련이다. 프리고진을 밀어주는 것은 바그너 그룹이 충원율에 비해 소모율이 너무 크고, 실상이 더 알려져서 충원율도 더 떨어질 때, 즉 더 이상 일정 규모를 유지하지 못할 때까지만이다.
그리고, 말은 2차 동원령이라고 하는데, 해외로 튄 인간들이 너무 많고 주민등록 체계도 주먹구구식이고, 지금도 보급이 제대로 안되서 축차투입하는 형편에, 2차 동원령이 제대로 될 리도 없고 패전이라는 결과가 달라질 일은 없다. 더 이상 정규군 손실이 극심해지면 러시아 본토 방어를 위한 최소한의 병력 유지도 힘들어진다. 그런데 러시아 정규군이나 실로비키나 책임은 지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프리고진한테 전부 뒤집어씌우고 재빠르게 잡아서 처형하면 된다. 마침 좋은 명분이 있다. 구더기 가득한 식재료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게 프리고진이 러시아 정규군에게 납품한 식재료라고 홍보하기만 하면 된다. 이것 때문에 러시아 정규군 병력들은 전투력이 급감했고, 프리고진이 바그너 그룹을 내세워 정규군의 공적을 가로채려 했다고 홍보하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면, 서방이 원하는 대로 2014년 이전 국경으로 돌아가 돈바스, 크림 반도를 잃어도, 러시아 정규군과 실로비키들은 빠져나갈 구멍이 생긴다. 프리고진이 '자신의 사익을 위해 나라의 군대를 식중독에 걸리게 한 반역자'로 낙인찍히고, 러시아 정규군은 '그걸 떠앉고서도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중과부적으로 패퇴한 불쌍한 봉사자'란 인식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게 부족하다고? 또 뒤집어씌울 수 있는 대상이 있다. 바로 돈바스에서 탈출한 친러 우크라이나인들. 마침 러시아인들도 이들은 2등 시민 취급하니, 이들이 자신들의 잇속을 위해 푸틴을 속여서 서방과 우크라이나의 함정에 빠지게 했다고 선전하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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