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를 돕기 위한 지도 첨부.

 사실 서울 자체는 지리적으로 방어에 유리하다고 볼 수 없음. 위의 지형도를 보면 알겠지만 한강이라는 큰 강을 통해 강북과 강남이 분단되는 구조라서 얼핏 보면 스탈린그라드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물어볼 수 있겠지만 시 북쪽의 산악 지형, 특히 북한산 일대를 점령하면 시 내부가 훤히 감제가 되고, 남산을 장악하면 강북에 고립된 국군을 반갈죽할 수도 있음. 한강이 워낙 폭이 큰 강이라 한강을 도하해서 강남으로 진출하는게 어렵긴 한데 위에서 북한산 일대에서 시내를 감제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리면서 포격 지원을 받는다면 아예 못할 일도 아님.

 문제는 서울시를 포위하는건 완전히 다른 문제임. 아래의 지도를 봐봐.

 서울시는 서울 하나만 존재하는 도시로 볼게 아니라 주변의 수도권과의 연속임. 이게 서울을 난공불락으로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임.

  서울을 공격하는 적이 북쪽에서 오게 될 경우 가장 먼저 만나는건 김포-파주 축선인데 대한민국 수도권은 여기까지 확장되어 있고, 여기를 파고들면 고양시, 양주시, 의정부시를 무너뜨려야하며, 그 다음 비로소 서울에 도착하게 될 수 있음.

 그러면 그 방어선 중 하나인 고양시의 전경을 한번 볼까?

 여기 들어온 침입자는 모든 희망을 버려라.

 일산 호수공원쪽 전경인데 이걸 시가전으로 뚫고 들어가야 서울이 나온다고 생각해보자.

 여기는 다른 축선인 김포 한강 신도시의 전경이다. 여기도 도시화가 잘되어 있어서 저 아파트그라드를 보병과 전차와 포병으로 헤쳐나가야 하는 적군이 불쌍해질 뿐이다.

 즉 서울을 포위하려면 주변 수도권들을 싹 걷어내야한다는 것인데 주변 수도권들이 이렇게 생겨먹었다.

 그래도 어찌저찌 김포 의정부 고양 양주 다 걷어내고 드디어 서울에 입성했다고 치자. 뭐, 거리 자체는 짧잖아?

 그렇다면 여러분은 서울 북부에 닿게 될 것인데 서울 주변이 또 허허벌판이냐 하면 그게 아니라 주변에 인천이라는 대도시와 부천과 광명이 뙇 달라붙어 있다.

 즉 서울을 포위하려면 인천-부천-광명-시흥을 덤으로 포위하던지 아니면 인천과 서울 사이인 부천과 광명, 시흥을 함락시키고 서울만 따로 떼내어 포위를 해야한다는 건데 서울에서 인천 또는 인천에서 서울을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인천과 서울 사이는 허허벌판 따위가 아니라 아파트의 숲이다.

 즉 서울만 따로 떼내어 포위하려면 인천과 서울 사이에 기동대를 찔러넣어 부천 일대를 싸그리 점령해야한다는건데...

 응 점령해봐 병신아~시가전하면 그만이야

 부천쪽도 저렇게 생겨먹었다...

 그래도 정말 중공군에 한니발급 명장이 있어서 부천을 파고들었다고 치자. 서울 동부에서도 남양주-하남-광주를 차례차례 점령하고 있다고 치고.

 그렇다면 서울 남부의 수도권 도시들을 점령하여 서울을 포위하면 어떨ㄲ....

 성남시 전경. 그만 알아보자.

 이 수도권에서 아파트그라드의 지옥맛을 안 보려면 수도권의 모든 도시들을 다 포위하면 된다. 물론 그러려면 철원 등지에 배치된 국군을 격파하고 내려와야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11865.7제곱킬로미터(서울과 인천과 경기를 합친 면적.)를 가둘 수 있는 대군을 장시간 유지할 수 있는 군수 보급 능력이 필요하며 수도권에 갇힌 부대와 수도권 밖의 국군의 포위망 분쇄 시도까지 막아내야한다. 게다가 인천은 항구이기 때문에 해상 보급을 막으려면 해군까지 필요하고.

 한 줄 요약: 서울 포위는 비현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