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미국, 러시아 같은 강대국 SLBM이 왜 전략무기 인지부터 짚어보자
가장 큰 이유는 파괴력일 것이다. 강대국들의 SLBM은 전부 예외없이 핵탄두를 탑재하고 있으며 북한조차도 자기네들 SLBM에 핵탄두를 넣을려고 아둥바둥하는 중이다.
그리고 이런 핵탄두를 SLBM 한기당 6~12개씩 탑재하며
그것을 운용하는 SSBN들은 그 SLBM을 최소 12개 많게는 24개 넘게 탑재한다. 강대국 SSBN이 탑재 가능한 핵탄두 수만 해도 수십개에서 백수십기로 중소국가는 SSBN 한척으로 지워버릴수 있다. 그리고 강대국들은 이러한 SSBN을 여러척 운용하고 있다.
두번재로 발사 플랫폼의 생존성이다.
지상 사일로에서 운용되거나 지상 운용기지에 큰 영향을 받는 TEL들은 기습 핵 선제공격에 무력화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원자력 잠수함에서 SLBM은 지상기지에 심히 종속적인 지상발사 ICBM과는 한번 출항하면 이러한 제한이 없다. 적 공격원잠에 격침당할 가능성도 있긴 하나 이미 위치가 알려진 ICBM기지를 찾는것 보다 이미 숨어버린 SSBN을 찾는것이 더 어렵다는건 상식의 문제일것이다.
거기다가 현대적인 SLBM들은 그 사거리가 지상 ICBM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중국의 JL-3 SLBM 기준으로 자기 앞마당에서 쏴도 미국 서부도시들을 파괴 할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준다. 적성 공격원잠에 공격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보호를 받으면서 작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적의 레이더망의 공백으로 침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는 레이더 기술의 발전 + 레이더망이 더 촘촘해졌다는 점 때문에 다소 빛이 바랜 장점이다.
그럼 이제 도산안창호급의 SLBM이 위의 조건에 부합하는지 보자
1. 파괴력
일단 도산 안창호급에 들어가는 SLBM 수량은 6개이며 그조차도 MIRV이 적용되지 않은 단탄두 미사일이다. 벌써부터 한번에 100여기의 탄두를 쏟아부을수 있는 강대국의 SSBN하고는 천지차이이며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의 생각하면 그 격차는 더 벌어진다.
그렇다고 재래식 탄두를 단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엄청난 전술적 가치가 있다고 보기에도 무리인것이 6개로는 하나의 항공기지를 완파하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수량이다. 활주로를 공격해서 일시적인 마비는 노려볼만 기지 전체의 무력화를 위해서는 활주로 뿐만 아니라 관제시설, 유류저장고, 탄약고, 유도로, 주기시설 등등 파괴해야할 목표물이 한두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에 이란이 11개의 탄도미사일로 아인 알 아사드 미군기지를 공격했을때의 사진이다. 사전에 미리 경고했다는점을 고려하더라도 공군기지 완파는 커녕 일부 시설과 장비 피괴 그리고 일시적인 마비 수준에서 그쳤다.
거기다가 일본, 중국같은 국가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요격포대를 보유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것이다. PAC-3의 경우 동시교전수 9개, S-300와 HQ-9의 경우 동시교전수 6개로 추청되는데 도산안창호급 단 한척으로는 요격을 뚫고 타격하는거 조차도 어렵다는점이 있다.
북한 상대로는 SLBM이 요격당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나 역시 적은 투발수량은 문제가 된다. 북한의 수많은 지하 군사시설중에서 그중 미사일기지만 해도 20개 이상이며 미사일 기지에 딸려 있는 갱도터널을 생각하면 타격이 필요한 장소는 더욱 많을것이다. 당연히 SLBM 6발로는 기지 몇곳 타격하기에도 모자란 수량이며 이 수준으로 전략적이라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을것이다.
2. 생존성
강대국의 SLBM은 발사플랫폼 자체의 무한한 잠항시간과 긴 사정거리로 생존성을 가진다. 하지만 한국의 SLBM 플랫폼인 도산안창호급은 디젤 잠수함이라는 태생적인 한계와 현무 SRBM 기반라 짧은 사거리를 가져서 이러한 생존성의 이점을 살리기가 매우 어렵다.
먼저 도산안창호급에 들어가는 현무4-4의 사거리는 500km로 간주한다. 그 이유는 현무 2B 기반이라는 여러 언론의 보도도 있거니와 도산안창호급의 체급(폭 9.6m급에 콜드런치를 위한 장치나 그외의 부수기재들을 넣으면 미사일 컨테이너에 할당된 길이는 대략 7m가 될것이므로)를 생각하면 SLBM의 체급은 현무2B 정도가 타당할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중일 수도에 SLBM을 발사한다는 가정을 해보자
도쿄의 경우 SLBM을 투발할려면 저 원안까지 들어가야 가능해진다. 해당 영역은 한국군의 그 어떠한 지원을 기대할수 없는 일본의 본진이기에 오로지 잠수함의 역량만으로 침투 해야 한다. 디젤잠수함의 특성상 저기까지 들어가는데도 오랜시간이 걸릴것이며 소요되는 시간만큼 탐지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발사후 퇴출 하는것은 더 문제인데 발사 순간 어마어마한 소음과 SLBM 궤적의 역추적으로 위치가 바로 들통나기 때문이다. 위치가 들통난 디젤잠수함이 다시 추격을 뿌리치는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특히 대잠전에 큰 투자를 한 해자대 앞에서는 퇴출하는일은 더욱 힘든일이 될것이다. 고작 1톤 남짓한 재래식 탄두를 상대의 수도에 꽂아넣기 위해서 8500억원이 넘는 잠수함을 희생시키는건 너무 큰 희생이다.
베이징의 경우 더욱 가혹한 환경이 기다리고 있다. 베이징을 타격하려면 보하이만 입구까지 침투해서 발사해야 하는데 최근 중국해군의 비약적인 발전을 생각하면 발사를 위한 침투, 퇴출과정 전부 도쿄에 투발할때보다 더욱 어려운일이 될것이다.
3. 레이더 공백지역을 통한 기습
결론만 말하면 중일에 SLBM에 대한 공백지역 따위는 없다. 먼저 일본을 보자
일본의 지상레이더 방공망만해도 탄도미사일을 탐지 할 수 있는 J/FPS-5가 5기, 탄도미사일 추적기능이 있는 J/FPS-3가 7기가 있다.
J/FPS-5은 3면의 레이더중 한면만 대탄도탄 탐지 기능이 있지만 레이더 시설이 회전가능한 구조로 되어 있어서 예상되는 공백지역으로 레이더를 회전시켜서 감시 할 수 있다.
그리고 최근에 배치되기 시작한 J/FPS-7도 대탄도탄 대응 능력이 포함되어 있어 5기의 J/FPS-5로도 생기는 공백지역을 커버할 수 있다. 그밖에 E-2D나 이지스함같은 공중, 해상기반 BMD 자산도 고려한다면 사실상 공백은 없는거나 마찬가지이다.
중국의 경우 헤이룽장성에 배치된 장거리 레이더 하나로 커버가 된다. 좁은 한국영해 특성상 이 레이더의 공백지역으로 벗어나기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점때문에 도산안창호급과 현무4-4는 전략무기라고 부르기에는 결점이 많다.
탄도미사일 발사 플랫폼이 늘었다는 정도의 의의만 있지 이것이 억지력을 발휘 한다거나 전력무기라고 부르는건 다소 무리가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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