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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굴부딘 아니면 라바니 다룰려고 했는데,
이 글 보고 흥미가 동해서 마자리로 주제를 변경함.
하자라인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차지하는 인구 비율은 대략 9%임.
이 비율은 파슈툰, 타지크 다음으로 높은 수치(근데 파슈툰 42%, 타지크 27%, 4위인 우즈베크가 9% 조금 안되서 의미는 없음)
그런데 아프가니스탄에서 가장 차별받는 민족이 누구냐고 물어보면 스스럼없이 바로 이 하자라인들이라고 말하겠음.
아프가니스탄을 다룬 정말 유명한 소설 '연을 쫓는 아이들'에서도 주인공의 친구이자 몸종이 하자라인으로 나오고,
주인공과 적대하는 다른 파슈툰 사람이 '종놈에게는 주제를 알려줘야 한다'며 [스포]를 거리낌 없이 행함.
무려 이거 알라가 금지하는 거 아니냐는 친구의 답변에 종놈한테는 그래도 된다고 하면서.
때문인지는 몰라도 중량감 있는 무자헤딘 중에 하자라인은 정말 몇 안됨.
그리고 정말 몇 안되는 네임드 하자라인 무자헤딘이 바로 압둘 알리 마자리임.
하자라인 사이에서 불리던 별칭은 '바바 마자리'. 당연히 하자라인 사이에서는 영웅이나 마찬가지임.
![Biography of Abdul Ali Mazari](https://i2.wp.com/www.afghan-web.com/wp-content/uploads/2018/09/abdul_ali_mazari_photo.jpg?resize=430%2C468&ssl=1)
1946년 출생이며 월일은 불명임. 태어난 곳은 마자르-이-샤리프 남쪽의 차르킨트, 다른 말로는 차하르킨트 구역임
이 때문에 이 사람 이름이 압둘 알리 마자리가 되었음. 우리 식으로 하면 샤리프의 압둘 알리임.
종파는 하자라인답게 시아파였고, 동네 마드라사에서 공부하다 이란, 이라크로 유학도 다녀왔음.
대부분의 무자헤딘과 마찬가지로 이 사람 역시 소련 침공 이후에 본격적으로 움직였음.
그는 나스르당을 창건하여 조직을 구성하였으며, 발흐 주를 중심으로 소련 및 아프간 공산군과 교전을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가족들이 숱하게 목숨을 잃었음. 줄줄이 알사탕으로.
소련군과의 항쟁에 나선 첫 해에 남동생 모함마드 술탄 전사.
여동생과 그 아이들은 러시아 군에 살해.
모함마드 자파르와 그의 아들 아프잘은 아프간 공산군에 의해 감옥에 갇혔다가 곧 살해.
아버지 하지 쿠다다드와 삼촌 하지 모함마드 나비 역시 아프간 공산군에 처형.
물론 가족들이 죽어나간 대가로 마자리는 자기 군벌 내에서는 확고부동한 자리를 확보하였고,
무자헤딘 그룹 내에서 명성을 드높였음.
이후 1989년, 그는 분열되어 있던 시아파 군벌 9개를 통합하여 '헤즈베 와닷'을 창당. 당수로 추대되었음.
이로써 그는 단순히 하자라인의 대표가 아닌 아프가니스탄 시아파의 대표로 격상되었고,
때문에 이후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공국에서 그의 발언권이 좀 많이 강해졌음.
그 결과 1992년 카불 함락 이후 마자리는 카불의 서부를 장악하는데 성공함.
물론 발언권 격상되어 봤자 그는 ㅈㅂㅅ 하자라인에 불과한 인물이었고,
마자리 역시 자신이 하자라인을 대표하는 위치에 있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좀 막 나가는 발언도 자주 함.
때문에 다른 군벌들하고는 좋아봤자 데면데면, 나쁘면 서로 총질까지 할 정도로 사이가 더러웠음.
특히 더러웠던 군벌은 사우디 아라비아의 후원을 받은 압둘 사야프.
아주 짧았던 연정기 당시 마자리는 압둘 하크, 마수드와 마찬가지로 연방제 도입을 원하였음.
아프간에서 공인 찐따 취급 받으면서 박해받던 하자라인 입장에서는 연방제야말로 자신들이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였음.
여기까지는 마자리의 생각이 옳았는데 문제는 이 다음부터 발생했음.
마자리는 하자라인이 아프간에서 25%의 인구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내각 의원 1/4를 요구한 거임.
이에 정부수반이었던 라바니와 군부 수장이었던 마수드는 어이를 상실했고 그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한다.
![Stellungen_Kabul_1992.png?1628471622718](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8/81/Stellungen_Kabul_1992.png?1628471622718)
이에 마자리는 기회를 엿보던 도스툼, 카불 먹겠다고 강짜 부리는 굴부딘과 동맹을 맺고 마수드와 전면전을 벌임.
그리고 탈레반 세력이 조금씩 세력을 키우기 시작하자 탈레반과도 동맹을 맺음.
…쓰는 나도 기가 막히기는 하지만, 아프간 최고의 야전 사령관으로 손꼽히는 마수드를 상대하려면 이 정도 모순은 감내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봄.
물론 탈레반 입장에서 마자리는 ㅄ 하자라인이었고 이 동맹은 얼마 있지 않아서 서로 간의 충돌로 막을 내림.
그리고 마수드는 서로 간의 계산이 수틀려서 총질하는 오합지졸을 단숨에 격파해버림.
그리고 마자리는 어떻게 되었냐고? 1995년 3월 12일 탈레반은 마자리를 카불 근교로 불러냈고,
반신반의하며 협상장소로 이동했던 마자리는 탈레반의 기습에 순식간에 포로로 붙잡힘.
물론 이 노회한 하자라인 군벌은 손쉽게 죽어줄 생각이 없었고 헬기로 칸다하르에 끌려가던 도중 총을 뺏어 경비병을 사살했음.
결과적으로 탈레반 경비병 6명이 사망했지만, 마자리를 포함한 9명의 무자헤딘 역시 시체가 되버림.
다른 이야기에 따르면 저항도 못해보고 신나게 고문을 받다 처참하게 살해되었다고도 함.
…글 쓰면서 느끼는건데 이 양반이 도대체 왜 하자라인의 영웅으로 취급받는지 이해를 못 하겠네.
좋게 봐줘야 라인도 제대로 못 타고 상황 오판하다가 나자빠진 군벌 1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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