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 대신 들려오는 소리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트럭의 엔진소리 뿐이었다.
어두운 밤 남해고속도로를 두돈반 트럭 여러대가 달리고 있었다.
덜컹거리는 트럭 안은 여러 사람들의 눈빛만 오고갈 뿐 쥐죽은듯이 조용해져 있었다.
여러사람이 내뿜는 후덥지근한 열기에 덜컹이는 차 안까지, 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더부룩하게 올라오자
김군붕 해병은 슬쩍 호루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누가 대가리 내밀래! "
선임 최군붕해병이 그에게 도끼눈을 뜨며 다그쳤다. 풀이 죽은 김군붕 해병은 작게 "죄송합니다" 대답한뒤 시선을 자신의 세무워커 굽에 고정시켰다.
"사천이 어딘지 아냐 사천?"
서울 토박이인 김군붕해병은 고개를 저었다.
"사천 짜장 할때 그 사천?”
최군붕 해병과 동기인 이군붕 해병이 끼어들었다.
“병신새끼 무식한거 티내냐?”
“새꺄 너는 짬찌 앞에서 동기 꼽을 주고 지랄이냐. 야 짬찌!"
"이병 김군붕!"
"비웃으면 뒤진다 짬찌새끼야”
"네 알겠습니다!"
"총원 하차! 투입 1분전"
차가 멈추자 하차 지시가 떨어졌다.
분대장 최군붕 해병이 사람들을 둘러보며 낮게 이야기했다.
"애기들 무장 챙겨라, 어차피 짜고 연기하는 거야. 국민에게 방아쇠 함부로 당기는 흐르는 새끼 없기를 바란다. 야 짬찌!"
"이병 김군붕!"
"저기 보이지?"
최군붕 해병이 팔을 뻗어 건물 간판을 가리켰다.
"저기가 우리 작전목표야."
"한국 항공우주산업 말씀이십니까?"
"어. 저기. 너만 믿는다."
김군붕은 괜히 자신의 어깨에 맨 무장이 더 무거워지는 기분을 느꼈다.
차량에 탄 분대별로 습격 목표가 정해졌다. 몇 부대는 경비실, 몇분대는 인도네시아 연구진 숙소, 몇분대는 격납고, 몇분대는 연구동... 그런 사이사이를 행정관이 돌아다니면서 이런저런 이빨교육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누구냐? 국가 전략기동부대다!
너희 어머니 아버님이 피땀흘려서 내신 세금으로 만든 우리나라 방위산업의 결정체를 손으로 밥처먹는 새끼들에게 넘겨주고 싶냐!
긴빠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긴빠이도 잘치면 작전이 되고 작전도 잘하면 역사가 된다! 우리는 오늘을 위해서 태어났고 오늘의 우리는 역사에 영원히 남는거야!"
"총원 준비! 작전 1분 전!"
이군붕 해병의 구령을 듣고 김군붕은 천천히 K2장전손잡이를 당겼다.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수십명의 남자들을 보며 놀란 경비원의 손전등 불빛이, 휘젓는 팔의 방향을 따라서 그들을 향해 날아들었다.
김군붕 해병은 조용히 경비원을 향해 달려들었다.
"아저씨 비행기 어디있어요!"
경비실 내부 cctv를 가린 박군붕 해병이 보안업체 호출기 선을 끊는동안 김군붕 해병이 다그쳤다.
"젊은이들 왜그래! 무슨 비행기말하는거야?"
"며칠전에 뉴스에 나온 비행기 있잖아요! "
김군붕 해병의 빨간명찰을 본 경비원의 입에서 갑자기 욕설이 쏟아졌다.
"너이 짜식들 해병대 샥끼들이지 내가 해병대 4백 8십.."
400번대 기수라는 말에 김군붕 해병은 눈앞은 아득해졌다. 사회에서라면 가던길을 멈추고 우렁차게 경례를 붙여야 할 대선배였다. 그러나 그는 이를 악물었다. 오늘 하룻밤, 역사의 획을 그을 위대한 작전을 준비하며 들은 수많은 이빨교육을 통해 오늘 하룻밤 만큼은 영창과 마찬가지로 기수빨이 통하지 않는다고 들었으니까.
"선배님 협조해 주십시오!!"
김군붕해병의 무릎이 경비원의 아랫배를 향해 날아들었다.
격납고 습격조로부터 인도네시아로 인도될 물량들을 안전하게 확보했다는 소식을 무전으로 받은 통신병 신군붕 해병이 미소를 지었다.
"됐어. 작전 성공이다."
한숨을 돌릴 때쯤 갑자기 빨갛고 파란 사이렌 불빛이 보안실 안을 가득 메웠다.
"이런 씨팔 노인네가 꼰잘쳤어!"
박군붕 해병이 경비원을 향해 잡아먹을듯 소리쳤다. 감히 선배를 묶을 수 없어서 한쪽에 앉혀두고 있었는데 그틈을 타고 112에 문자를 보낸 것이었다.
김군붕은 창밖을 내다보았다. 밖에는 경찰 병력들과 공군으로 추정되는 군인들이 보안실을 포위하고 있었다.
통신병 신군붕 해병이 창밖을 바라보았다. 지휘차로 보이는 낯익은 코란도 한대가 안테나를 접고서 경찰과 군인들 사이를 오가고 있었다.
그런데 미리 입을 맞춰 놓았다면 지금 이렇게 자신들을 포위하고 있지 않을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미리 짜고 연기한다는 행정관의 이야기도 다 이빨이었던 것이다.
한때 지금은 전역한 선임 안군붕 해병이 부대 밖에 운행을 다녀올때마다 먹을것을 사다주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가 남겨놓고 간 코란도를 볼때마다 안군붕해병이 기억나곤 했다.
그러나 저 군사경찰이라 쓰인 공군 코란도는 완전한 적의 모습이었다. 안군붕과의 추억이 남아있는 부대로는 영원히 돌아가지 못할 지도 모른다.
경찰관인지 보안업체 직원인지 모를 제복차림의 남자 한명이 그들을 향해 허리에 찬 권총을 꺼내 겨누었다.
"총원! 전투배치!!"
김군붕 해병이 창밖으로 k2 소총을 겨누며 소리쳤다.
"덤벼 개새끼들아!!"
조정간을 자동으로 돌려놓은 김군붕이 소리치며 방아쇠를 당겼다.
해병대 번호판이 붙은 스타렉스 여러대가 인천공항 쪽으로 질주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후였다.
경비실의 노인네는 실제 해병 483기가 맞았다. 대선배에게 범한 무례를 사죄하기 위해 김군붕 해병은 올챙이 크림과 홍삼 선물 세트를 가지고 해병대 전우회 컨테이너를 찾아야만 했다.
"이군붕 해병님, 저희 인천공항은 왜 가는겁니까?"
공항 가이드맵에서 파일럿 라운1지를 찾던 이군붕 해병이 대답했다.
"긴빠이 할게 남았으니까."
댓글 영역
너 고닉년이지
ㅇㄱㄹㅇ
아니 나 고닉안팜
고닉저격을 띤갤년만 하는줄 아냐
누가하든 좆목은좆목인데ㅋㅋㅋㅋ 로그인하고오셈
난 오픈뭔지 그거 안했고 갤에 올라온거 보고 멜론갤가서 확인하고 얘기하는건데ㅋ 저격을 좆목년이 했다고 저고닉들이 좆목안한건 아닌데
ㅇㅇ는 갤러리에서 권장하는 비회원 전용
갤닉네임입니다. (삭제 시 닉네임 등록 가능)
획득법
① NFT 발행
작성한 게시물을 NFT로 발행하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초 1회)
② NFT 구매
다른 이용자의 NFT를 구매하면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마다 갱신)
사용법
디시콘에서지갑연결시 바로 사용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