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로 부터 항해하는 배에서 신선한 물을 찾기는 힘들었다.

범선시대에 조수기가 있었겠어 냉장고가 있었겠어

요즘 배에는 조수기하고 냉장고가 있지만 말이야

신선한 물을 공급하기 어려우니 먹고 빨리 쳐 잘수 있는 럼주를 배급했다고는 했는데 현대에는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 세상이 쇠퇴한거 같다

ㅎㅎ 럼주 좋아

여튼 물먹고 체하면 약도 없다는 선조들의 말씀처럼 신선한 물은 매우 중요한데

밥할때도 물쓰고 반찬만들때도 물쓰고 커피를 타먹어도 물이 필요하고 청소를 할때도 물이 필요하고 샤워를 해도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불끌때도 쓰지. 해수쓰면 장비 고장나

밥은 안먹어도 대충 한달은 버틴다지만 물은 일주일컷이라고 한다.

요즘 배에는 조수기하고 냉장고가 있다고는 했지만 언젠가는 고장이 나는법

사례 1. 조수기 폭☆팔

냉혹한 손상통제의 세계 썰에 풀었었던 흘수선에 빵꾸났던 그 배를 탈때 이야기이다.

간만에 위쪽애들도 잠잠하고 열심히 어선아저씨들한테 차단기동하면서 지내던 평화로운 출동일이었다.

'야 간만에 평화롭네' 를 읇조리며 반쯤 졸면서 야간당직을 서고 있는데 또 기관부가 부산스럽다.

이 배 타면서 기관부가 부산스럽다는건 모항복귀각을 본다는 것. 입항각? 입항각?

설레는 마음을 달래면서 기관부 대화의 주제인 보기(보조기계)실 안쪽을 보니 뭔가 번쩍거린다

?

번쩍?

자세히보니 조수기에서 나오는 스파크네

조수기는 필터와 역삼투압의 원리와 압력을 가해주는 펌프를 가지고 어찌저찌해서 해수를 청수로 만들어주는 신묘한 기계인데 그 기계를 조종하는 패널에서 스파크가 튀는 것.(= 회로 burning)

그 앞에서 장비 담당인 내연 중사하고 내연장 아조씨가 으어어 하면서 패널 조지고 있더라. 직업정신 ㅅㅌㅊ?

여튼 조수기는 사요나라했고 배 안에 남은물은 청수탱크에 있는 몇천리터 뿐.

몇천리터라 그러면 많은것 같지만 한개 중대인원이면 2시간도 안걸려서 다 쓴다. 구라아님.

그래서 단수하더라 시발

샤워금지, 빨래금지, 세면 제한, 양치는 가능, 식판비닐 운용시작

그런데 그 와중에 청수밸브를 아예 잠그지는 않았는데 한 이틀지나고 기관장이 화장실에서 수병 하나 작살내고 있더라.

갑판병이었는데 세면대에서 수도꼭지 풀로 열어놓고 손빨래를 하고 있었던것.

수도꼭지 반만 잠갔어도 그렇게 쌍욕은 안했을텐데 말이야. 그리고 청수밸브는 아예 잠겨버렸다.

샤워를 못하게 되니 쓰레기양이 갑자기 폭증하기 시작함.

사람들이 물로 못씻으니 물티슈로 주요부위를 닦기 시작하더라고. 당연히 함내 청결담당인 갑판장은 빡치기 시작함.

그리고 나중에 안건데 샤워용 물티슈를 팔더라. 다음출동때는 그거 사오는 사람이 많았음.

밥이 볶음, 구이 위주로 나오기 시작함. 그리고 국도 안나옴.

볶음, 구이야 당연히 물 적게쓰는 조리법이고 국도 물 많이 쓰긴 하는데 국이 안나오는 이유는 따로 있었음.

구형 PCC, FF 들은 해수로 화장실 물을 내리는데 그거보다 좀 신형배들은 청수로 화장실 물을 내리거든.

그러니까 적게먹어서 작작싸고 화장실 적게쓰라 이거임. 그래도 정수기로 가는 청수라인은 안잠궈서 다행이다. 물은 먹고 살아야지

그리고 한 일주일 지나니까 배에서 홀아비냄새가 진동을 하기 시작함.

자다 일어났을땐 모르겠는데 담배 핀답시고 잠깐 밖에 나갔다 오면....

근데 그것도 며칠 지나니까 적응되더라. 사람은 적응의 동물입니다.

그렇게 출동을 마치고 입항해서 카드 교체하니까 한방에 정비. 사랑해요 수리창

사례 2. 수리창 이 시발놈들아!

출항을 나갔음. 조수기를 돌렸음. 조수기에서 끼이이이이이이익ㅇ 이런소리가 들리더만 정지함.

???

조수기를 까봤음. 임펠러고 뭐고 다 작살나있음. 아니 엊그제 수리한 건데?

그러고 생각나는게 조수기 정비하면서 펌프 모터가 삐리해서 모터 재권선한다고 수리창에 올렸었음.

아는사람은 알겠지만 모터 재권선은 회전자 싹다 까서 선 다시감고 에폭시로 굳혀서 마무리하는데 그게 대충 3일정도 걸림.

그지랄을 하고 다시 달아놓은거였는데 이 권선을 원래의 반대방향으로 함.

그래서 모터가 시계방향으로 돌아야되는데 반시계방향으로 돔.

그럼 펌프 출구변이 입구변이 되는 마법이 발생하면서 조수기 내부를 다 조져놓은거임.

ㅎㅎ 1번으로 다시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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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2함머는 물도 안나온다.

보통 쓰는 조수기는 역삼투압의 원리를 이용한 조수기임.

그래서 반투막 필터 메디아필터 등등 각종 필터를 사용하는데

이걸 돌리는 2함대의 특징

ㅎㅇ

바닷물이 저색깔임

갯뻘을 잔뜩 머금은 해수가 조수기 필터를 강타하면 필터가 아니라 흙몽둥이가 되어버림. 그럼 당연히 물이 통과를 못하겠지?

조수기 성능이 50%도 아니고 10%가 되는 서해의 마법

그리고 서해 항해중인 배에서 새벽 2시쯤 보면 내연중사하고 내연하사 두명이서 필터를 수세미로 박박 문지르는 광경을 볼수 있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