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2월 15일 새벽 2시경, Intelsat 708 위성을 싣고 이륙한 중국의 창정-3B 로켓이 발사 직후 추락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6명 사망, 57명 부상이라는 피해를 발표했지만 서방에서는 이 수치가 축소된 것이라며 실제 사상자는 500여명이 넘을것이라는 추측이 아직까지도 제기되고 있다. 물론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를 믿기 힘든건 사실이다. 그런데, 과연 500명이라는 추측은 믿을만한가?
사건이 발생한 시창 위성발사센터의 모습이다. 추락지점은 발사대로부터 2km 떨어진 곳이며 우주센터 정문 바로 옆, 부속시설 건물 근처에 추락했다. 가장 가까운 민간 거주지역은 약 1km~3km 떨어진 마예린이다. 따라서 우주센터 부속시설의 피해가 가장 극심하고, 민간 피해는 대부분 마예린에서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이스라엘 기술자가 촬영했다고 알려진 사고 영상이다. 정말 이스라엘 기술자가 촬영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해당 영상이 어디서 촬영되었는지는 추적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피해가 어디서 발생했는지를 알 수 있다.
첫 장면을 보자. 가까운곳의 연못 안에 기울어진 모양의 조형물이 보이고 주변으로 도로 같은것들이 몇 갈래 있다. 그 뒤에는 큰 2층 건물이 보인다.
사실 영상의 조형물은 이 조각의 받침대이다. 연못 역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촬영 각도가 달라서 배경의 모습은 다르다.
위성사진을 보면 연못과 그 안의 조형물, 두갈래로 갈라진 도로, 배경의 건물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 곳은 우주센터 정문 근처에서 나오는 길에 왼쪽을 바라보면 보이는 곳으로, 우주센터 부속시설 내의 공원이다. 배경의 2층 건물 역시 아직은 우주센터 내에 위치한 부속건물이다.
다시말해 지금 보이는곳은 추락지점의 바로 옆이다.
다음 장면을 보자. 3층짜리 건물동이 보이는데, 외관은 심하게 파괴되었지만 콘크리트 골조는 멀쩡한걸 볼 수 있다.
배경으로 주의를 돌려보면, 좌우에 각각 산이 있고 그 사이에 희미하게 멀리 있는 또다른 산이 보이는것이 보인다.
구글어스로 지형을 살펴보면, 양쪽의 두 산과 그 사이에 보이는 멀리있는 산 모두 일치한다.
이곳은 첫번째 장면에 나온 곳의 바로 옆이다. 다시말해 이 건물 역시 추락지점 바로 옆이라는 소리고, 추락으로 인한 피해를 바로 옆에서 제일 심각하게 입은 건물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비록 외관이 심하게 손상되기는 했지만 붕괴에까지 이르지는 않았다. 즉 사고의 파괴력이 그정도까지 크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다음 장면이다. 아까와 같은 건물이 오른쪽에 살짝 보이고, 그 옆에 층수가 다른 건물동이 붙어있는것을 볼 수 있다. 역시 충격파와 화재 등으로 손상은 입었지만 건물 골조 자체엔 피해가 보이지 않는다.
중앙의 4층 건물동과 그 오른쪽의 3층 건물동, 그리고 왼쪽의 3층 건물동 형태를 잘 눈여겨보자. 또한 배경의 산 역시 염두에 두자.
구글어스로 확인한 건물 모습이다. 가운데의 건물이 좌우보다 높은것, 왼쪽 건물동의 형태 등이 일치하는것을 볼 수 있다. 앞에 있는 작은 건물은 구글어스로 확인해봤을때 2005년과 2006년 사이에 지어진것으로, 사고 당시인 1996년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역시 일치한다.
이 건물의 배경을 보면 역시 영상과 같이 산이 위치해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건물이 바로 영상에 나온 건물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이 건물 역시 아직은 우주센터 내에 위치한 부속건물이다.
곧이어 나오는 장면을 보면, 주로 벽돌과 나무로 지어진 건물들이 붕괴된 모습이 줄지어 보인다. 오른쪽 위의 시간 표시가 1분쯤 지난것을 보면, 이곳은 정문에서 어느정도 떨어진 지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지금 보이는 곳은 우주센터에서 가장 가까운 민간 거주지역인 마예린이라고 추측된다.
영상은 4분 23초에서 끝나지만 파괴된 건물들은 3분 40초대에서 더이상 보이지 않고, 그 뒤로는 빈 공터만이 영상에 잡힌다. 즉 3분 40초대에 마예린을 벗어나 그 뒤로 40초동안 다음번 마을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마예린이 도로를 따라 길쭉하게 형성된 모습임을 생각해볼때, 다음번 마을은 마예린에 비해 상당히 멀리 떨어져있고 그 피해 역시 훨씬 적을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마예린보다 좀 더 멀리 있는 MCCC에서 거의 피해가 없었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이 추측은 정당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마예린에서 발생한 피해는 어느 정도일까? 2000년도 인구조사에 의하면 마예린의 인구는 1200여명이었고, 2007년에는 1600여명이었다. 인구는 명백하게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는 사고가 인구변화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만약 사고로 500여명이 사망했다면, 과연 어떻게 사고로부터 불과 4년 후에 1200명이나 남아있었을까? 마예린은 규모가 그리 큰 도시도 아니며, 이는 위의 영상이나 구글어스에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정말 인구 1200명 수준의 작은 마을에서 500여명이 사망했다면 마예린은 유령 마을이 되었어야 한다. 아니면 적어도 사고 이후에 주거를 통제하고 주민들을 멀리 떨어진 곳으로 재정착시키려는 시도가 있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마예린의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또한 발사 당시에 해당 지역에 대피가 이뤄졌는지 아닌지도 불확실하다. 사고 당일은 창정-3B의 첫 발사일였으며, 당연히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예상했을 것이다. 불과 1년 전에도 창정-2E가 발사 도중 공중폭발하여 6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적어도 1998년부터는 발사시에 2.5km 내 주민들에게 대피권고가 내려져왔다. 또한 현지 주민들은 적어도 1984년부터 발사시마다 주민 대피가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다만 발사 전날까지 주민들이 남아있었다는 미국인 발사관계자들의 증언도 있는 만큼, 과연 사고 당일 정말로 대피령이 떨어졌는지, 만약 그랬다면 실제로 얼마나 대피했으며 얼마나 대피하지 않고 계속 남아있었는지는 불확실하다. 만약 실제로 대피가 이뤄졌다면 영상에서 확인되는 파괴 수준에 비해 사상자 수가 매우 적어질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중국 정부가 주장하는 6명 사망, 57명 부상이라는 발표가 신빙성을 가지게 되는건 아니다. 실제 사망자 수는 어쩌면 정부 주장대로 6명일수도 있고, 어쩌면 사망자 수가 수십명까지 올라갈수도 있지만, 적어도 수백 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는 루머가 사실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건 확실하다. 하지만 이미 중국 내 웨이보에조차 서방에서 사망자수를 500여명으로 추산한다는 내용이 널리 퍼진 적이 있으며, 이에 대한 공식적인 해명은 사고 당시 중국 언론보도를 인용하면서 공식 주장을 되풀이하는 선에서 그쳤다. 중국 정부가 신빙성있는 사고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한, 이러한 신빙성이 없는 루머는 절대 완전히 반박되지 않고 계속해서 확산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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