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여행기] 중앙아시아(우즈벡.키르기스) 여행기 -8-(카라콜)

TOCKA(218.152) 2022.02.26 01:48:08
조회 671 추천 4 댓글 3
														



------------------------------------------------------------------------------------------------------------------------------



a16711aa372a76b660b8f68b12d21a1dd686df32c18559


내 키르기스스탄 여행의 처음과 끝이라고 생각한 것이 바로 이식쿨 호수이다.

이식쿨 호수는 세계에서 티티카카호 다음으로 큰 산정호수이고, 풍경이 죽여줄것 같았다.


전편에도 말했지만 키르기스 여행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아무것도 짜지 않았기에, 막연히 이식쿨 호수에 가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데 비슈케크 알라아르차에서 만난 키르기스 친구들한테 이식쿨 호수를 간다고 말하니까, 영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식쿨? 가서 뭐하려고?"

"그냥 생각한 건 없고, 이식쿨 호수를 보고 싶어서. 촐폰아타(Cholpon-Ata)가 이식쿨 호수 보는데 괜찮은 마을이라던데 거기 갈까 생각중임"

"지금은 겨울이라 이식쿨 호수 봐봤자 아무것도 할게없음. 원래 이식쿨은 여름 피서지이고 지금은 숙소 영업조차 아예 안할걸?"

"그러면 겨울에 이식쿨 근처에서 할 수 있는게 뭐있는데?"

"음... 스키? 너 스키탈 줄 암? 실상 스키말고 할 수 있는게 없음."

"나 스키탈줄 모르는데..." 

"그러면 이식쿨 갈 이유가 별로 없을걸. 유목민 체험 투어도 겨울이라 당연히 안할거임."


숙소로 돌아오고 이식쿨 근처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머리를 쥐어짜며 검색하다가, 

이식쿨 동쪽에서 가장 큰 마을 카라콜(Karakol)에서 멀리 안떨어진

카라콜제티오구즈(Jeti-Oguz)나 알틴아라산(Altyn-Arasan) 같은 곳에서 하는 트레킹이 괜찮다고 나와있었다. 

하지만 이런 한겨울에는 오프로드 4wd 차를 동원해야 겨우 마을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뭐가 되었든 일단 카라콜로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겨울 호수를 본건 2년전에 본 바이칼 호수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카라콜 정도 되는 도시를 가면 뭐든 할 수 있는게 있을거라고 생각했기에.



0490f719b0806df720b5c6b236ef203ebadfadb78d5bd2eb7f


카라콜에서 하루 묵고자 마음을 먹고 비슈케크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숙소에서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탔는데 얀덱스맵이나 2GIS 지도 어플에서 보여주는 버스 노선이 전부 틀린 노선이었다...

한참 헤매서야 간신히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0490f719b0806dfe20b5c6b236ef203ecb2b0b397315c85fad


비슈케크에서 카라콜까지 버스비가 3백솜(대충 5천원 이내)이고, 6시간 정도 소요된다.

길은 꽤 평탄하게 닦여 있어서, 느긋하게 갈 수 있었다.



0490f719b0806ef520b5c6b236ef203ebadc6f16196a4b8acc


이식쿨 호수로 접어들기 전 협곡을 지난다.



0490f719b0806ff620b5c6b236ef203ecf5be279eb422abf67


협곡 입구에 있는 휴게소에 잠시 정차



0490f719b0806ff720b5c6b236ef203e4844ad25aa1afef007


설산 사이로 화물열차가 지나간다



0490f719b0806ff120b5c6b236ef203e2bc79e2c2b0ad75aa6


결국 이식쿨 호수는 창밖으로 감상하기로만 했다

어짜피 호수가 너무 넓어서 사진으로 다 담기지도 않을거 같구



0490f719b08060f420b5c6b236ef203e033f64c2634345f69c


카라콜에 도착



0490f719b08060f220b5c6b236ef203ea821a873888250337e


카라콜이라는 마을은 후져보여도 트레킹이나 스키타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꽤 숙소들이 많았다.

일단 호텔에 체크인하고 뭐할지 생각하다가 아크수(Ak-Suu)라는 마을에 온천이 하나 있다고 나왔다.

뭐 할거는 딱히 없고 온천이나 조져볼까 하고 마음을 먹었다.



0490f719b08061f520b5c6b236ef203ead2049b2c0f774a644


다음날 아침에 숙소에 아크수로 가는 택시 예약해달라고 부탁했다.

온천에 간다고 하니 택시기사한테 온천에 머무는 동안 기다려달라고 미리 알려주었다고 한다. 꽤 서비스가 괜찮았다


택시기사 양반은 꽤 나이가 있는 키르기스인 할배였는데, 자기 차가 기아 차라는데에 엄청 자랑스러워 하는 할배였다.

참고로 그 차는 너무 심하게 굴렸는데 속도 계기판이 아예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0490f719b08061f320b5c6b236ef203e95312357b4aa4530ad


카라콜에서 20분정도 택시를 타서 아크수 마을의 온천에 도착했다.

아침10시에 도착해서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0490f719b08168f620b5c6b236ef203e7975e7d7eaf78fc00d


온천의 규모는 딱 노천으로 있는 냉탕, 온탕, 열탕이 끝이었지만, 샤워실하고 탈의실같은건 그래도 제대로 갖춰져 있었다.



0490f719b08168f320afd8b236ef203e032ef546d9e94e62ab


참고로 카라콜은 이식쿨 호수 고산지대에 있어서 겨울이 겁나 추운 동네였다.



0490f719b08168f020b5c6b236ef203e6b9c30aa4b915fcf88


하지만 온천물은 겁나 뜨거웠다. 아무리 영하15도라도 물에 쭉 담그면 후끈후끈한게 신기하더라

온천물도 라돈 성분의 온천인가 해서 미끈미끈하고 아주 좋았다.

카라콜 근처에서 트레킹하고 피로 풀기에는 여기만한 데가 없을 듯 했다.



0490f719b08169f620b5c6b236ef203eef120809f5768e5a50


결국 카라콜에는 온천만 하고 돌아가는 셈이 되었지만, 온천 하나로도 충분히 만족한 여정이 되었다.



0490f719b08169f420b5c6b236ef203e5de4c3f0e38be6dfb3


이건 카라콜을 떠나기 전에 먹은 카자흐-키르기스 국수요리 베쉬바르막(Beshbarmak)이다.

같은 국수요리인 라그만과 다른 점은 고기가 엄청나게 들어가서 상당히 걸쭉하고 기름진 맛이 난다는 점



0490f719b08169f220b5c6b236ef203ea53852a4011c040aae


밥먹고 카라콜 버스터미널로 돌아갔다. 도착하자마자 버스기사가 빨리 타라고 채근을 해서 버스터미널 모습을 제대로 못찍음



0490f719b0816af520b5c6b236ef203eb7516739bccddf878e


한겨울에 와서 이식쿨 호수 찍먹하고 돌아가는게 너무 아쉬웠다.

키르기스스탄은 여름에 가는게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 여름에 이식쿨에서 수영도 하고 유목민 체험도 할 수 있고 할게 겨울보다 훨씬 많은 것 같다.

꼭 여름에 다시 가보고 싶다...



0490f719b0816bf620b5c6b236ef203e1655c699625cee1fce


막짤은 비슈케크 다른 숙소로 체크인해서 사먹은 키르기스 브랜디이다.

구소련권에선 포도 브랜디면 싸잡아서 '꼬냑'이라고 칭하더라. 맛은 동대문 러시아가게에서 사먹어본 아르메니아 브랜디보단 못하다.



----------------------------------------------------------------------------------------------------------------------------------------------------------



다음편이 마지막이다



추천 비추천

4

고정닉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12622 공지 공지) 답변시간 보다 짧은 혹은 그에 준하는 질문글 삭제 하겠음 [4] 배낭은여행여행은배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2.19 858 7
11969 공지 배낭/가방 질문해도 원하는 답이 없는 이유 [4] 배붕이(121.128) 23.11.17 794 5
7422 공지 인종차별 갤이 아닌 배낭여행갤입니다! [8] 박기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5.11 1295 18
605 공지 배낭여행갤러리 여행기 모음집/유럽제외 (2022. 7. 3. 최종수정) [26] 배낭은여행여행은배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02.17 4665 13
5497 공지 배낭여행갤러리 여행기모음집 -서유럽 (2023.02.13 수정) [1] 배낭은여행여행은배낭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02.13 1031 0
16247 일반 혹시 7월 중순에 몽골 가시는 분들 계실까요?? ㅇㅇ(14.32) 03:36 15 0
16246 여행기 러시아 크론슈타트 [10] HDH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2:15 34 1
16245 일반 티웨이 유럽취항해도 난 안 탈듯..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3 68 0
16244 여행기 맛잘알 나라, 이탈리아 1 (로마 + 바티칸)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44 1
16242 여행기 남자 혼자 갔다가 발리padma ubud retreat 호텔에서 당한 일 [3] ㅇㅇ(182.253) 05.27 75 1
16241 질문 여행사 패키지로 가볼만한 나라 있음? [5] ㅇㅇ(121.186) 05.27 72 0
16240 일반 오늘 3국 정상회담에서.. ㅇㅇ(59.5) 05.27 45 0
16239 질문 프랑크푸르트-루체른 중간에 [3] 토요하마노도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34 0
16238 질문 미국 기차 AMTRAK 개 비싼데 배붕이(223.38) 05.27 39 0
16237 질문 독일 도시 추천 [4] ㅇㅇ(116.84) 05.27 72 0
16236 질문 2월 LA 여행 [3] 배붕이(61.81) 05.27 67 0
16234 질문 트래블월렛 카드는 인터넷 결제 안됨?? [4] ㅇㅇ(106.101) 05.27 125 0
16233 여행썰 2800미터짜리 사람들 잘모르는 인도네시아산 갔다온 썰 [6] ㅇ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151 4
16232 질문 몽골 패키지 가본 사람 잇음?? [2] 다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95 0
16231 질문 라오스vs이시가키 [1] ㅇㅇ(175.203) 05.27 67 0
16230 일반 어제 찍은 공항철도 크로아티아 직항편 광고 [9] 진소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149 0
16229 질문 같은 항공사여도 1시간 환승은 좀 빡쎈가? [7] 배붕이(220.65) 05.27 133 0
16228 일반 크로아티아 직항편수요는 아쉽지 [7] 진소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152 0
16227 질문 루마니아는 여행지로 어케 생각함? [3] ㅇㅇ(118.43) 05.27 158 1
16226 여행기 오늘도 상트 [8] HDH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7 158 6
16225 질문 동유럽 발칸반도는 여행지로 인기없는 이유가 뭐임? [7] ㅇㅇ(118.43) 05.27 257 0
16224 일반 인도네시아 이제 4박째 하는데 문제점 [6] ㅇ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83 0
16223 질문 인도네시아 도착비자에 관해서 질문할께 있음 [3] 하쿠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55 0
16222 일반 카자흐는 뭔가 나라 크기 대비 볼거 없는 느낌임 [10] 팰퍼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258 0
16218 일반 처음으로 가족해외 가려고해도 비행기표 구하기도 어렵네 [3] 애국여돌해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68 0
16217 질문 중앙아시아는 여행지로 메리트 있음? [9] ㅇㅇ(118.235) 05.26 243 0
16214 질문 뮌헨 가본형님들 조언좀 [7] DisPlus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49 0
16213 일반 이번주 트래블쇼 [1] 하쿠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33 0
16212 질문 세계여행 1년 갔다올라고 하는데 비용 얼마들어 대충 [11] 아지노모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261 0
16211 질문 다들 숙소 같은건 어케 하는 편인가요 [3] ㅇㅇ(223.39) 05.26 153 0
16208 일반 파딱은 대체 얼마나 부자인건가.. [5] 몽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297 6
16207 여행기 덴마크 코펜하겐 다녀옴 [2] Manhatt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20 3
16206 질문 5박6일이면 해외여행 어디 가볼만함? [5] ㅇㅇ(118.235) 05.26 172 0
16205 질문 중국 임시입국카드(임시비자) 새벽에도 열려있나요 ? [1] 배붕이(14.42) 05.26 94 0
16204 여행기 상트 음주기행 [21] HDH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268 3
16203 질문 여행지 선택 질문 [2] ㅇㅇ(116.84) 05.26 151 0
16202 여행기 일본 자연나오는 김에 올리는 북알프스(일본) 여행기 [6] fukazaw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163 0
16201 질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는 몇일 여행으로 충분함? [4] ㅇㅇ(118.43) 05.26 138 0
16200 여행썰 일본 자연 여행에 대한 내 생각 [4] 진소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6 203 0
16199 질문 일본 자연에 대해 어케생각함 [7] ㅇㅇ(211.230) 05.25 169 0
16198 질문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은 여행으로 어떰? [2] ㅇㅇ(121.186) 05.25 113 0
16197 질문 국내선으로 이어지는 비행기 처음 예약해보는데 어떻게 함? [1] 새벽3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75 0
16196 일반 27일부터 9박10일 홍콩 마카오 대만가는데 배붕이(211.234) 05.25 79 0
16195 여행기 발리 여행 남자혼자 벌써 5일차? [4] ㅇㅇ(182.253) 05.25 230 4
16194 일반 아 시발 날씨가 진짜 날 안 도와주네 [1] ㅇ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101 0
16193 일반 발리가 볼게 꽤 많은데 너무 비싸네 [5] ㅇㅇ(175.203) 05.25 199 0
16192 질문 쿠알라룸푸르 클럽 가본 사람 있음?? [1] 치즈빵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164 0
16189 질문 강원도 여행 조언좀 [3] 배붕이(39.7) 05.25 138 0
16188 질문 중국 경유해서 타국갈 때 [2] ㅇㅇ(118.235) 05.25 162 0
16186 여행기 러시아 여행기 [29] HDH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25 474 9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