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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이 마음에 안든 이유(장문)앱에서 작성

도강우(125.131) 2019.07.02 01:19:56
조회 7364 추천 86 댓글 15
														

제목을 바꿔 말하자면 ‘내가 작가를 잔인하다고 느낀 이유’라고 할 수 있을 듯.

사실 작가를 더 이상 욕하고 싶지는 않음. 보면서 욕도 많이 했지만, 어쨌건 재밌게 봤었고, 캐릭터가 죽은 걸로 아직까지 우울해할만큼 캐릭터에 빠지게 쓴 것도 결국엔 작가니까.

근데 결말을 곱씹어볼수록 내가 왜 잔인하게 느끼는 지 이유를 정리해보고 싶었고, 또 하루종일 우울해서 이걸 해소해보는 차원에서도 글을 써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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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희망고문

시즌 3 1화의 시작부터 권주는 강우를 믿고 구하는 게 목표라고 나레이션을 하면서 시작함. 그리고 몇화인지는 기억 안 나지만 아무리 벽이 높아도 길은 있다는 대사까지 하며 희망적인 암시를 줌.

나 계장 역시 강우에게 권주는 가족도 없고 파트너 하나는 떠나고 하나는 죽었으니 강우 너라도 잘하라는 소리를 하면서 이번에는 안 죽을 것 같이 희망을 줌.

특히 나 계장의 유언 ‘카네키만 잡으면 조용한 곳에서 치료하고 살아라, 우리는 경찰이다.‘  드라마든 소설이든 간에 유언은 되게 중요한 요소아님? 복선이 된다거나 인물의 의지를 강화시키는 등등. 그래서 어느 시청자든 간에 이 유언이 이루어질 거라 기대했을 거임, 작가도 이를 모르지 않았을 거고. 심지어 마지막 화에서는 강우의 병 치료가 가능하다는 사실까지 나옴. 이렇게 의도적으로 희망에 대한 기대치를 불어넣다가 한 순간에 박살을 내버림... 작가님이 정말 악랄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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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인간적인 고립

시즌 2에 비해 시즌 3은 도강우와 강권주의 공조가 상당히 적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음. 왜 공조가 안 되었을까? 바로 믿음이 없기 때문임.

아니 시즌 2에서 그 고생을 해서 좀 돈독해진거 같더니 아직도 믿음이 없음. 뭐 권주의 불신은 중간에 얼렁뚱다당 자신의 사고 얘기를 하며 해소됨.

그런데 강우로부터 도움을 받은 박은수, 진서율 등의 팀원들이 새롭게 불신을 시작함. 거기다 자신조차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없어서 밀어내고 있으니 어느하나 의지할 구석이 없는 강우를 보여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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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꺾이는 의지

방제수는 도강우가 자신처럼 불우한 환경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형사일을 하며 정의로운 인물이 된 것에 열등감을 느낄 정도로 도강우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라는 걸 보여줌.

심지어 시즌 2의 방제수는 강우의 이런 의지를 꺾고 자신과 같은 살인자가 되도록 부단히도 노력했지만, 강우의 의지+권주를 비롯한 팀원들의 믿음으로 극복해버림.

그런데… 그런 팀원들이 또 다시 강우를 불신하고, 강우도 자신을 믿지를 못함.

평생해온 스스로에 대한 고뇌와 자신이 살인자가 아니라는 의지를 시청자에게도 두개의 시즌으로 거의 2년 동안 각인시켰음. 그렇게 사람을 죽이지 않기 위해 애를 부단히도 쓰던 인물이,(사실 이게 싸이코패스인지도 모르겠다 ㅋㅋ 이렇게 공감력이 풍부하고 죗값을 치르겠다며 속죄하는 싸패라니… 암만봐도 세뇌인데. 걍 세뇌만 풀면 끝 아닌가… 세뇌 아니면 트라우마로 인한 정신질환이라든지..)내재된 싸이코패스 성향을 못 이기고 경찰을 관두다 결국 사람마저 죽이는데.. 그게 친형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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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결국엔 비참한 최후

시즌 2에서도 웃는 장면이 많진 않았는데 시즌 3은 아예 없고, 죽기 며칠 전부턴 먹지도 자지도 않으며 주인공을 극한으로 몰아넣음.

그런데 자기 손으로 친형을 죽이고, 그것도 모자라 ‘이런 기분이구나.’ 라는 생각을 함… 진짜 괴물이 되고 죽은거임.

시즌 2와 3 내내 본인은 괴물이 아니라고 부정하던 사람이 친형을 죽이고, 죽이면서 그 느낌을 느끼고 있음. 근데 또 이상한 생각이 나옴. ‘나는 스스로에게만 인간이면 돼.’ 아니 님 방금 친형 와이어로 목 졸라 죽이셨다니까요, 근데 어떻게 스스로에게 인간입니까…

형 이전에 조진 전창수도 죽일 놈인데 “난 너 안죽여. 영원히 고통받게 할거야.”라며 경찰에 넘긴 사람이 친형이 악을 저질렀으니 죽인다는게 스스로 인간이 되는 길임? 내 손으로 악을, 친 형을 처단하는게 인간이 되는 길ᆞ떳떳한 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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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종합

도강우는 친형 카네키, 그리고 방제수가 원하는대로 의도한대로 괴물이 되어 죽음.
따지고 보면 이게 납득이 안될 것도 없지, 보이스가 아니라면 말이야.

보이스는 희망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충만한 드라마라고 생각했음. 우선 사건의 피해자 대부분이(아니 전부인가?) 구출됨.

이번 시즌에선 출혈이 심각한 상태로 비닐에 둘둘 쌓여서 1시간 가량 방치된 공세미도 살릴 정도로 작가의 의지가 보임.

피해자 뿐만 아니라 시즌 2 나홍수 계장도 독약 먹고 방치된 상태인데도 살았고 여기에 덧붙이자면, 방제수가 굳이 죽이거나 (머리카락을 제외한) 신체를 자르지도 않으면서 생존시킴.

양춘병 형사 역시 배와 목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고도 살아 남음. 그리고 주인공 강권주는 눈 앞에서 터진 폭발에 생존함.

이런 의지는 선한 인물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님. 마음을 고쳐 먹긴 하지만, 배신자였던 빨대식도 죽을거 같다가 살아나고, 시즌 2 메인빌런이자 회개 가능성 0%인 방제수도 살아남.

근데 평생을 애써오고, 시청자에게는 두 개의 시즌을 통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를 보여준 주인공은 괴물이 되어 죽어버림. 잠깐 마음을 고쳐먹은 빨대식도 살고, 하나도 안 고쳐먹은 나쁜 놈 방제수도 사는데 한평생을 속죄해온 강우는 죽고 권주는 또 파트너를 잃음.

이상, 내가 왜 작가가 잔인하다고 느꼈는 지에 대한 이유임. 작가가 한 인간이 어떻게 비참하게 파멸하는가를 보여주고자 하는 게 목적이라면 이번 시즌 잘 썼네.

타드 대사 중에 이런 대사가 있어. ‘살아있음은 기회이자 가능성.’ 작가는 도강우에게서 살아있음의 기회와 가능성마저 빼앗는 결말을 보여줬고, 이를 통해 무엇을 나타내려 한 건지 나는 잘 모르겠다. 싸이코패스는 극복할 수 없다, 썩은 물이 나올 것 같으면 그 우물을 폭파시켜라 이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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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까지 매겨가며 헛소리했는데 결국엔 투정글이지. 길기도 엄청 긴 이글을 읽어줘서 고맙다. 그냥 주인공을 죽인게 싫다고 쓴 건 아님. 죽을수도 있지, 근데 왜 괴물이 되어 죽어야 했는지 모르겠고, 차라리 의지로 이겨냈으나 카네키의 손에 죽었다든지 했으면 더 여운있고 도강우의 신념은 지켜졌을거임. 지금 결말의 도강우는 가족도, 믿어주는 사람도, 경찰의 명예도, 신념도 전부 잃고 끝난거임.

이렇게 쓰고나니 마음이 좀 정리되네, 이제 메이킹과 NG영상보고 다 털어낼 수 있겠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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