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바이올렛 에버가든을 처음 보고 감동받아 소설까지 감상완료한 바붕이다

전반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봤으나, 세계관을 고려하여 몇 가지의 아쉬운 점이 눈에 띄여 후기를 남겨본다

1. 라이덴

애니와 소설의 주 배경이 되는 라이덴샤프트리히는 텔시스 대륙 최대의 국가로 설정상 4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정확한 연도가 명시되어 있지는 않으나, 배경 등을 기반으로 약 20세기 초반을 다룬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텔시스 대륙전쟁은 현실에서 1914-1918년 사이에 벌어진 세계 1차 대전과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애니에 여러 번 등장하는 라이덴의 전경은 이와 같은 세계관과 매우 부적합하다고 보여진다. 

이는 항공제 당시의 라이덴 전경이다. 

유심히 들여다본다면 애니의 거의 모든 회차에 나온 이 라이덴 전경은 라이덴샤프트리히의 수도로서는 이상하리만치 작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다. 

세계관 상 라이덴샤프트히의 인구가 4000만인데, 도시화가 진행된 근대국가로서 라이덴의 인구는 못해도 약 50-100만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애니에 나온 이것은 좋게 쳐줘봐야 인구 10만 안팎의 중소도시이다. 

이는 라이덴샤프트리히의 모티브가 된 독일 제국의 베를린과 대조된다. 세계 1차 대전 발발 당시 독일 제국의 인구는 라이덴샤프트리히의 약 두배인 7000-8000만 사이였으며, 베를린의 인구도 거의 200만 가까이 근접했다. 

이는 베를린의 전경이다. 

위의 거리 마크를 확인해 본다면 베를린의 규모는 동서남북으로 최소 10킬로미터는 넘는다는 것을 볼수 있는데, 이를 해운대만한 라이덴과 비교한다면 애니의 부정확한 묘사를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2. 전투

이는 인텐스 결전 당시 라이덴군의 공격 총병력이다.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앞의 네모난 포대를 가지고 짐작해 볼때, 이 군의 규모는 좋게 쳐줘야 2-3만 안팎으로 대륙전쟁 최대 결전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와 유사한 1차 세계대전의 베르됭 전투와 비교했을 때, 인구 규모가 1/2인 것을 감안해도 애니에 등장한 병력은 너무나 적다. 

이전에 병력에 대한 정확한 언급이 이루어진 것은 보치아차 포대 진압전인데, 최우선 전역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여기에도 라이덴군 3만, 크토리갈군 6만이라는 100년 전 나폴레옹 전쟁만도 못한 병력이 격돌했다는 것이다. 

사실 소좌란 놈이 소대를 지휘하고 병마냥 앞에서 싸우면서 2-30명이 무쌍찍으며 최대 격전지에 진입해서 사령부를 제압한다는 것 부터가 전쟁에 대해 개연성을 말아먹은 건 맞다. 

그래도 라노벨은 이에 대한 묘사나 설명이 훨씬 합리적이었는데 애니는 이런 점이 살짝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애니도 라노벨에서 설명했듯 인텐스의 종교적 의미라던가 대륙의 정치상황을 좀 더 보여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3. 소설 애니화

왜 기나긴 전투 애니화 안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