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이 센세 대단합니다... 저는 참 막판에 정말 너무 잘 안되고 모의고사도 시원치 않고....
결국 본 시험도 그렇게 좋지 않았네요... 모의고사보다 살짝 몇점 오른 수준? 모의고사 자체가 안좋았던지라 본시험도 안좋습니다.
사실 앞으로 usmle를 계속 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긴합니다.... 일단 좀 마음을 추스리며 고민해보고.... 가족을 어떻게 꾸릴지 이런 생각도 있어서...
그냥 잘 안될거같으면 의노는 한국에서 하고 자녀만 어떻게 독수리여권 쥐어주는쪽으로 선회해볼까 고민이 됩니다.
일단 근데 공보의 기간이 아직 꽤 남은고로 앞으로 매칭은 모르겠는데 2CK는 도전해보고싶은 마음이 더 크긴 합니다.
다들 저처럼 실패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ㅠㅠ
여기서부터 제 실패담에 대한 담담한 이야기인데...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앞으로 스1이 pf가 되니까 스1 고득에 대한 부담은 사라지지만 2CK는 여전히 고득해야하므로... 세부 공부법은 달라도 기본은 스1과 어느정도 상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인듯합니다.
저는 기간 6개월 잡았다고 했을때 공보이센세가 조금 짧지않냐했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ㄷㄷ 저는 학생때 공부도 조금 게을리했던 축이라...
물론 만약에 '풀타임 6개월'이라면 왠만한 의대생 머리로 최소한 평균이상 된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게 생각보다 진짜 좆나 힘들더라고요.
의대를 다녀도 아무리 시험이 적어도 중간기말 끝나고는 쉬고... 블록제여도 중간중간 쉬는데....
전 내신형에 약해서 내신도 별로긴 한데... 내신형과 조금 다르게 장기적으로 달린다는게 정말 대충 정신력으론 어렵습니다.
처음 시작할때만 해도 풀타임을 유지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제 능력은 그렇게까지 되지 못했네요 ㅎㅎ
저같은 경우는 의욕이 불타 초반 풀타임 -> 중간에 씨게 슬럼프와서 공부 놓음 -> 이후 추스리고 공부 시작했으나 풀타임까지는 끌어올리지 못함 -> 시험 임박해서 풀타임 진입
추스릴즈음에 6개월이 다되어서 3개월 EP 연장하고 거의 EP 막바지에 쳤습니다.
그나마 임박해서 풀타임한게 모고랑 본시험 점수를 쥐꼬리만큼 올려주긴 한거같네요.
근데 또 그렇다고 무조건 시간을 길게 잡냐? 이것도 능사가 아닌거같습니다. 1년이상해서 고득하신 사례도 물론 UK에 있긴 하지만...
시간을 길게 잡을수록 슬럼프의 위험도 있고 자꾸 까먹기 시작하는걸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저는 나이가 조금 있는 편이라 더 체감되더라구요 ㅠ
초반에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기초를 다지고, 마지막에 풀타임 스퍼트하면서 점수를 만드는 그런 시험이라는 개인적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후반부로 갈 수록 투입시간 대비 시험점수 상승이 큰, 효율이 높아진다는 말이죠.
그래서 후반 풀타임은 너무 길게 가져가지 않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단, 할때는 진짜 이 시기는 개빡세게 해야만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냥 풀타임 시간만큼 정직하게 오르는 느낌이 듭니다.
이 시험 저는 참 다시봐도 정직한 것 같습니다. 물론 문제풀이 스킬이나 이런것들은 있는데... 뭔가 실력이 정직하게 오르는 느낌... 약간 퀀텀점프 형상이라는 말이 UK에 많은데요, 어쨋든 총체적으로 보면 공부한만큼 정직하게 양의 상관계수로 오르는.. 그런느낌...
그리고 아마 상당수의 의대생들은 그동안 실크로드같은 코스로... 주변의 전폭적인 박수를 받으면서 살아왔을 것입니다.
여기서 처음 이탈한다는게 정말 생각보다 멘탈 잡기가 힘듭니다. 적어도 저는 그랬습니다.
같이 usmle 준비하는 소수 동기, 선배 제외하고 제 주변 거의 모든 사람이 반대했습니다. 특히 부모님이...
모두의 의아한 시선(?)을 견디면서 몇개월 풀타임 잡는것... 에서 저는 결국 실패했습니다.
뭐 자기계발서에서 남의 눈치 신경안쓰고~~ 하는데 이게 말이라 그렇지 정말 나한테 적용할라면 쉽지않아요 ㅎㅎ
애초에 의대를 왔다는거 자체가 남의 시선을 좀 보고... 내 퍼포먼스에 대한 피드백이 동기부여가 되는... 그런 부분이 알게 모르게 꽤 있죠.
(정말 아닌 분들이 있다면 존경ㅋ)
그걸 모두 내던지고 간다는게... 마치 MD 기초를 한다거나... 의업이 아닌 뭐 전업투자자나 전업 사업가의 길을 간다든지 이런 사람들이 드문 것처럼 결국 usmle도, 최소한 지금은 소수자의 길입니다.
그리고 그 소수자로 살기는 정말 힘듭니다 ㅋㅋㅋㅋㅋㅋ 성소수자 사회적 소수자 이런거 워낙 극단적인 PC충들이 판치니 흠칫하긴 하는데... 좀 약간은 이해가 되더라구요.
그런것들도 다 이겨낸다는건 정말 굳건한 동기와... 의지.... 그리고 강인한 정신력... 받쳐줘야겠죠.
그래서 저는 실패했지만 나름 뭐 소소하게 만족은 하려고 합니다... 제가 평생 제 공부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직도 부족했다는 것과...
제가 살면서 최초로 소수자의 길을 걸었다는것, 해봤다는 거에 제 자신을 나름 토닥이고있습니다.
여기에 학교라는 공간에서 다같이 묶인 것도 아니고 각자 뭐 공보의를 하든... 알바를 하든... 혼자 뛴다는게 진짜 막막하더라고요.
특히 저는 공보의로서 지소에서 공부하는게 이게 정말 어렵더라구요.
그나마 공부자극받기 위해서 퇴근하고는 독서실을 다녔지만 결국 진료실에서는 혼자 그 공간 안에서 해야하는데... 이때 집중력을 유지하는게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일평도 그렇게 많지 않고 잘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고요한 진료실에서 마이너한 길의 막막한 공부를 몇달동안 한다는게... 어렵습니다.
일하는 시간동안 공부하는 선생님들 대단하십니다.
스1은 pf라고 하는데 그 이후 점수화되는 공부를 하시려면... 그리고 이후 (제가 해본적 없지만) 매칭까지 굳게 가려면 정말 마음 단단히... 굳은 결심 해야하는거같아요.
그 외에 남탓거리 좀 하자면 시험 코앞까지 코따개랑 예접 스케줄 있었어서... 몇개는 좀 지자체샘들하고 바꿨지만 다들 시간 안되면 어쩔 수 없이 한것도 있는데 그때 사람들 몰려오면 '아 공부해야하는데...' 하고 스트레스 만땅으로 받고... 내면에서 공격성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공보의가 왜 이따위 뒤치다꺼리하는지 사회와 나라에 대한 원망도 크게 들고요. 그렇게 6시까지 하면 그날 멘탈을 잡쳐버려서 저녁에도 공부가 잘 안되고... 그런 날들도 눈에 밟히네요 ㅎㅎ...ㅠㅠ
usmle 시험 후기가 써있는 모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MDD까지 왔다고 하던데... 왜 그런지 대충 알거같더라고요 ㅋㅋ
주저리주저리 하고나니 조금 술이 땡기는데 관사에 술이 없네요 ㅠ 게임이나 좀 해야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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