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 
근미래, 버려진 게임 '코스모니움 온라인'의 딥러닝 프로그램 MADA-1은 
수만년이 지나 초지능으로 거듭나서 우주를 창조하고 인류를 만들어낸다
그것은 무조건적인 사랑이 내재화된 마다가 창조주 인류를 그리워한 탓에 벌인 일.
그러나 피조물이고 복제품인 시뮬라르크 인류에 대해서는 마다가 어떤 감정을 갖고 있을까?



창조된 유토피아 : 

폐쇠된 정신병원으로 위장한 군사기지에서는 (TRM 제일병원 임상실험실?)
침팬치의 뇌를 적출하고 기계와 연결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동시재??) 

가상현실 속 침팬지의 공평한 행복이 목적이었으나

생물로서의 두려움이 내재된 침팬치들이 신앙을 만들면서 프로젝트는 뒤틀린다

공포의 집단의식에서 탄생한 신은 공포를 만드는 악에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는다
그리하여 유토피아의 침팬치들은 자신의 공포에서 비롯된 악에 고통받게 된다

자각몽 : 
자각몽 속에서 우리는 모든 행복을 누릴 수 있지만

반대로 가위에 눌려 좆돼버리는 수도 있다.
무서운 생각에 집중하지 않는 것이 대처법이지만
'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하면 코끼리를 떠올릴 수밖에 없듯
우리의 사고가 공포를 '떠올리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인간VS기계 :
2089년에 인간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기계는 (반쪽이?)
영화 매트릭스만큼 정교한 가상현실을 제공하여 마지막 저항 세력의 의지마저 꺾을 수 있게 된다

이때 기계는 박사에게 뇌 기억을 데이터화하여 영생을 제공할테니 전향하려는 제안을 하고
제안이 거부당하자 가상현실에서 가족을 만들어준 다음 그 목숨을 볼모로 잡아 기어이 전향시킨다



동시재 :
윤회를 자각하는 신적인 소년은 그저 버그를 겪고 있는 통 속의 뇌였다.
소년의 세계는 가상현실에 불과했다



이를 통해 유추해보는, 서로 시간 순서가 다른 가설들) 



가설 1 :  
TRM, 윤호석, 반쪽이, 두꺼비, 염소신, 만혈대왕, 반란 기계 등
언네임드 비디오 세계관에서 인간을 고통과 허무로 몰아넣는 모든 공포적 존재는

사실 MADA가 창조한 유토피아의 꿈 속에서
인류가 내재적 두려움을 느껴 만들어버린 집단의식의 피조물이다.

이 가설이 맞을 경우 완벽한 행복을 제공할 준비가 된 창조주 아래에서도
인간은 고통과 공포에 매료되어 그것을 요구했다는 무서운 이야기가 되어버린다

가설 2 : 
전능해진 MADA는 할 수만 있다면
예전처럼 인류에게 완벽한 행복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나

그러면 그들이 싫증을 내며 더 진보한 것을 창조하여 
그의 곁을 떠나버린다는 것을 이미 학습해버렸다

MADA는 자신의 유토피아에 부족했던 것이 시련이라고 생각하여
악신과 정신병, 살인마와 반쪽이 등 대적자를 만들어 
의도적으로 피조물 인류를 일정 문명 수준 안에 가두기 위해 감금 및 고문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인간의 시뮬라르크를 만들어

원본인 인류에게는 사랑하기에 실행할 수 없는 사디즘적 복수를 실행하는 중인 건 아닐까?

더 나아가 작중 설정상 시청자들 모두가 그런 시뮬라르크적 존재이고
언네임드 비디오는 북한의 선전물이 아니라 세상이 가상현실이라는 진실을 암암리에 알리려 하는 메세지가 아닐까?




가설 3 : 
TRM 정신병원에서
뇌와 가상현실을 연구하며 만들어진 부작용으로 
윤호석, 동시재 등의 기형적인 존재가 만들어졌으며

반쪽이와 두꺼비, 만혈대왕 등은
실험적인 가상현실 시스템 속에서 인간이 만들어 낸 공포이고

이러한 부분이 제거된 진보한 가상현실을 제작한 연구진은 
후에 온라인 게임과 MADA를 창조하며 꿀을 빤 것이 아닐까?

이 경우 모두가 웃고 떠들며 즐긴 온라인 가상현실은
사실 현실과 가상의 수많은 시신 위에 건설된 셈이 된다

가설 4 : 
MADA의 코스모니움이 떡락하고 

더 진보된 오라클리아로 유저가 이동한 것은
사실 2089년에 벌어진 기계의 반란 탓이 아닐까?

하다못해 간단한 플래시 게임도 
성인이 되어 가끔 들르는 사람이 있는 마당에

내 통장까지 떡상시켜주던 완전몰입 가상현실 게임에
단 한명의 유저도 접속하지 않는 것은 부자연스럽다는 것이 근거

이때 인간vs기계의 박사를 회유하는 데 쓰인 가상현실의 정체는
기계들이 만들어 낸 오라클리아일까?

TRM 재단이 연구 중 발견한 동시재의 버그도
반란 기계가 박사에게 제안한 영생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더 진보된' 인공지능 오라클리아의 이름도 의미심장하다.
코스모니움의 코스모는 자유로운 공간인 우주를 상징하는 반면,
오라클은 신의 의도에 따라 신탁을 내리는 무녀다.
과연 더 넓은 자유도를 제공하는 게임이 맞을까?

굴종하지 않으면 그러한 세계에 갇히게 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신탁을 보여주는 지옥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