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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일리 있는 분석이었음. 그리고 여기에 내 의견을 보태자면
일단 델타룬은 언더테일과 정반대의 구도를 이룰 거 같음. 몰살루트 때 샌즈가 프리스크를 막아서는 구도는 악해진 플레이어를 샌즈가 막아서는 구도를 형성했는데, 델타룬은 반대로 악해진 크리스를 플레이어가 막아서는 구도가 될 거같은 느낌임.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로 언더테일의 몰살과 달리 챕터2의 몰살은 진입이 빡셈. 크리스가 직접 때리는게 아닌 노엘을 이용해야 하고, 선택지 잘못 고르기만 해도 탈선되어버림. 전작의 불살만큼 신경써야될게 많음. 반면 전작의 몰살은 걍 패죽이기만 해도 됐고, 탈선 유도 장치는 많지만 어떻게 탈선되는지 훤히 보이는 수준이지. 애초에 나오자마자 바로 발견된 것도 아니고 거의 이틀이 지나고 발견되었는데. 난 노엘이 얼음마법을 쓴다는것도 히든루트가 있다는걸 알고 알음.ㅡㅡ

첫번째 이유에서 추측 가능한 걸로, 언더테일이 플레이어가 프리스크를 조종해서 나쁜일을 시킨것처럼, 이번의 묘사는 크리스가 노엘을 조종해서 나쁜일을 시키게 됨.(물론 선택 자체는 플레이어가 하지만) 그런데 묘사를 보면 크리스가 의지를 맘대로 넣었다 뺐다 하는거를 보거나, 원래는 플레이어의 자유의지가 무시되는걸 보면, 플레이어가 크리스를 조종하는게 아닌, 크리스가 플레이어를 조종한다고 볼 수도 있음.

세번째 이유는 토비의 언급: 델타룬의 엔딩은 하나. 즉 원래부터 몰살이 의도였고, 몰살을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플레이어의 의지와 관계없이 몰살이 될 수도 있음. 그리고 폭주하는 크리스로부터 플레이어가 저항하는 스토리가 되지 않을까 함. 인트로에 나오는 전설의 천사가 크리스고, 인간이 플레이어일 가능성이 높음. 심지어 랄세이가 플레이어를 위해 설명서를 만들어 준다던가, 키를 알려준다던가, 자비를 베풀라 하는 등 크리스보다는 플레이어 자체에게 말하는 듯한 태도를 보임. 제빌도 비밀을 알아낸 듯하고, 그의 대사 do your best도 우리한테 직접 얘기하는 느낌임.(애초에 게임을 하는건 플레이어니까)

또 하나 걸리는것. 맨 처음 그릇 만든거. 분명 데이터가 남아있음. 즉 이 그릇이 크리스에 의해 탄압되고 있고(대소문자를 구별하는자가 크리스로 보임), 나중에 플레이어의 진짜 대리인으로 그 형태를 드러내지 않을까...

이상 개소리 좀 지껄여봤음

요약
1. 이 게임은 크리스의 다크월드 몰살 이야기이다.
2. 그런 크리스를 플레이어가 막는게 주된 스토리다.
3. 초반에 만든 그릇이 플레이어의 진짜 분신이고, 이는 크리스 안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