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p의 적당한 소설회지다.

언더테일->언더스왑으로 넘어가는 이야기다.

그러고보니 예전에 이런 주제로 누가 소설 쓴거 갤에서 봤는데

그 소설이랑 이 소설은 시작점이 다르더라.

그 소설은 시간선이 반복되면서 샌즈가 미쳐버리고 유아퇴행오면서 스왑된 거고

이 소설은 샌즈가 죽어가는 도중 의지로 살려냈는데 스왑샌즈가 된 거라서.

같은 주제임에도 다른 전개로 갈 수 있단 것이 창작의 묘미겠지. 욤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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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괴물을 샌즈라고 생각해도 되는 것일까? 샌즈는 그 때 이미 죽은 것이 아닐까.

(p.10)

그는 이 시간이 지속하기를 바란다. 소중한 형제가 있는 이 시간을. 소중한 친구가 있는 이 시간을.

(p. 66)

계기는 샌즈가 죽어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파피루스는 급한대로 알피스를 찾아가 어떻게든 살려달라 애원하게 되고

알피스는 의지를 투여해 샌즈를 살려내긴하나 살아난 샌즈는 예전과 다른 모습이 된다.

샌즈는 몸이 약했다.

-이 작은 괴물은 너무 건강하다.

샌즈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았다.

-이 작은 괴물은 너무 말이 많다.

샌즈는 뭐든지 혼자서 해냈다.

-이 작은 괴물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p.10)

파피루스는 샌즈가 자신의 형이 달라진 모습에 혼란을 겪고,

그 동안 샌즈가 짊어졌던 무게를 자신이 짊어짐으로써 예전의 형과 같은 모습이 된다.

그에 맞춰 세계가 변하기라도 하듯 기존에 있던 것들이 하나둘 바뀐다.

그릴비는 머펫상점으로, 알피스와 언다인의 역할은 서로가 반대로....

조금 스포해보면 몰살루트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야기는 그리 밝지 않다.

하루 아침에 책임감을 떠안게 된 파피루스가 구르고 구르는 이야기.

그래도 개인적으로 스왑에 대해 흥미가 있다보니 나름 즐겁게 읽었다.

생각해보면 나름 인지도 있는 AU도 회지로 나오는 건 거의 못 본 듯.....애달프군.

굳이 갤 성향에 맞춰서 리뷰를 해본다면

브로맨스? 이 단어가 맞나? 형제간의 우애가 상당히 애정어리게 표현된 것에

낯간지러워하는 사람이라면 애매할지도.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스토리 자체는 음울하면서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위에서 애정어리게 표현됐다고는 하는데,

형제라는 것도 집마다 분위기가 다르니 낯간지럽다 표현하기도 좀 그럼.

적어도 BL이나 골친물은 아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음.

무엇보다 귀한 AU 창작물이라 좋다.

난 AU 어지간한 거 안 가리고 먹으니까.

* * *

졸음이 살살 쏟아지니 슬슬 자러 가야겠다.

소설 회지도 막상 각잡고 읽으니까 오래 안 걸리네.

이 속도라면 즐겁게 리뷰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