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웃으면서 달릴 수 있는 날이 다시 올까?

올거야. 100% 올거야. 올 수밖에 없지.

...그런데, 그런 날이 오면, 나는 거기에 없겠지?

...그렇겠지.

그레이스, 너는 첫 물결이 된거야.

새로운 조류가 밀려오는데 그 첫 파도에 네가 올라탄 것 같아. 내 생각에는.

근데 이 첫 파도가 가려고 하는 곳까지 바로 갈 수도 있지만.

이 첫 파도가 못 가고,

다음 파도가 오고,

그 다음 파도가 와서,

계속 파도들이 밀려와서, 언젠가는 거기에 도달할 수 있겠지.

그러니까 그런 면에서 보면 너의 달리기를 시작으로 우리가 나아갈 수 있었던 거니까,

그레이스가 파도의 첫 머리가 된거야.

근데 그레이스는 가고 싶은데에 도달하지 못할수도 있겠지.

그래도 언젠가는 사람들이 그곳에 도달하게 될거야.

그렇게 되기만 하면야 뭐, 거기에 있든 없든 괜찮잖아.

그걸 위해 달렸으니까.

하긴, 뭐, 그런 날이 오기만 하면 된거지.

내가 꼭 거기에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