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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가장 비극적인 일생을 살았던 말, 사쿠라 스타 오 이야기

별부름폭격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1.24 22:46:32
조회 8721 추천 129 댓글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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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 춤추렴 "

- 사쿠라 스타 오 히어로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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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라 스타 오.


사쿠라 군단 역대 최고의 중장거리 명마

사츠키상과 국화상을 승리한 환상의 삼관마


그리고


잉태와 함께 겪어야 했던 쌍둥이 동생의 죽음

세 번의 부모의 죽음

세 번의 부상

경기장에서의 치명적인 부상으로 인한 안락사


길지 않았던 마생에서 이 모든 비극을 짊어져야 했던 말



사쿠라 스타 오는 재일교포 전연식&전진식 형제가 세운 기업인 사쿠라 커머스 사의 경주마들, 사쿠라 군단 소속의 새 생명으로 1984년 5월 1일에 태어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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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마무스메에 등장한 사쿠라 군단, 사쿠라 바쿠신 오 & 사쿠라 치요노 오 & 사쿠라 로렐. 강력한 기대주에게 ' (*일본어로 왕) ' 의 칭호를 붙이는 관습이 있음 )


엄마 사쿠라 스마일은 쌍둥이를 임신했는데, 이러한 경우 어미 말과 자식 말들 모두의 생명이 위험해질 뿐만 아니라 설령 태어난다 해도 자마들의 힘과 체구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한쪽 수정란이 제거되고 말았음


그렇게 사쿠라 스타 오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하나뿐인 쌍둥이 동생을 잃은 채로 세상에 나왔으나, 이는 그저 이 말에게 닥친 비극의 서막일 뿐이었음


스타 오가 한창 따뜻한 엄마 품에서 젖을 먹어야 할 나이인 생후 2개월, 갑자기 발생한 장염전으로 인해 엄마 사쿠라 스마일이 급사하면서 스타 오는 태어난 지 두달 만에 동생과 엄마를 모두 잃게 됨


다행히 사쿠라 커머스는 이 불쌍한 망아지에게 유모 스타 로치를 붙여주어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목장주 후지와라 요시카즈가 매일같이 밤낮으로 젖병을 물리며 정말 자식처럼 스타 오를 돌보면서 스타 오는 건강한 말로 자라남


" 처음엔 외로워 보였던 스타 오가 어느 샌가 스타 로치 옆에 꼭 붙어 있었어요.

방목지에서 언제나 스타 오와 스타 로치는 결코 떨어지는 법이 없었죠.

마치 진짜 부모와 자식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

- 목장주 아내 후지와라 사치코


하지만 스타 오의 데뷔 직전이었던 1986년 8월, 자신의 아이가 아님에도 스타 오를 지극정성으로 돌보았던 유모 스타 로치가 노환으로 세상을 떴고, 골막염 부상으로 휴식 후 G2 야요이상을 우승하며 클래식 기대주로 촉망받던 때에 어린 스타 오를 손수 사랑으로 키워냈던 후지와라 요시카즈마저 뇌경색으로 쓰러져 사망하고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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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두 엄마와 한 명의 아빠가 모두 세상을 뜨면서, 스타 오는 경주마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다는 클래식 시즌에 가장 소중한 가족들을 전부 잃고 말았음


만약 사람이었다면 멘탈이 완전히 가루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었으나, 사쿠라 스타 오는 집념과 근성이 굉장히 강한 말이었음


연이어 들이닥친 가슴아픈 비극 속에서도 스타 오는 사츠키상을 우승, 1관을 차지하며 클래식의 강자로서 수많은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당당히 각인시킴


하지만 얼마 뒤 그 메지로 맥퀸의 경주마 인생을 완전히 끝장내 버렸던 계인대염이 스타 오에게 발생했고, 결국 스타 오는 어쩔 수 없이 삼관을 향한 다리인 일본 더비 출전을 포기하고 7개월간의 장기 요양에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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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 2기에서 언급되는 맥퀸의 계인대염 발병. 사쿠라 스타 오 역시 이 병으로 인해 고대하던 더비 출전이 무산되고 말았음 )


그리고 7개월 뒤 국화상.


부상이 아직 다 낫지 않았던 스타 오였지만, 조교사 히라이 유지는 어떻게든 2관만큼은 스타 오에게 안겨주고 싶어했고, 그렇게 스타 오의 3000m 국화상 출전은 결정됨


" 스타 오는 전연식 씨께서 저희 마방에 베풀어주신 꽃과도 같은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녀석을 더비에 내보낼 수 없었습니다.

한심하지요...

그래서 정말 어떻게든 국화상만큼은 뛰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

- 조교사 히라이 유지


당시 빼어난 강자로 불리던 더비 우승마 메리 나이스와 사츠키상에서 2착을 거머쥔 골드 시티 등 쟁쟁한 상대들이 출전한 가운데, 다리 부상에서 다 회복되지 못한 사쿠라 스타 오는 국화의 경기장에 라이벌들과 나란히 섰음


한때 클래식 강자로 손꼽혔지만 오랫동안 레이스를 뛰지 못했던 스타 오의 인기 순위는 무려 9번.


벚꽃의 질주에 기대를 품은 이들은 많지 않았음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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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화의 계절에 벚꽃이 만개!! 국화의 계절에 사쿠라! 사쿠라 스타 오입니다!! "

- 1987년 국화상 우승 당시 터져나온 중계석의 탄성


세상을 떠난 소중한 이들을 위해 투혼을 뜨겁게 불사르기라도 한 듯, 사쿠라 스타 오는 부상을 이겨내고 기적과도 같은 국화상 우승을 쟁취해냄


이제 예정대로라면 남은 것은 내년 봄 천황상(5월경)을 대비해 지친 몸을 휴식하는 것 뿐


하지만 국화상의 기적적인 승리로 인한 압도적인 팬 인기 투표 1위, 그리고 당시 그만한 인기를 지닌 유력마가 없다는 이유로 JRA는 그해 연말 그랑프리인 아리마 기념에 스타 오가 출전할 것을 간곡히 부탁했고, 결국 스타 오는 다리가 성치 않은 상태에서 아리마 기념에 연달아 출전하게 됨


스타 오 측에서는 ' 지금의 몸으로는 무리다 ' , ' 예정에 없던 경기다 ' 라며 불안해했지만, 당시만 해도 최고 인기마가 아리마에 출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관례였기에 JRA의 무언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사쿠라 커머스는 결국 스타 오를 아리마 기념에 내보낼 수밖에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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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출전한 아리마 기념, 4번 코너에서 사쿠라 스타 오는 끝내 계인대 파열로 쓰러지고 맘


도저히 재기가 불가능한 수준의 치명적인 부상이었으나, 마주 전연식 씨는 어떻게든 스타 오의 목숨만은 살리기 위해 특별 의료팀을 구성, 치료에 전력을 다했음


" 스타 오는 제 자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비용이 얼마가 되어도 좋으니 제발 스타 오를 살려만 주십시오. "


그렇게 전연식 씨의 요청에 따라 탈구된 다리를 고정시키는 대규모 수술이 이어졌고, 스타 오의 마방에는 스타 오를 사랑하는 수많은 팬들의 편지와 종이학이 가득 담긴 병, 회복을 기원하는 전화가 매일같이 쏟아졌음


하지만 그 많은 사랑과 응원에도 불구하고 스타 오는 끝내 부상을 이겨내지 못했고, 결국 마방에서는 고통을 끝내주기 위한 안락사가 결정됨


" 보다 못한 사카이 선생님과 이나바 선생님께서 ' 유지, 슬슬 재워 주거라. 이제 편하게 해 주자. '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카미 씨도 ' 부탁이니 더 이상 무리해서 세우지 말아주세요. 편하게 해 주세요. ' 라고 울면서 애원했습니다.

그래서...그래서, 편하게 해 주었습니다... "

- 조교사 히라이 유지


아리마 기념 137일 후, 그렇게 한 떨기의 벚꽃은 바람을 타고 하늘로 떠나갔음


그리고 스타 오가 죽고 2주 뒤 열린 88년 일본 더비, 사쿠라 군단에서는 사쿠라 치요노 오가 출전해 마치 사쿠라 스타 오의 못다한 염원을 대신 이루기라도 하듯 더비 역사에 길이 남을 대역전승을 거머쥐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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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 전연식 씨는 극적 우승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는 현장에서 " 스타 오의 영혼이 치요노 오를 밀어준 것이 틀림없다 " 며 눈물을 흘렸음


5월 18일에 치뤄진 스타 오의 장례식.


원래 경주마가 세상을 떠나면 생전에 쓰던 물건들을 함께 묻어주는 것이 관례였지만, 마방 사람들은 이제 이 땅 위에서의 슬펐던 일들과 고된 경주는 모두 잊고 하늘에서만큼은 원없이 행복하게 살라는 뜻에서 다른 물건은 일체 넣지 않고 오직 스타 오만을 조심스럽게 땅에 묻었음


오늘날, 사쿠라 스타 오는 고향인 후지와라 목장에이 잠들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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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쿠라 스타 오의 묘 )


비록 사쿠라 스타 오가 세상을 떠난 뒤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르긴 했지만, 사람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비극을 딛고 그 속에서 기적을 꽃피워냈던 벚꽃의 질주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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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ㅇㅇ(223.62)

    이짤나만 무섭냐 ㅜㅜ

    2016.07.20 22: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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