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형뽑기 관련 간략팁+ 인형뽑기 썰>

Erwin.J.Goldstein · 2023.01.23 01:31:24

[시리즈] <일본 말딸여행>

· <한신 경마장 방문기>
· <아키바 말딸 굿즈탐방 팁>
· (스압) 교토 경마장 리뷰/정보글

당신은 잘 오다.

일본에 왔으면 또 빠지기 어려운게 인형뽑기지.

물론 재미로 한두번 해보는 것도 좋지만, 정말 한두번 하고 미련없이 턱 두고 떠나는 것도 좋다.

내가 봤을땐 경마랑 동급임 ㅋㅋㄹㅇ 조금만 더! 이번만! 한번만 더! 하다가 돈 엄청 꼴아박음.

특히, 일본에 처음 온 사람들은 100엔짜리 동전과 500엔짜리 동전의 무게감을 잘 모른다.

네 손에 있는 100이라는 숫자는 천원이고, 500이라는 숫자는 5천원이다. 인형뽑기 10트로 못뽑으면 만원이 슝~ 하고 날아간다.

인형뽑기의 위험성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해두고 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나의 이번 여행중 인형뽑기 썰을 간단하게 풀고 가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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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다이와 스칼렛을 300엔에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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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드카는 100엔에 뽑았다.

아키바 기준, 각각 1500엔 언저리다.

엥? 이럼 개이득 아닌가용? 할 수 있다. 하지만 잘 봐라. 찍은 장소가 다르다.

다스카를 3트만에 뽑고 말딸으로 단련된 인형뽑기 실력이 큰 도움이 된거 아니냐~ 해서 1700엔 마저 꼴아박고 시무룩하게 숙소로 온 다음날, 나는 교토의 오락실에서 보드카를 찾아내고 천엔정도만 더 써서 해보자! 했다가 원트에 컷을 냈다. 도합 2100엔 들었고, 1050엔 꼴로 하나를 뽑은거라 이득인건 맞다.

근데 과연 이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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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최애중 하나인 카렌짱을 550엔 주고 샀다.

렌탈샵에 말 인형이 수북히 있었는데, 어디선가 오빠라는 소리가 들려서 케이스 안을 제대로 보니까 있더라...

물론 나는 총 기간 44일에 걸친 일본여행중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발품을 팔 시간이 충분했던 점도 있다. 다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렇게 발품을 팔아서 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발품을 계속 팔고, 여행일이 30일쯤 되던 순간에도 구하지 못했던 것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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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ㄹㅇ 꼭 말딸중 한명만 닥치고 골라봐 했을때 매우매우 고민끝에 고를 메지로 맥퀸이었다. 매물을 도쿄 오사카 고베 나고야 교토 다 뒤져봐도 없던 할아부지였지...

그나마도 서러브레드 컬렉션(이 경마인형) 만드는 회사 사이트에서 납품한 오락실들 리스트 뽑고 열댓곳 돌아다녀서 겨우 하나 찾았던 것...

직원에게 맥퀸을 세팅해달라고 부탁했는데, 크레인이 정말 극악의 조건이었다.

저기 옆에 보이듯이, 높은 턱이 있다. 저것 때문에 살짝 들었다 놓는 것으로는 죽어도 뽑을 수 없다.

그래도 도전을 해봤다. 1트에 200엔, 3트에 500엔이라는 비싼 가격. 천엔을 꼴아박고 미동은 커녕 자꾸 도망만 가는 맥퀸... 저 크레인은, 집게가 2발짜리고 그나마도 끝까지 접히는 녀석도 아니었다. 집는다고 해도 힘이 약한데다가 인형이 무겁기까지 해서 전혀 움직이질 않았다.

그때부터는 직원을 계속 쳐다도 보고 부르기도 불렀다. 그렇게 1500엔, 2000엔, 2500엔까지 꼴아박는 모습을 지켜본 직원이 정말 툭 치면 떨어질 수준까지 조정을 해줬다.

3천엔째 꼴아박고, 첫트에도 미동도 없었고 두번째도 미동이 없었던 것이, 세번째 가서야 겨우 살짝 움직여서 톡 하고 떨어졌다.

나는 뽑고 직원에게 감사하다면서 고개를 숙였고, 직원도 뽑아서 다행이라면서 즐겁게 여행하라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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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로 기분이 좋아져서 원래 봉투에 넣어서 가져가야 하는걸 그냥 들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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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다에서 숙소까지 7km 걸어왔다. 기분이 좋아서... 기념으로 마꾸인이랑 글리코 아저씨도 보고왔다.

여기서 내가 줄 수 있는 팁들이 대거 나왔다.

글로 정리해서 보여주겠다.

///

1. 굿즈샵 다 돌아보고 매물이 없고, 아키바/덴덴타운에 상주할 시간이 적으며(여행 전체일정이 3박4일 일정이라거나), 진짜 없으면 한국가서 후회 계속할 것 같은게 아닌 이상에는 인형뽑기는 추천 안함.

2. 기기 종류가 열개쯤 됨. 우리가 아는 삼발이 크레인도 있는데 2개짜리도 있고, 1개짜린데 막대 위에 걸쳐있는... 걍 사진 모아서 나중에 제대로 씀. 여튼, 정말 다양함.

중요한건, 딱 봤을때 어 이거 좀만 톡톡하면 되겠는데? 에 속지 말라는 것임.

역으로 생각해봐. 일본애들도 똑같이 생각을 할텐데 저걸 안 건든다? 이유가 분명 있음.

3. 타이토 스테이션, GIGO( 예전 Sega ), Round1 같은 대형 오락실이 무난하게 좋음. 개인사업장 오락실은 종류도 적고, 기기 상태가 헬일지 혜자일지 가늠이 죽어도 안감.

4. 특히 큰 인형을 뽑을때는 무작정 돈을 천엔 이천엔 삼천엔 사천엔 오천엔 꼴아박을게 아니라, 직원을 자주 쳐다보든 부르든 해야함.

그러고 이거 정말 절대로 안움직인다. 조정해달라. 이걸 계속 반복하고 돈 꼴아박는 모습 보여주면 진짜 톡 건들기만 해도 뽑힐때까지 조정해줌.

이거 모르면 진짜 5천엔 꼴아박고 아무것도 못 얻음 ㅇㅇ; 자존심 괜히 세우기 X

///

인형뽑기는 정말 스킬도 스킬이지만, 스킬 외적인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 기기의 상태도 확인을 잘 해야하고, 인형을 들고있는 사람들이 많은지 적은지도 봐야한다.

내가 예전에 듣기로는, 기기마다 압력조절이 가능해서 강하게 하면 쉽게 뽑히고 약하게 하면 잘 안뽑힌다고 들었다. 인형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해당 오락실이 설정을 혜자로 해놨다는 소리로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자존심도 적당히 잘 버릴줄 아는게 중요하다. 쫀심 세우겠다고 오천엔 육천엔 그냥 꼴았으면 맥퀸은 골인지점은 커녕 역분사로 게이트로 돌아가버렸을 것이다.

일단 개인적 경험에 의한 팁은 이정도로 두고, 실제 기기들과, 중고매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인형들을 한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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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기본적인 팁을 까먹은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 원트에 뽑으려 하지 말자. " 다.

물론 매우 작은 인형들은 원트컷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 하지만, 저정도 인형은 한번에 모가지가 걸려서 감동했어어어어어어어ㅠㅠㅠㅜ 하면서 순순히 골인하지 않는다.

미끌 ~ 미끌 ~ 미끌 ~ 을 반복하면서 잡힐듯 안잡힌다. 저런 인형들의 경우에는 최대한 골인지점까지 끌어온 이후, 한쪽 집게발을 배출구쪽에 걸고 나머지로 긁어서 들어올린다는 느낌으로 접근을 하는게 좋다.

물론, 기기설정이 씹혜자면 머리를 붙잡고 들어올릴 수도 있겠다. 근데, 그게 되면 오락실 운영 왜함? 거의 안된다고 봐야한다.

이제 인형 자체를 보자. 저 시리즈는 정말 많은 말딸들이 있다. 애니에 나온 애들은 거의 다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이즈도 저것보다 한단계 작은 것도 있고, 아키하바라 기준 평균시세 1000~1200엔 정도로 있다. 또, 물량이 인형중에 가장 많다. 오프샵에서 저 인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70~80퍼센트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

한마디로, 뽑지 말고 발품 팔아서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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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짜리 기계다. 해당 기기는 끝까지 접히지만, 인형의 특성상 스르륵 흘러내릴 가능성이 높다.

그럼 베개를 뽑는게 낫지 않냐고?

내가 구라 안치고 일주일 전에 왔을때도 저거 그대로 있었다. 그냥 원트컷을 내려 하면 둘다 스르륵 떨어져서 뒹굴뒹굴 구른다.

삼발이랑 기본적으로 뽑는법은 비슷하다. 입구쪽으로 최대한 밀고, 긁어서 올린다는 느낌으로 잡아야 한다. 그래도 힘이 약한건 매한가지라서 몇트 해야한다.

참고로 내가 본 비와하야히데 저 인형 최저가가 200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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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크레인이다. 인형들이 그냥 뭉탱이로 있다가 유링게슝하게 모여있다.

이녀석은 오히려 원트를 노려야 한다. 잡는 아귀 힘이 약한게 아니거든. 그럼 뭐가 문제냐?

크레인이 내려가면서 스핀을 먹는다.

대가리 몸통 팔을 잡으려고 유도했다가 삐리리링 하면서 우회전 패시브도 터지고 좌회전 패시브도 터진다. 지리게 잡았다면 기도해라. 이녀석이 인형을 끌고오는 반동에 의해서 인형이 골인 직전에 튕겨져 나갈 수 있다. 실화다. 내가 그렇게 보드카 1700엔 꼴아박았었다.

차라리 저렇게 뭉쳐있는 것 보다, 한두마리 필드에 놓여있는 쪽이 더 승부를 보기 좋은 느낌도 있다. 위치는 절묘하게 둬도, 옆이나 아래에 깔인 인형에 그랩이 헛돌아서 미아핑 엄청 찍힐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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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찝게로 쿡 찍어서 빼내는 방식. 안해봐서 잘 모르겠지만, 저거 아키바에서 100엔에 파는거 봤다.

사진자료가 없는 케이스가 대표적으로 두개가 있다. 피규어가 주로 이런건데

ㅣ ㅣ

ㅣ 피 ㅣ

ㅣ 규 ㅣ

ㅣ 어 ㅣ

ㅣ ㅣ

봉이 두개 있고, 상자가 중간에 걸쳐있는 녀석들이 있다.

다른 하나는, 기다란 봉에 스태판지? 맞나? 그 투명한 플라스틱 종이에 구멍을 뚫어놓고 피규어를 그 아래에 매달아놓고, 한발짜리 기계로 톡톡 건들여서 떨어트리는 방식인 것이 있다.

이건 일부러 사진도 안 찍었다.

그냥 발품팔아서 사라.

첫번째 케이스는 진짜 드럽게 안빠지는 위치에 걸려서 돈을 천엔 이천엔 날릴 가능성이 크고,

두번째 케이스는 힘이 너무 약해서 등도 못 긁을 것 같은 기계가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경품피규어는 시중에 물량이 겁나게 많다. 나는 마야노 탑건 피규어를 400엔에 파는걸 봤다. 물론 평균가는 900~1500엔 사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뽑기들이 있으나, 대표적인 녀석들은 이정도가 있다.

세줄 요약 =

1. 앵간하면 발품 팔아서 사라

2. 발품 팔아도 정말 없다면

3. 전략적으로 접근해서 최소비용으로 뽑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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