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경마 후기는 아랫 글 참조

(최근 1년 내, 윗쪽일수록 최근)

(후기 사진) G1 다카마츠노미야엔 감동이 있다 (1) (주쿄 경마장)

(후기 사진) G1 다카마츠노미야엔 감동이 있다 (2) (주쿄 경마장)

(후기 사진) G2 야요이상 (나카야마 경마장)

(후기 사진) G1 페브러리S (도쿄 경마장)

(후기 사진) 멜로디 레인, G3 다이아몬드S (도쿄 경마장)

(후기 사진) 러브즈 온리 유 은퇴식, G3 네기시S (도쿄 경마장)

(후기 사진) G2 AJCC (나카야마 경마장)

(후기 사진) 그랑 알레그리아 은퇴식 (나카야마 경마장)

(후기 사진) G1 아사히배 FS (한신 경마장)
(후기) 그랑 은퇴식 및 아사히배 (나카야마 → 한신 / 타 갤러리)

(후기 사진) G3 무사시노S (도쿄 경마장)

(후기 사진) G2 케이오배 2세S (도쿄 경마장)

(후기 사진) G3 아르테미스S (도쿄 경마장)

(후기 사진) G2 후츄암말S (도쿄 경마장)

(후기 사진) G3 니가타대상전 (니가타 경마장)

-----------

그간 써 온 글이 경마팬에 맞춰 딱딱한 분위기가 난거 같아,

조금 성지순례 분위기에 맞춰 쓰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글에서 후반부엔 페이스가 떨어져서 투박함이 드러날테니 이해해주기 바란다.

여행글은 자주 실베 고로시 되었는데, 경마 쪽 여행은 힘 줘도 실베 고로시는 안 될거란 뭔가 확신이 든다.

(우마무스메 신데렐라 그레이 1화 첫 장면 참조)

그렇다. 카사마츠 경마장에 다녀왔다.

주쿄 경마장의 다카마츠노미야 기념이 끝난 다음날, 카사마츠 경마장으로 향했다.

오구리 캡이 경주마 생활을 시작한 곳이자,

말붕이에겐 우마무스메 신데렐라 그레이의 초반 배경지로 알려져 있다.

도카이 지방에는 경마장이 세 곳이나 있다.

1. 주쿄 경마장 : 일본 중앙 경마 운영

2. 신 나고야 경마장 : (4월 개장 예정) 나고야 공영 경마 운영

3. 카사마츠 경마장 : 카사마츠 공영 경마 운영

이 중에 기후 현에 위치한 것이 카사마츠 경마장이다.

나고야 공영 경마는 새 경마장을 지을 만큼 경영 상의 문제는 없지만,

카사마츠 경마장은 기후현이라는 위치, 그리고 여러 사건에 연루되어 임시 폐쇄까지 되었을 정도로,

불안한 위치에 놓인 경마장으로, 작년 9월에 다시 재개장 했다.

현재 남아있는 소속 기수도 10명 뿐이다.

카사마츠 경마장은 나고야역을 기준으로 메이테츠선 기후 방면으로 탄 뒤, "카사마츠역"에서 내리면 갈 수 있다.

급행 또한 멈추는 역이기 때문에 급행, 특급을 타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 중 동쪽 출구로 내리면 경마장에서 가장 가까우며, 경마장 운영일에는 나이드신 경마장 직원분들이 안내를 해준다.

경마가 열리지 않는 날이더라도, 지방 경마나 중앙 경마의 장외 발매소(타 경마장 마권을 파는 것) 역할을 하고 있다.

카사마츠 경마장의 정문 (유일한 출입구)

사람이 붐비지 않기 때문에 예약은 따로 필요가 없으며, 100엔을 내고 입장하면 된다.

경마장 입구 바로 옆에는 오구리 캡의 동상이 있다.

신데렐라 그레이의 주인공이자, 괴물.

말붕이들은 어떤 말인지 잘 알고 있으니 설명은 생략.

먼저, 경마장 건물과 분위기를 살펴보자.

경마장에 들어오면 이 모습이 말붕이를 반겨줄 것이다.

만일 중앙 경마만 경험하고 왔다면, 얼마나 분위기가 다른지 바로 느낄 수 있다.

(중앙 경마장 모습은 위에 있는 다른 경마장 후기 참조)

경마장은 낙후되고 어르신이 대부분이란 분위기가 강하다.
(젊은 사람이 없지는 않다, 잠시 놀러온 젊은 커플이나, 성지 순례차 온 사람들도 보인다)

지방 경마 특성도 있고,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 경마는 주말에 열리는 중앙 경마와의 경쟁에서 불리하기 때문에,

평일(월-금)에 개최하고 있고, 이 마저도 주변 경마장과 겹치지 않도록,

예를 들어, 나고야 경마장이 열리는 주간에는 카사마츠 경마장이 쉬는 식으로 일정 관리를 하고 있다.

(고치 경마장 같이 중앙 경마장들과 거리가 있기 때문에 주말에 열어도 상관 없는 경우도 있다)

다만, 도쿄의 오오이 경마장이나 카와사키 경마장 같은 경우에는 부지가 넉넉히 확보 되어 있기 때문에,

도시와의 접근성을 무기로 야간에 개최하는 식으로 평일 경마의 단점을 극복하고 있지만,

그 외의 지방 경마의 경우에는 조명 시설의 미비와 전기료 문제, 민가의 피해 우려 때문에 야간 개최를 꺼리는 경우가 많아,

평일 낮이라는 제한된 환경 속에서 쉽게 운영난이 예상되는 상태에 직면해 있다.

최근되어서야 인터넷 마권 발매로 조금은 숨통이 트이고 있지만,

그 동안 경마장 자체를 먹여 살려온건 해당 지역의 어르신들이라 할 수는 있다.

그리고, 경마장의 직원이나 관객들 모두 카사마츠와 그 주변 지역의 주민들이기 때문에,

모두 같은 동네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경마장의 분위기가 오징어 게임 마냥 험악하진 않다.

이제는 레이스장을 보도록 하자.

(카사마츠 경마장의 골 포스트)

(카사마츠 경마장의 레이스장과 관객석과의 거리는 멀지 않다. 그렇다고 중앙 경마라고 더 먼 것도 아니다.)

(충분히 이런 분위기가 나올 수 있다)

카사마츠 경마장은 더트 주로 뿐이며, 일본에서 더트는 모래에 가깝다.

말이 달린 곳에서 얼마나 움푹 파이는지 볼 수 있는 사진이다.

(우마무스메 신데렐라 그레이 3화 중, 이 설명이 중요하단걸 위의 모래 주로 사진에서 느껴진다)

카사마츠 경마장의 1400m 코스의 게이트, JRA에서 받아온 동일한 게이트인 듯 하다.

1600m 지점에도 게이트가 있었는데, 구형에 가까웠다. (멀리 있어서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뒤에는 메이테츠 열차까지 다닌다.

심지어, 선로에는 건널목까지 있어서, 게이트 인 할 때 건널목 신호 소리와 겹친다면,

말들이 놀라지 않을까 조금은 걱정이 된다.

(오히려 이 장면이 맞는걸지도, 우마무스메 신데렐라 그레이 16화 중)

패독에서도 중앙 경마와 차이점이 있다.

1. 카사마츠의 패독은 경마장 코스 안에 있다 (중앙경마나 오오이 등은 별도로 통로와 함께 마련)

2. 유도마는 한마리 뿐 (중앙경마 4마리)

3. 기수들은 대기소에 있다가 버스를 타고 입장한다 (중앙경마는 대기소가 패독 앞에 마련)

4. 패독이 레이스장에 붙어있어서 바로 입장한다

(비교 : 중앙 경마 패독)

경마장 코스 한 쪽 너머로 공동묘지가 보인다.

카사마츠 경마장의 부지는 소유가 아닌 사유지이기 때문이다.

사유지이기 때문에 임대료를 지출하고 있고, 경영난 상황에서 악순환으로 몰리는 중이다.

(적자 상황시엔 어느정도 임대료를 감면해줬다곤 하나, 현재 상황은 파악 불가)

(한산한 경마장 모습, 마음이 아프다)

(경마장 내 매점, 한국의 학교 앞 분식집 분위기가 난다. 카라아게 2개에 100엔 등, 가격도 싼 편이다)

(음식이 다 떨어져 닫힐 일은 없을 듯 하다)

지방 경마에서 이런 부스와 아저씨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사람들은 100엔을 받고 다음 레이스 경마 예상을 해주거나, 경마 입문자에게 설명을 해주는 역할을 한다.

중앙 경마의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비기너 교실을 운영하기도 하지만,

지방 경마는 이러한 아저씨들이 담당을 하는 것.

돌아가야 하는 일정 때문에 레이스 자체를 많이 볼 순 없었다.

하지만, 카사마츠 경마장이 운영되는 모습을 실제로 보니,

예상보다도 낡은 모습과 분위기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신데렐라 그레이의 흥행이 카사마츠에 숨통을 트게 해줄지는 모르겠으나,

한 편으로는 그걸로도 막을 수 없는 고질적인 경영난과 상황이 있기에,

만일 말딸을 즐기는 말붕이들이라면, 한번 쯤은 지방 경마와 중앙 경마를 경험해 보면서,

차이를 느껴보는게 어떨까 싶다.

경마장 앞을 비롯해 나고야에는 서서히 벚꽃이 만개해가고 있었다.

한국에 있는 말붕이들도, 다음해라도 벚꽂이 만개 할 때에 올 수 있기를.

(그래야 나 또한 집에 갈 수 있으니까.)

이상임 ㅇㅇ

여행 갤러리에서 조금 더 읽기 편하게 쓰도록 노력해 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