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지로 브라이트 열전 ~우스산에 계절은 흐르고~
1994년 4월 19일 생, 2004년 5월 16일 사망. 수컷, 갈색, 메지로 목장(다테)산.
아버지 메지로 라이언, 어머니 레르 뒤 탕(외조부 마루젠스키). 아사미 쿠니이치 마방(릿토)→ 아사미 슈이치 마방(릿토). 3~7세 25전 8승. 천황상·봄(Gl)제패, 한신대상전(Gll), AJCC(Gll), 닛케이 신춘배(Gll), 스테이어즈 S(Gll), 교도통신배 4세 S(Glll), 라디오 단파배 3세 S(Glll)우승.
(본작에서는 열전마의 현역 당시의 나이 표기에 따른 옛 연령을 채용합니다)
『명마의 조건』
명마의 조건은 어떤 것일까. 100명의 경마 팬들이 있으면 100의 명마상이 있을테니 그 조건을 속단하기 어렵다. 어떤 시대에 군림하면서 어떤 무대에서도, 어떤 도전자가 상대라도 항상 자신의 탁월한 실력만을 가지고 때려눕힌 강호는 누구라도 명마로 불린다. 그러나 실력에 있어서 그 경지에 이르지 못해도 다른 매력으로 "명마"로 불리는 말들이 다수 존재하는 것도 경마계의 엄연한 사실이다.
경마의 역사는 반드시 압도적인 강함을 가진 말에 의해서만 쌓이는 것은 아니다. 압도적인 강도 이외의 무언가에서 팬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말들이 쌓아올리는 것도 또 하나의 경마의 역사인 것이다.
1997년 수말 클래식 세대는 역사의 다양한 측면을 우리에게 베풀어 준 세대이다. 이 세대에 태어나서 일본에서 달린 말들 가운데 가장 압도적인 강함을 보인 것이 타이키 셔틀이라는 것에 대해서 아마 이론은 없을 것이다. 타이키 셔틀은 외산마여서 일본 경마의 꽃인 클래식에 출주권은 없었지만, 그래서 오래 전부터 단거리 전선에 조준을 맞추고 고마들 사이에서 달려, 대 레이스를 이겨댔다. 이윽고 타이키 셔틀은 국내 Gl 4승을 거뒀을 뿐 아니라 유럽의 베스트 마일러 결정전인 자크 르 마루아상(국제 Gl)까지 꺾고 일본 경마의 단거리계에 하나의 역사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런 찬란한 영광의 주인인 타이키 셔틀에 비교하면 같은 세대에 태어난 중장거리 노선의 주역들의 실적은 부족하다 말할수밖에 없다. 봄의 2관마 서니 브라이언, 킷카의 늦게 올라온 말 마치카네 후쿠키타루, 4세(옛 표기)에 아리마 기념을 제패한 실크 저스티스, 희대의 도주마 사일런스 스즈카, 황금여정 스테이 골드. 그들은 모두 특징적인 말들이긴 했지만 전성기가 짧거나 거리 능력이 한정되어 있거나, 어쨌든 갑갑한 다리이거나...같은 주석이 붙은 말뿐이었다. 이들의 본질은 힘보다 개성이 돋보이는 「개성파」 였지 경마 팬 누구나 「명마」로 인정할 존재는 아니었다. 그런 그들은 머지않아 대두한 아래 세대의 말들, 절대적인 명마로 불리는 존재를 가진 신시대를 맡은 자들과 시대의 패권을 건 싸움에서 패함으로써 과거의 말이 되어가는 숙명을 짊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런 그들이 남긴 전쟁의 기억은 단거리 전선에서 타이키 셔틀이 쌓아올린 역사보다 더 강하게, 우리에게 강하게 각인되어 있다. 그것은 그들 또한 자신이 남긴 기억 때문에 「명마」로 불릴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들은 100명의 경마 팬 중 100명으로부터 「명마」라고 불리지는 못할 것이다.그러나 이들을 「명마」라고 부르는 100명 중 일부 팬 개개인의 사랑은 누구에게나 「명마」로 인정받는 말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런 이들 세대의 중장거리 말들을 대표하는 인상 깊은 서러브레드 중 한 마리가 메지로 브라이트다. 일본을 대표하는 명문 오너 브리더 메지로 목장에서 태어난 메지로 브라이트는 같은 세대의 말들을 대표하는 한 마리로 클래식 전선에서 고마 중장거리 전선으로 이어지는 일본 경마의 왕도를 달렸다. 그리고 마침내 천황상 봄(Gl)에서 일본 서러브레드의 정상에 올라 고향을 굽어보는 우스산에, 그리고 일본 경마계에 새로운 봄의 도래를 알리게 된 것이다.
하지만, 메지로 브라이트를 메지로 브라이트답게 하는 것은, 그러한 빛나는 봄의 영광이 아니다. 그것보다 오히려 그가 그 전과 후에 보낸 긴 고통과 굴욕의 계절이었다.
3세전, 클래식 전선에서 항상 세대의 선두 부근을 계속 달리면서도 Gl에게는 아무래도 손이 닿지 않았던 젊은 날의 메지로 브라이트. 천황상 봄을 이긴 것으로 현역 최강마의 길이 기대되어 젊은 세대와의 항쟁을 일삼는 가운데 일선급의 실력을 계속 유지하면서도, 두 번 다시 고마 중장거리 전선의 정점에 서지 못한 고마 메지로 브라이트...그리고 그는, 현역 생활을 끝내고 보면, 당시의 경마계를 대표하는 강호의 한마리였음은 누구나가 인정하지만, 시대를 대표하는 단지 1마리의 최강마로는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메지로 브라이트는 그런 말이면서도 항상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아니, 그런 말이었기에 사랑받았다. 누구나 인정하는 실력을 지녔으면서도 그 서투름 때문에 실력에 걸맞은 명예와 영광을 차지하지 못했던 메지로 브라이트지만 팬들은 그런 그의 모습에서야말로 경마의 원점과 매력을 찾았다.
메지로 브라이트는 다른 말로는 대체하기 어려운 말로서, 그 경주 생활을 통해 이채를 내었고 지금도 계속 빛나고 있다. 경주마의 피크가 짧아진 현대 경마에서 4년여의 긴 시간 동안 현역 생활을 이어온 그는 바로 그 동안 경마계의 계절을 응시해 온 산 증인이자 경마 그 자체였다. 이번 서러브레드 열전에서는 현대경마사에 남을 개성파로서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지금도 뿌리 깊은 인기를 자랑하는 메지로 브라이트에 대해 다루어 보고 싶다.
『새로운 피』
1997년 클래식 세대를 대표하는 강호 중 하나인 메지로 브라이트가 태어난 고장은 우스산을 올려다보는 일본 유수의 명문 목장 메지로 목장이다.
메지로 목장은, 옛부터 유력마주였던 키타노 토요키치 씨가
「내 생산마로 더비나 천황상을 이기고 싶다」
하고 1967년 개설한 생산 목장이다. 메지로 목장은 생산만 하고 생산마를 주인에게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통상적인 목장과 달리 그 생산마를 다른 주인에게 팔지 않는다. 메지로 목장은 생산마를 파는 대신 자신의 명의로 달리게 함으로써 상금을 벌어 그 상금으로 경영을 꾸려가는 오너 브리더였다.
또한 메지로 목장은 오너 브리더로서의 형태뿐만 아니라 그 혈통에 대해서도 강한 신념을 갖고 있으며 자가 생산의 씨수말과 번식암말을 중시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메지로 목장의 생산마 혈통표를 보면, 아버지나 어머니나 「메지로」라고 하는 말의 이름이 줄지어 있고, 모계에 대해서는 3대조, 4대조에 이르기까지 「메지로」라고 하는 것이 드물지 않다. 유행의 혈통에 휩쓸리곤 해서, 긴 시간에 걸쳐 계통을 기르는 말 생산이 잊혀지기 십상인 일본에 있어, 메지로 목장의 말 생산은, 많은 호스맨들의 경의를 모았고 경마 팬으로부터 메지로 목장이 넓게 사랑받는 이유가 되고 있었다.
하지만, 동계통의 씨수말, 번식 암말만으로 마산을 계속하고 있으면, 생산마의 혈통 구성이 단조로워져, 근친 배합의 폐해도 나오기 쉬워진다. 동서고금에 이 위험성을 경시했기 때문에 강한 말을 만들 수 없게 되어, 이윽고 목장 자체가 운이 쇠해 간 오너 브리더는 많다. 메지로 목장도 오너 브리더로서의 전통을 유지하려면 할수록 정기적으로 외부에서 새 피를 도입해 나갈 필요가 있었다.
메지로 브라이트의 어미 레르 뒤 탕은 원래 메지로 목장 밖의 생산마였다. 마루젠스키의 딸로 현역시절에 22전 4승의 전적을 남긴 레르 뒤 탕에게는 번식암말로서의 거래 요청이 다양한 목장에서 와 있었다. 하지만 메지로 목장은 레르 뒤 탕이 은퇴하기 훨씬 전 단계부터 눈여겨보고 있었고, 그런 보람이 있어 레르 뒤 탕은 은퇴 후 곧바로 메지로 목장으로 오게 됐다.
『피의 계보』
현역에서 은퇴한 뒤 곧바로 메지로 목장에서 번식생활을 시작한 레르 뒤 탕의 번식 성적은 어떤 면에서는 매우 극단적이었다. 메지로 브라이트의 형 누나뻘인 5마리 중 셋째인 메지로 모네는 5승을 올리며 오픈마에 올랐으나 나머지 4마리는 승수를 올리기는커녕 레이스 출주조차 못했다. 레르 뒤 탕에는 특히 기대를 걸고
「뭔가가 딱 맞물리면 틀림없이 좋은 아이를 만들어 줄 거야」
라고 믿었던 메지로 목장 사람들이었지만 현실은 좀처럼 「뭔가 딱 맞물리지」는 않았다.
그런 레르 뒤 탕에서 메지로 브라이트가 탄생한 계기는 1993년 봄, 메지로 라이언이 씨수말로 귀환한 것이었다.
메지로 라이언은 통산 19전 7승에 타카라즈카 기념(Gl)을 비롯하여 4승의 중상을 거둔 강호이다. 또한 메지로 라이언은 메지로 목장의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성적을 남긴 1990년 클래식 세대의 중심을 맡은 한 마리이기도 했다.
그리고, 메지로 목장에 있어서의 메지로 라이언은, 단순한 Gl마로서의 위치를 넘은 특별한 존재였다. 메지로 목장의, 그것도 메지로 목장의 주류 혈통에서 탄생한 메지로 라이언은 그 현역 생활을 목장의 꿈에 걸고 몸바친 말이었다.
메지로 라이언을 얘기할 경우 승리보다는 패배의 역사가 알기 쉽다. 메지로 목장의 비원인 봄의 클래식, 그리고 일본 더비(Gl)의 꿈을 안고 태어나면서부터 목장의 기대를 모아 달리던 이 말은 기대대로 일찌감치 출세해 봄 클래식에 올랐지만 그 결과는 사츠키상(Gl) 3착, 일본 더비 2착으로 아쉽게 끝났다. 이후에도 킷카상(Gl) 3착, 아리마 기념(Gl) 2착, 천황상 봄(Gl) 4착...등 석패의 역사를 이어간 메지로 라이언은 5세 때 타카라즈카 기념(Gl)을 이기고 비원의 Gl 제패를 했지만 「팔대경주」로 불리는 일본에서 가장 격식이 높다고 여겨지는 레이스에는 끝내 손을 대지 못했다.
그런 메지로 라이언에 대한 메지로 목장 사람들의 사랑은 깊었다. 경주마로는 초일류가 되지 못한 메지로 라이언을 최소한 씨수말로는 성공시켜 주고 싶었다.
「라이언의 아이로 더비를!」
그것은 사람 아닌 말의 몸에 꿈이라는 이름의 에고를 지게 한 것에 대한, 인간들의 작게나마 하는 속죄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마음은 틀림없이 메지로 목장 전체의 뜻이자 소망이었다.
『목장의 집념』
하지만 씨수말에 입문했을 당시 씨수말 메지로 라이언의 인기는 결코 좋지 못했다.
메지로 라이언의 아버지는 아리마 기념, 천황상 봄을 이긴 앰버 샤다이이며, 게다가 조부로 가면 11년 연속 리딩 사이어로 군림한 노던 테이스트에 이른다. 그러나 이런 부계의 혈통적 배경은 당시 일본에서 꼭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내국산 씨수말 경시 풍조가 뿌리 깊었던 당시의 일본 마산계에서는 내국산 씨수말이란 것 하나만으로도 인기를 떨어뜨리는 재료로 여겨졌다. 하물며 그것이 2대째 이어지면 더더욱 그렇다.
원래 성적으로 일류마이지만 초일류마라고는 할 수 없었던 메지로 라이언이기에 씨수말로서의 가능성은 의문시하는 시각이 많았다. 씨수말 신디케이트도 총액 2억4000만엔으로 비교적 저렴했음에도, 공모 기간이 지난 후에도 50주의 모집이 채워지지 않자, 나머지를 메지로 목장이 메우는 형태로 출자함으로써 간신히 발족에 이르렀을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고향인 메지로 목장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메지로 라이언은 씨수말로 실패할 것이 뻔했다.
메지로 라이언을 씨수말로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메지로 목장이 솔선해서 질 좋은 암말을 교배하고, 아이들의 활약으로 메지로 라이언에 대한 평가를 끌어올릴 수밖에 없었다. 메지로 목장은 신디케이트의 보충을 한 덕에 교배권을 많이 가지고 있던 관계도 있어, 초년도부터 5마리의 암말을 메지로 라이언과 교배했다. 연간 말 생산이 20마리 정도인 메지로 목장에 있어서 이것은 큰, 그것도 하이 리스크의 도박이었다.
단, 메지로 목장의 번식암말을 메지로 라이언과 교배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문제가 있었다. 메지로 라이언은 메지로 목장의 주력 모계인 셰릴계 출신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이 셰릴의 피를 가진 메지로 목장의 번식 암말들로는 교배할 수 있는 말이 한정되어 있었다. 거기서 떠오른 한 마리가 원래 외부 혈통으로 셰릴의 피를 갖고 있지 않은 레르 뒤 탕이었다.
메지로 라이언과 교배된 레르 뒤 탕은 이듬해 봄 자신의 여섯 번째 아이, 그리고 메지로 라이언의 첫해 자마로 메지로 브라이트를 출산했다.
『호쿠리쿠의 폐선 특급』
하지만 그런 메지로 브라이트는, 일부의 Gl마가 그러하듯 태어날 때부터 장래의 대성을 느끼게 하는 존재였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마체에서 눈에 띄는 점은 없고 움직임도 둔중해 동기 중에서도 「열등생」에 속했다.
메지로 목장의 말 이름은 매년 수말, 암말별로 테마에 따라 통일하기로 되어 있다. 메지로 브라이트 세대는 수말은 모두 철도 관계 이름, 암말은 개의 이름을 붙이게 됐다. 이렇게 해서 「메지로 브라이트」의 말 이름도 정해졌는데, 이 마명은, 일부에서 오해하고 있는 것처럼 신칸센 「히카리」에서 따온 것이 아니라, 특급 「카가야키」에서 유래한 것이었다.
특급 「카가야키」는 당시 후쿠이·카나자와~나가오카 사이를 이어, 조에츠 신칸센과 접속해 수도권과 호쿠리쿠 지방과의 교통을 담당하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카가야키」가 당시에도 전국의 철도 중에서도 꽤 마이너한 특급 열차였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대종마 선데이 사일런스와 암말 삼관 메지로 라모느와의 사이에 태어나 탄생시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던 메지로 디자이어가, 개통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신칸센 「노조미」를 기념해 이름이 붙여지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뭐랄까 조신한 이름이었다.
게다가 신시대의 기수로 기대를 모았던 노조미와 달리 특급 「카가야키」는 1997년 3월 공교롭게도 메지로 브라이트가 클래식 전선에 진입하기 직전에 폐지되는 것으로 결정됐다. 소멸이 결정된 호쿠리쿠의 폐지 특급...그것이 천황상마의 경주마로서의 출발점이었다.
메지로 브라이트는, 이윽고 릿토의 아사미 쿠니이치 마방에 입방했지만, 거기서의 평가도 변변치 않았다. 병합조교를 하면 언제나 상대에게 나가떨어졌다. 게이트 연습을 시키면 번번이 출발이 늦어 게이트 시험에 떨어지기도 했다. 경주마를 칭찬하는데 시작 좋고, 중간 좋고, 끝 좋고「テンよし、中よし、しまいよし」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당시의 메지로 브라이트는 시작 글렀고, 중간 글렀고, 끝 글렀고「テンダメ、中ダメ、しまいダメ」라고 주위를 한탄하게 하고 있었다. 폐지가 결정된 특급 열차의 이름에 걸맞은 전적밖에 남기지 못하는 메지로 브라이트에 주위는 실망했고,
「『카가야키』의 폐지와 브라이트가 은퇴 중 어느 쪽이 빠를까」
하는 짓궂은 소리마저 나올 정도였다.
『충격의 데뷔전』
메지로 브라이트에 대한 평가는 데뷔가 직전으로 다가온 시점까지도 전혀 올라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메지로 브라이트의 데뷔전 자체는 출세 레이스로 알려진 하코다테 1800m의 신마전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혈통이 눈에 띄는 것도 아니고, 입방후의 평판도 엉망인 이 말에 주목하는 팬이 거의 없었다. 데뷔전이 이 레이스로 결정된 이유는
「짧은 거리라면 스피드가 없어 다른 말을 따라갈 수 없다. 긴 거리라면 추격도 어느 정도 편하겠지」
하는 되는 대로 던지는 듯한 것이었다.
메지로 브라이트 신마전의 단승 오즈는 5890엔을 기록했다. 6마리 중 가장 인기가 낮았다. 이날은 5번째 인기인 말조차도 단승이 2000엔을 밑돌아 메지로 브라이트의 인기와는 머리가 두세개 만큼이나 떨어져 있었다.
그런 메지로 브라이트이지만, 이 레이스를 이겼을 때에는 경마계에서 조금 화제가 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그 화제는 메지로 브라이트의 승리 자체가 아니라, 그 승리 타임에 의한 것이었다. 양마장에서의 승리타임 2분 01초 6은 잔디 2000m로 오인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2000m에서의 3세마의 타임이라면 이는 가슴을 펼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메지로 브라이트의 승리 타임은 어디까지나 잔디 1800m를 달리는 시간이었다. 당시 1800m 잔디의 JRA레코드는 1분 47초 8이었다.
전대미문의 「경이로운 타임」에 사람들은 놀라고 어이없어 웃었다. 이날 레이스 내용은 출발에서 크게 뒤쳐지며 초슬로우로 흐른 레이스를 최후방에서부터 우격다짐으로 추월해 이겼지만, 그런 승리 방식은 강렬한 타임 앞에 지워져 거의 화제가 되지 않았다.
『아득한 길』
그렇게 첫 승을 올렸지만 유력마라기보다는 예능감으로 유명해진 메지로 브라이트지만 이후는 스즈란상(OP), 중상 첫 도전인 데일리배 3세S(Gll)에서 모두 2착을 따내는 쾌주를 거듭했다. 모두 출발이 늦었지만 직선에서 강렬한 말각을 보인 것으로 순발력은 돋보였다.
실적을 쌓음으로써 비로소
「실은 강할지도...」
하는 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한 메지로 브라이트였지만, 반면 발주 악벽은 어쩔 수 없어 보였다.또, 데일리배 3세 S에서는 2착이라고 해도, 승리한 시킹 더 펄에게는 5마신 차이가 났다. 이 말은 정말 강한 걸까 약한 걸까. 당시 메지로 브라이트는 참으로 종잡을 수 없어 평가가 어려운 말이었다.
그래도 메지로 브라이트는 데일리배 3세S에서 본상금을 가산한 덕분에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드디어 진가를 추궁당하는 이 시기, 메지로 브라이트는 심한 골막염에 시달리고 있었다. 처음 골막염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말이 너무 아파해서 아사미 마방 사람들은
「어이쿠 골절인가」
하며 X레이 검사를 할 정도였다.
골막염으로 잠시 전선을 떠났던 메지로 브라이트는 데일리배 3세 S에서 2개월 후 라디오 탄파배 3세 S(Gll)에서 겨우 복귀했다.
메지로 브라이트가 진정한 의미로 전국구가 된 것은 이 레이스에서였다. 3세 중상 가운데 유일하게 2000m에서 치러지는 중상인 이 레이스는 이듬해 클래식 전선을 점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는 레이스로 꼽혀 왔다. 여기에는 댄싱 브레이브 자마로 클래식 비밀병기라는 소리도 나오던 티엠 탑 댄, 양혈 외국산마 브레이브 텐더 같은 기대받는 말이 출주해 왔으나 메지로 브라이트는 호위를 차지한 이들을 다시 한번 후방에서 단숨에 스퍼트해서 제쳤다. 「날카롭다」기보다는 「힘차다」는 형용이 딱 맞는 그 말각은 메지로 브라이트의 실력이 진짜임을 사람들에게 알리기에 충분했다.
『라이언 선풍, 불타오르다』
중상 첫 제패를 장식하기에 이르러서야 사람들은 메지로 브라이트의 진가를 깨달았다. 거리가 길어지고 일전을 거칠 때마다 알차지는 레이스 내용과 성장과정은 충분히 클래식 후보의 이름값을 한다. 또한 메지로 라이언을 아버지로 하는 메지로 브라이트는 당시 오랜만에 나타난 내국산 말의 별이기도 했다.
아버지 내국산마父内国産馬는 생산계에서는 미움을 사지만 팬 입장에서는 경마 피의 낭만을 무엇보다 쉽게 말해 주는 소중한 존재다.하물며 메지로 라이언이라면 현역 시절 상당히 인기 있는 말이었다. 메지로 브라이트에 대해 많은 팬들의 뜨거운 시선이 집중되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메지로 목장의 생산마에서 메지로 라이언 자마라고 하면 메지로 브라이트뿐만 아니라 3세 암말 전선에서도 메지로 도베르가 대활약해 한신 3세 암말S(Gl)를 잡았다. 메지로 라이언은 이들의 활약으로 신 씨수말 랭킹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3세 리딩 전체에서도 브라이언즈 타임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아버지 내국산마 메지로 라이언이 선데이 사일런스, 토니 빈 등을 능가하는 성적을 거둔다. 이런 모습은 자마가 데뷔할 때까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메지로 목장도 메지로 맥퀸과 메지로 라이언을 포함한 1990년 클래식 세대에서 7개의 Gl, 19개의 중상을 이겼지만 그 「황금 세대」가 떠난 뒤에는 존망의 기로에 설 만큼 부진에 시달렸다. 이들이 떠난 뒤 메지로 목장 생산마의 Gl 제패는 고사하고 중상 제패마저 끊겼다. 그나마 중상 출주마, 오픈마조차 찾기 어렵게 된 것이다. 참상을 보다 못한 오너가
「지금이라면 빚을 남기지 않고 목장을 접을 수 있다」
라고 말해, 그 말을 들은 직원이 새파랗게 질렸다는 일화도 있다.
그러나 메지로 목장을 그런 지옥에서 훌륭하게 구해낸 것은 그들이 걸었던 메지로 라이언의 아이들이었다. 메지로 브라이트, 메지로 도베르의 등장은 낙조의 명문목장을 재탄생시켰다. 신기하게도 뭔가 계기가 생기니 그동안 안 달리던 다른 말까지 달리기 시작한다. 일본 유수의 명문목장은 이렇게 되살아났다.
당시 경마계에서 수말 클래식 전선은 선데이 사일런스를 필두로 한 일부 수입 씨수말 자마에게 독점돼 내국산 팬들을 쓸쓸하게 했다. 하지만 메지로 브라이트의 대두는, 이러한 풍조에 숨통을 트는 것이었다. 이들은 팬으로서 메지로 브라이트에게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메지로 목장 부활의 일익을 담당하며 내국산 말 팬들의 열정을 등에 진 메지로 브라이트에게 다음으로 맡겨진 희망은 이듬해 클래식 전선의 또 다른 도약이었다. 고향 사람들의 열망을 그 몸에 짊어지고 우스산에 봄을 부른다. 그런 메지로 브라이트의 뜨거운 싸움의 계절은, 바로 거기까지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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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서버비 안내서 닫혔다가 말딸붐에 편승해(실제로 주인장이 한 발언) 2021년 갑자기 부활한 서러브레드 본기&열전(retsuden.com)에
메지로 브라이트 열전이 타이밍 맞게 리뉴얼돼서 올라왔길래 명마당당 거르고 도입부 핫산해봄
덤으로 저 경이적인 데뷔전 승리 타임과 연관해서 에피소드 하나.
조교사인 아사미 쿠니이치는 정년이 코앞이라 관리마들이 이적할 자리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하기노 탑 레이디와 슈퍼 크릭 등을 조교했던 이토 슈지 조교사가
"좋은 말 있으면 하나 좀 ㅎㅎ"
하길래
"이번에 신마전 이긴 메지로 브라이트는 어때"
하니까
"천팔백을 2분 넘게 뛰는 말은 ㄴㄴ"
하고 단칼에 커트당했다고
댓글 영역
주에 한번 나가면 괜츈
먼말인지 잘 모르겠다. 주휴못받는 상태라는 말이 머야
주5일 못채워서 주휴 받을수 없는경우
그 기준이면 단기는 상관없는 거네?
아, 고쿠 주휴가 아예 없어짐?
주5일 주휴로 바뀜 - dc App
엥? 주에 5일이상 나가야 주휴 주는 걸로? 그럼 쿠팡 왜함?ㅋㅋㅋ 고쿠만임? 전센 다임?
고쿠말고도 바뀐 센터도 있고 아직 안바뀐 센터도 있다
2일차 딴센 가면 2일차 급여에 합산 정산되서 들어옴 고쿠가니까 허브는 대부분 알던데 입출고ar은 한공정 한센터에 짱박히니까 모르는거 같더라. - dc App
일단 1월에 난 글케 급여 들어왔었음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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