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말딸들의 자식은 어디갔을까? 라는 단순한 의문으로 시작하게 된

말딸 산구 시리즈

1편은 엘콘도르파사의 걸작 버밀리온으로 시작한다 (원문)

99' JRA 연도 대표마이자 현창마. 국제레이팅 134, 개선문에 가장 가까웠던 말, 화려한 수식어를 자랑하는 '괴조' 엘콘도르파사

장염전으로 겨우 3세대만 남기고 요절해버린 엘콘이지만, 자식의 개성은 하나같이 뛰어났다

그중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뽑히는 버밀리온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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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밀리온 (2002 04 10 ~)

엘콘도르파사가 남긴 3세대 자식(01~03) 중에선 가장 큰 거물로, 당시 일본 레코드가 되는 G1 9승을 달성했다.

이는 심볼리 루돌프를 넘는 최초의 기록.

버밀리온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어머니 스칼렛(주홍색) 레이디에서 따온 주색(Vermilion)이라고 한다

요절한 천재마 엘콘도르파사를 아비로, 샤다이의 기간암말 스칼렛 잉크와 선데이사일런스의 피가 흐르는 스칼렛 레이디가 어미

더트에서 활약한 이복형 사카라토가 있었고, 여기에 친척으로 다이와 메이저, 다이와 스칼렛까지.

그야말로 기대를 받을 수 밖에 없는 혈통의 소유자였다

(즉 이녀석이랑 친척지간이라는 뜻)

그렇게 마방의 관심을 독차지하면서 자란 버밀리온.

그런 버밀리온 2세의 10월 (2004년), 데뷔전에 등판해 3F을 33.8이란 압도적인 말각을 보여주며 승리.

이어 오픈 두 경기(하기S, 교토 2세S)에서 어이없이 져버리지만(2착),

어드마이어 재팬, 로젠크로이츠 등 선데이 산구의 기대마들이 모인 라디오 단파배 2세 스테이크스에서

3F 33.6의 말각을 또 다시 선보이며 낙승. 그야말로 빛나는 말각의 소유자였다.

이렇게하여 클래식 후보로 거듭난 버밀리온, 2005년을 기다리며 편자를 다듬었다

그렇게 찾아온 2005년 3세의 봄, 스프링S(G2)부터 시동을 건다.

...응? 2005년의 클래식 전선이라고? 2005년?

(아... 또 이새끼다)

그렇다. 이 해의 클래식라인엔 훝날 거대한 별이 되는 딥 임팩트가 존재했으나,

버밀리온이라면, 버밀리온이라면 다르다! 라고 생각되었으나...

클래식의 시작이었던 스프링S에선 14착으로 패배

아니 시발 이럴수가, 라고 생각하며 사츠키상(G1)에 도전! 딥임팩트, 어드마이어 재판과의 대결이다!

결과는? 시작부터 다른말들을 개처바른 딥임팩트와 다르게 버밀리온은 12착 참패.

어라...? 뭔가 이상한데...?

일단 한번 숨을 돌리자 하면서 더비의 등용문이라는 교토 신문배로 향하지만,

또 12착. 더비는 단념해버린다. 아이고야....

더비는 누가 먹었냐고? 그야 당연히

이 새끼다

가을도 국화상의 등용문인 코베신문배에서 참패(10착).

이 해의 국화상도 딥임팩트가 꿀꺽한다.

딥가의 대항마가 될거라는 기대와 다른 버밀리온의 행보

여기서 버밀리온 진영은 결국 잔디를 포기, 이복형인 사카라토가 활약한 더트로 전향한다.

연이은 참패에 정신적으로 몰려있을거라는 의혹이 이었으나, 더트 데뷔전인 에니프S(OP)에서 접전끝에 코차이로 승리.

멘탈은 괜찮았던 모양

이 후 중상에서 1착, 2착을 해 페브러리 스테이크스로 향하게 된다.

이렇게 기세가 오른 버밀리온의 앞길을 막은 녀석이 있었으니

이 날 뿐만이 아니라 버밀리온 커리어 내내 태클을 거는 말,

선데이사일런스와 후지 키세키라는 강력한 피의 소유자,

그렇다 카네히키리🔼와의 악연이 여기서 시작된다

환상마의 자식 카네히키리와 괴조의 자식 버밀리온의 첫대결은...당시 최강마 포스를 뿜어대던 카네히키리에게 완패, 5착으로 골인.

그러나 이어진 다이오라이토 기념(G2)에선 화가 났는지, 분풀이를 하며 6마신차의 압승.

이 전적을 바탕으로 다음번 레이스인 토카이S에선 1번 인기로 등장했으나...

레이스 중 심방세동이 발명하여 최하위. 장기 휴양이 불가피하게 되었다.

마체와 외모는 무시무시하게 튼실해 보이던 놈이...

6개월의 휴양끝에 복귀한 전선은 재팬 컵 더트(G1)에선 4착. 복귀전치곤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근데 이거 누가 우승했냐고? 아론다이트. 아론다이트가 누구냐고?

엘콘도르파사의 아들이자 버밀리온의 동생이다. 얼떨결에 동생에게 칼찌당한 형이라는 포지션이 되어버린 버밀리온

여하튼 복귀전의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 버밀리온 진영은 이대로 전속전진!

나고야 그랑프리(G2), 가와사키 기념(G1)에서 연승을 거둔다

이 가와사키 기념에선 남관동총대장이라 불리던 아듀 디 미츠오를 격파하고 성취한 첫 G1승리였다.

기대에 비해 꽤나 늦었지만 G1 승리를 거둔 버밀리온

이에 자신감을 갖고, 복수의 두바이 월드컵 원정에 나서지만... 인바솔에게 완패하여 4착으로 마무리.

이 원정의 피로를 풀기 위해 봄은 휴식.

최고의 컨디션을 위해 칼을 갈기 시작한다

그렇게 다가온 후반기

풀컨디션의 버밀리온은 무시무시했다

카와사키 기념도 취소했겠다, 재정비를 위해 페브러리S로 노선을 변경한다.

다행히 여기선 압승. 뭐야 괜찮잖아? 버밀리온은 정상 컨디션이다!

이렇게 두바이 원정을 떠났다. 팬들은 전년 이상의 활약을 기대했으나...

칼린의 저 멀리 뒤쪽까지 나가 떨어진체 아무것도 못한체 12착으로 무너져버렸다.

역시 카와사키 기념을 취소하고, 재정비를 한다고 페브러리S를 나간게 해가 된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레이스 도중 버밀리온이 이미 의욕을 잃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

예민하고 민감한 말 성격상 페브러리S->두바이 원정이라는 타이트한 일정이 독이 된것

이러다보니 가을까지 휴양을 결정.

소노다에서 열린 JBC클래식에서 복귀하여 승리. 이어진 한신에서 열린 재팬컵 더트에선 3착으로 패했다.

누구한테 졌냐고?

...돌아온 카네히키리에게 패했다.

이렇게 도쿄대상전에서도 또 카네히키리에게 져서 2착.

여기까지 쌓아 올린 더트의 황제라는 평가가 카네히키리에게 계속 쳐발리며 무너져갔다.

일각에선 ^물로켓^ ^빈집^ 추해지기전에 은퇴해야...소리까지 들리는 판국...

그러나 제왕상에선 반등에 성공. 승리하여 G1 7승째를 수확한다.

이로서 심볼리 루돌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G1 7승마 라인에 입성.

그리고 기록 갱신을 걸고 도전한 JBC 클래식(나고야)에서는 모래가 두껍고 불리하다고 여겨지는 최내곽을 선택하는 도박수를 선택.

골앞에서 간신히 이겨버리는 멋진 경마로 승리를 쟁취했다.

이로서 G8이라는 전인미답의 경지에 올라선 버밀리온.

그러나 이어진 재팬컵 더트에서는 3착으로 참패. 은퇴설이 돌았으나,

도쿄대상전에선 아슬아슬한 2착을 기록하여, 현역 속행을 결정.

2010년도면 벌써 8세인데...?

'그만 은퇴시켜줘...'라고 생각한 팬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8살먹고도 G1따러 다녀야겠냐 씨발)

그럼에도 카와사키 기념의 최강자 자리는 여전했다.

버밀리온은 카와사키 기념에만 나가면 강해지는가? 8세의 몸을 끌고 당연한듯 레코드경신 승리.

이로서 G1 9승이라는 역대 최다 승리마로 등극한다.

한계를 돌파했다, 모래위의 불침함이다 라는 찬사를 받으며 세간의 한계설을 불식시키는 듯 하였으나...

5개월 뒤의 제왕산에선 9등으로 참패.

'결국 한계에 도달했는가?'

버밀리온은 제왕상 이후 재팬컵 더트까지 레이스를 뛰지 못했고,

겨우 복귀한 재팬컵 더트에선 힘에 부친 듯 3코너에서 느려지며 14착.

결국 은퇴가 결정된다.

※결산

통산성적 34전 15승 G1 9승 (신기록)

더트마로서 취득상금 1위 (신기록)

2세부터 8세까지 7년 연속 중상승리 (신기록)

동일 G1 3연패 (타이기록) 등을 포함하여 4개의 일본경마 기록을 수립하였다.

분명 빼어난 말이었던것은 분명하나, 카네히키리에게 전패하는 등, 절대적으로 강한 느낌은 별로 없었을지도...

카네히키리만 이겼더라면, 더트최강마 반열에 올라갔을텐데... 하며 아쉬워 하는 팬들이 대다수

그래도 아버지 이름에 먹칠은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아버지와 가장 닮은 자식인 점이 있다면,

한마리 말을 커리어 끝까지 이겨보지 못했다는 점. 하늘의 엘콘파가 버밀리온을 보면 씁쓸해할지도.

은퇴 후

은퇴후 종마로서 샤다이 스탤리온 스테이션에서 살았다.

2011년엔 216두와 교배를 하는 등, 엘콘도르파사의 후계로서 촉망을 받고 있었다.

암마로서 줄을 서고 싶다면... 교배료 50만엔부터 시작하니 잘 살피자. 그래도 송 오브 윈드보다는 축복받았다.

이런 가운데서 승리를 거둔 산구는 적었고, 결국 2017년에 종마를 은퇴, 노던 호스 파크에서 승마마로서 여생을 보내게 된다

현재, 이 혈통의 계승은 2018, 2019년의 오벌스프린트를 연패하여 2021년에 종마로 전향한 노부와일드에게 모든 것이 걸려있다.

이 외엔 2021년에 들어 단거리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 류노 유키나가 어디까지 성장하는가... 에 달렸으려나...

더트에 관심이 없는 일본에서

최강마라고 하면 꼭 쿠로후네를 언급하는데

버밀리온도 기억해주길... 이렇게 굴곡이 많고 드라마가 넘치는 말 좀 조명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