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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핫산)1분 57초 2+13분의 전설(下)

ㅇㅇ(59.7) 2021.10.28 16:27:48
조회 4110 추천 21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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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에서 이어짐


운명의 결착을 앞둔 양 진영 6명의 속마음은


마른침을 삼키며 전황을 지켜보던 스미이는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자신의 말이 이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몇 번이고 리플레이를 보면 스칼렛이 앞서 있는 것 같다.

마츠다 쪽을 돌아보면


"지지 않았다"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승패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굉장한 레이스였던 역사에 남을 명승부다. 스칼렛은 무서운 말인데...등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라, 어떤 표정으로,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정신 상태였습니다."


마츠다는 스칼렛 골 앞에서 보여준 경이적인 두번째 다리에 감동을 느끼고 있었다.

스탠드 5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던 그는 다른 조교사로부터

"선생 말이 이기고 있어"

"축하해"

라는 말을 듣고, 이긴 걸까 하고 생각하며, 밑에 내려갔다.

그러나 검량실에 가보니 어딘지 모를 분위기다. 다만 스칼렛쪽의 기세가 강했기에 경험상 뻗어나오는 쪽이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사이토와 나카타는 발주 지점으로부터 스탠드 앞까지로 돌아오는 마이크로버스의 차내에서 지상파의 레이스 중계를 보고 있었다. 결승점의 순간 사이토가


"야호"


라고 승리포즈. 나카타는 순순히


"축하합니다"


라고 축복했다.


골인하는 순간 안도는


"내가 지고 있다"


타케는


"어떻게든 누를 수 있었을까?"


라고 생각했다.


말 위에서 타케가


"어떨까요?"


하고 물으니, 안도는 이렇게 대답했다.


"유타카짱이 (앞으로) 나왔겠지"


검량실 앞의 착순이 기록된 하마대에 출주마가 돌아왔다. 말 위에서 '지지 않았나'하고 고개를 갸웃하는 안도에게 스칼렛의 관계자가


"괜찮아. 다시 제끼고 있어."


라고 말하고,


'1'


이라고 각인된 하마대로 인도했다.

조금 늦게 돌아온 타케는 자신이 들어가려던 곳에 스칼렛이 있는 것을 보고는 표정이 굳었다.


"이상하네"


하고 타케가 중얼거리는 것을 보드카의 고삐를 쥔 나카타는 분명히 듣고 있었다.

그래도 졌다고 생각한 그는 보드카를 출장마사까지 끌고 가려고 했다. 그런데 JRA 직원이


"잠깐 여기 있어 주세요"


하고 말렸다.


사이토와 나카타는 하마대 앞의 마도에서, 각각의 담당마의 쿨다운을 위한 예인운동을 시작하며 확정을 기다렸다.


검량실 내의 화이트보드 1, 2착이 있는 곳에는

사진판정임을 알리는


'写'


의 글자가 적혀 있고 스칼렛의 마번 '7'이 보드카의 마번 '14'보다 앞(왼쪽)에 적혀 있었다.

먼저 쓰는 쪽이 우세하다고 생각하지만 판정이 어려울 경우 마번이 이른 순서로 적기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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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분이 지나도 10분이 지나도 사진 판정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스칼렛 유리'


였다. 하지만 하지만 타케는 발렛(Valet, 기수 보조자)인 카네코 아키히로에게는


"모르겠어"

"이겼을까나"


라며 인터뷰나 기념 촬영에 대비해 승부복을 벗으려 하지 않았다.


사이토는 극도의 긴장 때문인지 숨쉬기가 힘들고 구역질이 나기까지 했다.


"점점 이기고 지는 건 어찌됐든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것보다 말이 불쌍해서 빨리 물을 먹여주고 싶었어요."


'지고 있다'라고 판단하고 있던 안도는


"동착으로 해주지 않으려나"

라고 빌었고, 양 진영 모두


"동착이 좋아"

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때 판정이 내려졌다.

패트롤 비디오실에서 마츠다, 안도등과 함께 레이스의 VTR을 보고 있던 타케에게, JRA담당 직원으로부터 소식이 왔다.


"축하합니다"


"나야?"


"맞아요, 타케 씨예요"


그러자 옆에 있던 안도가 손을 내밀어 주었다


"축하해"


레이스 확정 후 타케가 최초로 악수한 것은 안도였다.

이어서 마츠다, 스미이와의 악수는 그 뒤를 이었다.

두 마리 차이는 추정 불과 2cm.

누구에게나 길고 답답한 사진 판독 시간은 13분이나 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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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과 지옥을 가른 슬릿 사진. 그 차이는 추정 2cm였다.





사이토와 나카타는 누군가가


"보드카!"


라고 외치는 소리로, 결과를 알았다.

기쁨에 겨워 보드카의 목에 달려든 나카타는 그때부터 기억이 날아가 버렸다.


사이토는,

기념 촬영에 나선 보드카 진영을 곁눈질하며 스칼렛을 끌고 긴 지하마도를 통해 마방 지구로 끌어갔다.


"애썼구나"


"다리는 괜찮니?"


"넌 대단하구나"


스칼렛을 향해 사이토는 혼잣말하듯 말을 걸고 있었다.


"아직도 저 경주만큼은 비디오를 볼 수 없어요. 분하고 말이 불쌍했다는 생각이 앞서서 말이죠."


마츠다도 조용히 결과를 받아들였다.


"뒤엉켜서 숨 돌릴 틈이 없었는데 마지막에는 굉장한 다리를 써주더라고요. 격전이었던 만큼 사이토 관리사와 나는, 승패보다 말이 망가지지 않았나 걱정이었습니다. 지금도 스칼렛이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가을의 천황상은 저에게도 명승부였고 이긴 보드카 또한 정말 강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안도에게는 '명승부'라고 할 수 있는 레이스가 아니었다


"그 말의 경마 중 가장 심한 레이스를 펼쳤다고 생각해요. 말의 텐션이 높아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는데 저로서는 제일 싫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레이스네요. 다만 그 경마에서 그렇게까지 열심히 한다는 건 보통 말로는 절대 못할 것 같습니다. 한층 더 이 말의 능력은 대단하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나카타는 비디오를 볼 때마다 명승부였다고 생각한다.

스미이에게 있어서도 '크나큰 코 차이'였다.


"만약 졌다면 평생 뒤쫓아야 할 레이스가 됐을 겁니다. 그 말을 쫓아 제낄수 있는 말을 만드는 것이 조교사로서의 꿈이나 목표가 되었을 정도로 큰 승패였습니다."


타케에게는 보드카와의 콤비를 짠 후 4차전에서 첫승. 결과가 나오지 않고 괴로웠던 시간들을 보드카가 끝내주었다.


그날 최종 레이스 종료 후 타케가 조정룸에서 샤워를 하고 있는데 선배 기수인 옆의 요코야마 노리히로가 나직하게 말했다.


"오늘 같은 레이스를 우린 해내야 해"


08년 1월 2일에 도쿄 경마장을 뒤흔든, 지고의 명암말 대결. 그 흥분과 감동은 영원히 구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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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엔 뭐 핫산 해볼까? 리퀘스트 있으면 다음주에 밀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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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야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현피뜨자 시밸놈아

    01.28 15:23:36
    • 글쓴 기갤러(106.102)

      호고곡 선 봤냐 - dc App

      01.28 15:24:14
    • 국야 갤로그로 이동합니다.

      몰라 시발

      01.28 15:25:16
    • 글쓴 기갤러(106.102)

      네년들 뒷구녕으로 연락 다 아는디 - dc App

      01.28 15:2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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