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카튜브의 각질 강좌를 보고,

그리고 한국마사회의 각질 안내를 봤더니 뭔가 위화감이 느껴집니까?

느껴진다면 그게 정답!

사전 3줄 요약

일본 각질 기준 逃げ는 한국에선 선행마다.

일본 각질 기준 先行은 한국에선 선입마다.

일본 각질 기준 差し는 한국에선 선입 혹은 추입이고 追い込み는 한국에선 추입이다.

2018년 부산광역시장배 영상을 먼저 보자.

킹오브에이스가 선두에 서고, 청담도끼가 그 바로 뒤에서 추격하는 두번째 포지션. 직선에서 앞으로 나서며 완승을 거두는 모습이다.

말딸 오래 보고 일본경마도 덤으로 봤으면 이건 킹오브에이스가 도주했고 청담도끼가 선행 전개로 잡은 우승이라고 생각하겠죠?

근데 이때 나온 보도자료를 보면

네? 선행마인 청담도끼가 선입 전개로 우승했다고요? 마군에서 두번째인데?

맞습니다. 한국에선 마군의 선두에 선 말이 선행마입니다.

그리고 선행마 뒤에 달라붙은 애들은 전부 선입마예요.

그리고 선입권보다 뒤에 선 애들은 추입마.

한국에서 도주마라고 부르는 애들은 일본 기준으로는 대도주(大逃げ)에 해당하는 애들이고,

마군 내에서의 각질 분류는 일본의 逃げ-先行-差し-追い込み의 4분류와는 달리

한국에서는 선행-선입-추입 3분류로 땡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국제적으로 쓰는 각질(running styles, gait) 분류도 3분류에 가깝습니다.

Front runner(=Speed)-Stalker-Closer

일본 기준으로 大逃げ에 해당하는 Pacesetter가 있지만, 이건 말그대로 같은 마주의 다른 말을 우승시키기 위해 나오는 페이스메이커지, 그 자신이 우승하기 위해 구사하는 전술은 아닙니다. 팀플레이가 인정되는 유럽형 경마에서 나오는 특수 포지션. 가끔, 정말 가끔 전개가 엉키거나 우승후보들이 눈치싸움하다가 뜬금없이 페이스세터가 우승하는 경우도 나오는데 그 대표적인 케이스가 2020년 엡섬 더비.

카메코, 잉글리쉬 킹, 모굴, 러시안 엠퍼러 같은 유력마들이 언제 튀어나갈지 서로 눈치싸움하다가 페이스세터인 서펀타인에게 더비를 공짜로 대주는 장면.

6마리나 내보냈던 쿨모어도 쟤가 이길거라는 생각으로 내보내진 않았을것.

결론은 각질 분류는 서양식에서 따왔는데 번역어는 일본에서 따오는 한국 경마 특유의 비틀린 번역이 낳은 혼동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마권 승식도 Place는 일본에선 복승(複勝)인데 한국에선 연승이라 부르고 Quinella를 일본에서 마연(馬連)이라 부르고 한국에선 복승이라 불러서 사람 돌게 만드는 게 이 바닥의 실상.